대치동 경비원 사망 1주기
민주노총 추모 기자회견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14일 갑질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비원의 1주기를 추모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파트관리신문]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14일 갑질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비원의 1주기를 추모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파트관리신문]

[아파트관리신문=김선형 기자] 갑질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비원의 1주기를 추모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14일 지난해 숨진 경비원 A씨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아파트 정문에서 1주기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관리소장의 사과와 해고된 경비원 44명의 복직을 요구했다.

지난해 3월 14일 오전 7시 15분경 아파트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던 경비원 A씨는 ‘관리소장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남긴 뒤 근무하던 초소가 있던 아파트 9층에서 투신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죽음을 택한 이유는 하청업체 변경과 3개월 초단기 근로계약으로 인한 불안한 고용 환경, 열악한 휴식 공간에 더해 관리소장의 괴롭힘으로 인한 ’직장 내 갑질‘이었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유족급여 신청을 했고 근로복지공단은 지난해 12월 5일 “A씨의 사망이 경비원 업무와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산업재해를 인정하고 유족들의 유족급여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후 이 아파트 입대의는 ’무인 주차 관리 시스템 도입‘을 이유로 44명의 경비원에게 근로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계약종료를 통보받은 44명 중에는 A씨의 죽음에 대한 관리소장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던 경비원들이 모두 포함돼 있어 더욱 논란이 됐다.

김혜정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 부본부장은 지지 발언을 통해“10여년간 경비원으로 근무해 온 A씨가 부당한 인사조치와 인격적인 모멸감을 견디지 못하고 투신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 ▲고인에 대한 사과 ▲집단 해고 경비원에 대한 원직 복직 등을 촉구했다.

A씨와 같이 근무했었던 조복남씨는 “A씨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관리소장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입주민은 집값을 걱정하면서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정말로 정의로운 사회가 이뤄질 그때까지 굳건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회견 이후 참석자들은 A씨가 근무했던 초소를 방문해 추모의 뜻으로 국화꽃을 헌화했다.

기자회견 이후 참석자들은 A씨가 근무했던 초소를 방문해 국화를 헌화했다. 사진은 A씨의 동료였던 조복남씨. [아파트관리신문]
기자회견 이후 참석자들은 A씨가 근무했던 초소를 방문해 국화를 헌화했다. 사진은 A씨의 동료였던 조복남씨. [아파트관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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