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다수가 공동주택 거주
간단한 홍보로도 큰 효과

[아파트관리신문=김선형 기자] 5월이 가정의 달이라면 6월은 환경의 달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인 1972년 6월 5일 스웨덴에서 인류 최초의 국제 환경 회의가 열렸다. 113개 국가와 3개 국제기구, 257개 민간단체가 참여한 이 회의에서는 ‘유엔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한 뒤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했다. 한국은 1996년에 환경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은 2020년에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사회 각 층에서 친환경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공동주택 관리 분야의 활동이 돋보인다. 

경기 수원시는 지난 2월 관내 아파트입주자대표협회,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아주대학교 등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우리집 탄소모니터링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입주민들이 아주대학교에서 개발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전기, 수도, 가스 등의 실시간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다른 입주민과 비교해 얼마나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단순히 사용량과 요금을 확인하고 비교하는 앱이지만 마치 게임을 하듯이 사용자 간 순위를 비교하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조선진 수원시 기후변화정책팀 주무관은 “탄소 중립 실천 활동 등은 각 가정의 적극적인 참여와 홍보 등이 중요한데 수원시의 경우 공동주택의 비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한 정책을 생각하게 됐다”고 정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위탁관리업체 우리관리는 지난해 12월 환경부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가 주관한 ‘2022년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국민대회’에서 ‘2022년 친환경 기술진흥 및 소비촉진 유공 정부포상 – 탄소중립생활실천 유공 부문’ 최고 훈격인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우리관리는 ▲공동주택 의식개선 프로젝트 ‘우리사이 캠페인’ 실시 ▲관리비 절감 및 서비스 개선 사례 경진대회 개최 ▲투명페트병 재활용 캠페인, 지구의 날 소등 행사,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 제도 등 환경부 주관 탄소중립 캠페인 적극 참여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앞서 소개한 수원시 ‘우리집 탄소모니터링 사업’에도 참가하고 있는 우리관리 소속 고광칠 힐스테이트호매실아파트 관리소장은 “우리관리에서 주기적으로 여러 가지 캠페인과 활동에 관한 안내문이 발송된다. 현장에서는 받은 내용들을 아파트 게시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치관리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 중랑구 신내대림두산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총 2507개 단지가 참가한 ‘서울시 친환경실천 우수아파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약 1200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 조명을 LED 등으로 교체하고 고효율 변압기 설치, 승강기에 회생제동장치 설치 등을 통해 공용부문 전력을 절감했다. 

이 아파트 안병운 관리소장은 “친환경은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지하주차장 전등을 저전력 LED로 바꾸고 여러 에너지 절감 시설에 비용을 투자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입주민들이 많았지만, 매달 낮아지는 관리비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홍보한 결과 많은 입주민이 친환경 관리에 적극적으로 찬성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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