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남구 봉선동
한국아델리움2단지 아파트

연말을 맞아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임미란 입대의 회장(왼쪽 2번째) [사진제공=관리사무소]
연말을 맞아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임미란 입대의 회장(왼쪽 2번째) [사진제공=관리사무소]

[아파트관리신문=김선형 기자] 공동주택 관리종사자들과 상생하고자 하는 입주자대표회의의 이야기가 전해져 연말연시에 훈훈함을 더했다.

광주시 남구 봉선동한국아델리움2단지에서 근무하는 조동균 관리소장은 지난해 말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으로부터 웬 봉투를 받고 깜짝 놀랐다. 두툼한 봉투 속에는 현금 120만원이 들어 있었다.

봉투 속에 들어 있던 돈은 임미란 입대의 회장이 자신의 업무추진비를 차곡차곡 모은 것이다. 임 회장은 봉투를 건네며 “직원들 고생하시는데 송년 격려 차원에서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조 소장과 경비원, 미화원 등 총 4명의 직원은 뜻밖의 연말 선물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임 회장이 자신의 업무추진비를 아껴 직원들을 위해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직원들이 사용하고 있는 테이블과 의자, 제습기, 전기밥솥, 사물함 등 각종 비품도 모두 임 회장이 마련한 것이다.

조동균 관리소장은 “임 회장은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살뜰하게 챙길 뿐 아니라 모든 일에도 솔선수범하고 있다”며 “단지 앞길에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자꾸 쓰레기를 버려 매우 지저분했다. 그런데 임 회장이 아침마다 직접 나서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니 길이 깨끗하게 변했다. 길이 워낙 깨끗해지니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없어졌다. 이렇게 언제나 말보다는 앞장서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는 회장님”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임 회장은 ‘아파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입주민도 행복하다’는 소신을 가지고 입대의 회장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리고 ‘관리종사자에 대한 처우개선이 관리비 증가 등 비용 부담만을 초래하고 입주민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입대의 회장 업무추진비를 활용해 관리종사자 처우개선에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임 회장은 입주민등의 강력한 요구로 다시 한번 입대의 회장을 맡게 됐다.

임 회장은 “소소하지만, 처우가 개선되면서 일하는 분들이 업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고 입주민들도 그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단지에서 입주민을 마주치면 다들 단지가 너무 깨끗해지고 분쟁도 없어져 조용해졌다고 좋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리사무소에 근무하는 사람들, 경비원, 미화원들 모두 단지의 구성원이다. 이 사람들이 입주민을 제일 많이 만나는데, 이 사람들이 행복해야 그런 긍정의 에너지가 입주민에게도 전해지고 입주민도 행복해지지 않겠냐”라며 “우리 단지의 이런 따듯한 분위기가 다른 단지에도 널리 퍼져 사회를 바꾸는 밀알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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