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선으로 승강기 파손
경찰, 아직 범인 파악 못해

서울 송파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이 방뇨로 인한 승강기 고장과 그에 따른 입주민 불편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해당 남성의 얼굴을 공개했다. [자료=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송파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이 방뇨로 인한 승강기 고장과 그에 따른 입주민 불편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해당 남성의 얼굴을 공개했다. [자료=온라인 커뮤니티]

[아파트관리신문=김선형 기자] 서울 송파구 송파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에서 한 남성이 승강기에 소변을 보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관리소는 방뇨로 인한 승강기 고장 등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남성의 얼굴을 공개했다.

관리소측은 “공동현관 보안팀의 진술 등 여러 정황상 입주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봐 얼굴을 공개한 게시물을 승강기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이 신원미상의 남성이 방뇨를 한 후 오피스텔 승강기는 전기 회로 합선으로 고장났다. 관리소는 300만원이 넘는 수리비를 지출해야 했고 입주민들은 1주일동안 승강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관리소는 송파경찰서에 사건을 접수한 뒤 자진신고를 권유하는 게시물을 부착했지만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고 경찰서에도 해당 남성을 찾지 못했다. 결국 관리소는 얼굴 공개라는 강수를 두게됐다.

최승관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실제로 발생한 재산적 손실과 입주민의 불편 등에 따른 관리소측의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경찰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얼굴과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법적 책임을 지게 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리소측은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방뇨 사건의 범인을 반드시 찾겠다는 입장이다.

관리소 관계자는 “방뇨가 있던 날에 물청소를 한 것도 아니고 비가 왔던 것도 아닌데 액체로 인한 전기 합선으로 승강기가 고장 났다는 진단을 수리업체로부터 받았다”며 “승강기 수리 이후에도 해당 승강기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는 그저 웃음이 나오는 해프닝일지 몰라도 입주민 안전이나 재산상 피해와 관련된 엄중한 사안”이라며 반드시 승강기 파손과 입주민 불편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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