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화의 세상 풍경

옐로스톤 국립공원
옐로스톤 국립공원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북서부 와이오밍(Wyoming)주 북서부, 몬태나주 남부와 아이다호주 동부에 걸쳐있는 거대한 공원이다. 미국 국립공원의 아버지라 불리는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에 의해 1872년 미국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공원설립은 1871년 미국의 지질학자 페르디난드 헤이든이 옐로스톤을 탐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옐로스톤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보물이라며 미국 의회를 설득해 공유지 경매 대상에서 제외하게 만들었다.

‘옐로스톤’ 이름은 지하의 유황 온천수들이 분출되면서 황 성분이 바위를 노란색으로 물들여 붙여졌다.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가 석회암층에 흘러내리며 바위 표면을 노랗게 변식시켜 ‘노란 바위’로 불리며, 공원은 옐로스톤강의 상류에 있어 강으로부터 이름을 따왔다.

1976년 10월 26일 국제생태보호지구로 지정됐고, 1978년 9월 8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국립공원의 땅은 약 96%가 와이오밍주에 속해 있으며 평균고도 2440m의 높고 넓은 화산 고원으로 이뤄져 있다. 공원의 크기는 면적이 8983.18㎢로(남북 101km, 동서 87km) 우리나라의 경기도 면적(10,195㎢)을 비례해 보면 얼마나 큰 거대한 공원인지 짐작할 수 있으며 3일 정도는 공원을 둘러봐야 주요 명소를 볼 수 있다.

북미대륙의 최대호수인 옐로스톤 호수는 352.2㎢로 해발 2357m에 위치해 북미주의 호수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국립공원에는 800㎞가 넘는 도로와 1600㎞가 넘는 오솔길이 있으며 1972년에 만들어진 존D. 록펠러 2세 기념공원 도로는 130km로 경치 좋은 도로로 유명하며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을 연결 해준다.

1988년의 산불은 공원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가져왔다. 산불은 3개월에 걸쳐 공원을 휩쓸었으며 공원면적의 3213㎢, 36%가 영향을 받았다. 특히 600마리의 들소를 포함해 많은 야생동물이 죽었고 이를 계기로 여러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라 산불관리 정책이 체계적으로 검토돼 산불관리에 관한 더 엄격한 관리 정책을 도입했다.

그랜드 프리스매틱 온천
그랜드 프리스매틱 온천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보며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자연의 아주 작은 일부임을 생각하게 하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지구의 심장처럼 뜨거운 온천수가 하늘 높이 솟고 여러 종류의 온천들이 1만여개가 있다. 또한 3000m 이상의 봉우리가 45개나 있으며 아메리카들소, 버팔로를 비롯해 수많은 야생동물과 식물이 자생해 자연생태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옐로우스톤의 그랜드캐니언
옐로우스톤의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안에는 옐로스톤 호, 쇼숀 호, 스네이크강, 옐로스톤강 등이 있으며, 숲이 공원면적의 약 80%로 대부분은 숲으로 덮여 있고 나머지는 강과 호수, 초원이다. 옐로스톤은 스네이크강 평원의 북동쪽 끝에 있으며 아이다호주의 보이지로부터 640km를 서쪽으로 뻗은 산맥을 지나는 거대한 U자형이다. 이러한 형태는 1700만년 동안 북아메리카 판이 지각판의 움직임에 의해 지구 맨틀의 뜨거운 지역을 가로질러 움직임에 따라서 생성된 것이다. 2011년에 종결된 간헐천 조사 결과 1283개의 간헐천이 분출하고 있으며 높이 30m, 또는 그 이상의 높이로 분출하는데 가장 유명한 올드페이스풀(Old Faithful) 간헐천은 91분마다 분출하며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올드페이스풀 간헐천
올드페이스풀 간헐천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매년 400만명 정도가 방문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의 관광객이 여름철인 6월, 7월, 8월에 방문하므로 가능한 한 빨리 항공편과 숙박을 예약하는 것이 좋다. 이곳은 눈이 많이 내리고 춥기 때문에 5월 중순부터 10월까지만 오픈한다. 6월에서 8월까지는 방학 시즌을 맞이해 세계 곳곳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오기 때문에 5월이나 9월에 여행계획을 잡는 것도 번잡하지 않게 대자연을 즐길 수 있다. 겨울에는 하루 종일 영하(-20°C에서 –5°C)의 온도라 기상 상태를 꼭 확인하고 복장과 장비를 챙기고 겨울철 안전 수칙을 숙지해야 한다.

옐로스톤은 쉼 없는 지각변동으로 인해 온천수가 분출되는 위치와 양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방문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옐로스톤의 150년 역사가 숨 쉬고 있는 맘모스(Mammoth)는 옐로스톤에서 가장 특이한 화산지형인 테라스(Terrace)들을 구경할 수 있다. 맘모스 핫스프링스(Mannoth Hot Springs)는 석회질의 지하수가 넘치면서 만들어진 화산지형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거대한 모습으로 변했다.

맘모스 핫스프링
맘모스 핫스프링

맘모스에서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오렌지스프링 마운드와 팔레트 스프링은 언덕 위에서 분출되는 온천수의 양이 줄어들면서 물이 흐르지 않는 부분은 하얗게 보이고 온천수가 계속 흐르는 곳은 미생물들 때문에 갈색으로 보인다. 경사가 급한 곳에서 흘러내린 온천수는 마치 큰 암석 덩어리 같지만, 경사가 완만한 곳은 계단식 논이나 우리나라의 다랭이 논처럼 보인다. 온천수가 완전히 다 말라버린 곳은 회색의 돌산처럼 보이는데 수백 년이 흐른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궁금해진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뒤로 하며 돌아오는 길에서 깊고도 오묘한 대자연 앞에 숙연해졌다. 눈부시도록 맑고 선명한 파란하늘과 뭉게뭉게 떠가는 구름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들판을 채우는 유황 냄새와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온천수, 환상적인 빛깔로 물들이는 간헐천은 우리 인간이 흉내 낼 수 없는 대자연의 신비로움이었다. 여행은 나를 겸손하게 성장시키며 눈을 감으면 즐겁고 행복한 꿈을 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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