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세대 수원영통하우스토리
1주일만에 1000만원 모여
[아파트관리신문=김선형 기자] 혈액암이 발병한 보안대원을 위해 입주민들이 십시일반 거액의 성금을 모아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따듯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수원영통하우스토리(위탁관리: 우리관리, 경비: 크린서비스)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4일에 걸쳐 보안대원 정승호씨에게 1주일간 모은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정 대원은 수원영통하우스토리에서 8년을 근무한 베테랑이다. 지난달 초 근무 도중 가슴에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은 후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
이 소식을 접한 수원영통하우스토리 운영위원회는 항암치료를 위해 일을 그만두게 된 정 대원을 돕고자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98세대의 작은 단지에서 모금 1주일 만에 100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100만원을 낸 세대도 두 곳이나 됐다. 단지 로비에서 근무했던 정 대원은 평소에도 성실하고 겸손한 품성으로 인해 입주민에게 높은 신뢰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영통하우스토리의 훈훈한 사연은 배달원이 게시판에 붙은 모금 결과 안내문을 보고 “뭔가 뭉클한 생각인 든다”며 사진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하다가 본 수원의 명품 아파트’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오세진 수원영통하우스토리 생활문화지원실장은 “고갯길을 넘어가면서 숨이 턱턱 막힐 때 누군가 한 번만 밀어줘도 평지에서 백 사람이 밀어주는 것보다 더 큰 힘을 받는다. 입주민들이 내민 도움의 손길은 정 대원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큰 희망이 됐을 것”이라며 “센터장으로서 앞으로도 입주민과 직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도울 수 있는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고 만들어 나가야 겠다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단지에서 구성원들의 신뢰 관계가 돈독하게 유지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일반적으로 입주민과 관리사무소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를 살펴보면 모두 옳은 이야기만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옳은 이야기고 맞는 말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지금 꼭 해야 하는 말인지, 조금 시간을 가지고 다시 한번 이야기해 볼 수는 없는 것인지 생각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금을 전달받은 정 대원은 직접 작성한 손편지를 통해 “2016년 2월 25일 첫 근무를 시작으로 8년동안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저로서는 뜻하지 않게 일을 그만두게 된 현실이 믿기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많은 분들이 격려와 성원을 해 주신 것처럼 치료 잘 받고 완쾌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안부 인사를 드리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