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관리(주) 노병용 대표이사 회장

노병용 우리관리(주) 대표이사 회장
노병용 우리관리(주) 대표이사 회장

우리관리(주)는 지난해 7월 1일 출범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년간 우리관리는 업계 선두를 유지하며 양적 성장과 더불어 관리의 선진화를 모토로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관리소장 정기 공개채용 제도를 도입하고, ‘관리비절감 및 서비스개선 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업계를 선도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아파트 관리업무 종합플랫폼 ‘우리지니(Genie)’를 론칭해 디지털 업무 혁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탄소중립생활실천 유공 부문 최고 훈격인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일반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경쟁에서 우리관리가 해당 분야 1위로 선정된 것으로 공동주택관리 업계에 매우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관리 노병용 대표이사 회장을 만나 회사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공동주택 관리에 대한 입주민 이해 부족···지속적 계몽·교육 필요
출범 20주년 넘어선 우리관리, ‘주거문화종합서비스회사’로의 도약 다짐

▶출범 20주년을 맞은 소회는.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모든 임직원들이 적지 않은 세월을 일관되게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 외형적으로는 5배 정도의 성장을 이뤘고, 내용적인 면에서는 그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매우 멀고 우리가 성장하는 만큼 환경의 변화도 빨라지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지난 20년간 사업장수 지속 증가와 본사 규모 확대 등 꾸준한 성장이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주요 성과를 소개한다면.
우선 양적으로 보면 출범 당시 302개 사업장에서 22만호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관리했는데 지금은 1300여 사업장을 넘어섰고 관리 호수는 100만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관리 사업장 직원들도 3000명에서 지금은 1만3000여명, 본사도 30여명에서 220명으로 늘었습니다.

‘투명한 관리는 깨끗한 인사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소장, 경리 등 주요 보직자를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선발하기 위해 인재경영에 노력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실시된 것이 주택관리사보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례적인 공개채용이었는데 올해도 98명이 선발돼 19회에 걸쳐 누계 1093명이 배출됐습니다.

우리관리가 출범하던 당시의 우리나라 아파트 위탁관리회사들은 전화기와 팩스만으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관리는 출범과 동시에 ‘WIN’이라는 그룹웨어를 도입했고, 2017년에는 ‘WINE’으로 업그레이드함과 동시에 ERP를 업무에 도입했습니다. 또 2021년부터 동영상 소통 플랫폼으로 ‘우리 ON’을 오픈한데 이어 20주년이 된 지난해에는 관리소장용 업무포털(아파트 관리업무 종합플랫폼) ‘우리지니’를 개발해 선보이는 등 디지털 경영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1300여 사업장과 본사에서 생산된 지적자산을 공유하는 활동으로 2010년부터 관리비절감 및 서비스개선 사례 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해 관리비와 에너지 절감, 서비스개선을 전사적인 차원에서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2012년 에너지 절약 유공자로 우리관리가 지식경제부장관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것이나, 지난 12월 13일 환경부장관으로부터 탄소중립생활실천 유공 분야의 최고 훈격인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것도 이러한 지식경영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년간 관리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 오면서 보람도 크고 아쉬움도 많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관리업무 중 기억에 남는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면.
관리업무 가운데서는 우리나라 주상복합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강남 타워팰리스2차를 수주했을 때입니다. 타워팰리스는 입주 때부터 시행사가 정한 회사가 관리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상대 회사의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겠지만 우리관리는 일반 아파트만 하는 여느 회사와 다름이 없는 회사로 입주민들에게 철저히 알려져 있었는데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고급 집합건물 종합관리 회사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또 다른 사례는 최근 우리관리가 수상한 대통령표창이 관리업계만을 대상으로 한 상이 아니라 국내 전체 기업과 단체들을 상대로 한 수상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게 생각됩니다. 2012년 장관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대통령표창과 환경부장관의 감사패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는데 우리관리 전 임직원이 꾸준히 잘 참여해준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출범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정한 비전 및 향후 목표 및 계획은.
‘고객의 행복한 삶과 함께하는 주거문화종합서비스회사’입니다. 공동주택관리는 일반 시설물의 시설관리와는 다른 측면이 많습니다. 시설물 관리만 보더라도 기술적인 관리와 경비, 청소를 각각 따로 발주하는 국내 위탁관리는 외국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사실상은 자치관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 공동주택은 수많은 입주자들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사용하는 물건이라 의사결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법과 관리규약을 잘 준수해야 합니다. 일상적인 관리도 중요하지만 장기수선계획에 의한 관리도 입주민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또 세대 내부 혹은 생활에 관련된 부분까지 입주민들의 요구사항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데 이런 요구에 종합적으로 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노력의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현재 관리업계가 관심 가져야 할 주요 이슈나 문제는 무엇이라 보시는지, 그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있다면.
관리업계라기보다 우리나라 전체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공동주택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거형태로 국민의 절대 다수가 살고 있고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공동주택관리법과 같은 특별법이 있지만 정작 공동주택 관리를 연구하는 전문가나 국회의원, 지원을 전담하는 정부조직이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빈번하게 공동주택관리법이 개정되고 있지만 본질을 들여다보면 내용을 파악하고 발의하는 경우가 없다고 단언해도 될 정도입니다. 민원인에 의해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한쪽 측면만 보고 법이 발의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문제의 해결방법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소 이상적일 수 있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공동주택관리에 대해 바로 알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계몽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녀들이 태어나면 아파트 생활이 일상화되는 만큼 공동주택 관리의 기본 지식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지식이라는 것은 시설관리에 대한 실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관리규약, 입주자대표회의, 장기수선계획과 충당금, 공동주택관리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장에서 관리주체 및 위탁사가 아파트 입주민들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에 비해 이를 바라보는 입주민이나 대표들의 이해는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한 편입니다. 앞으로 입주민들이 위탁관리회사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떤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적인 관리와 장기수선계획에 의한 관리를 입주자와 입대의 관계자들에게 잘 이해시키는 일일 것입니다. 공동주택 관리에 있어 일반적으로 범해지는 가장 큰 오해가 위탁관리회사가 장기수선계획 공사를 수행하거나 집행 관리를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점입니다. 공동주택 관리회사가 위수탁관리계약을 통해 행하는 것은 일상적인 관리에 국한된 것으로 장기수선계획 공사 수행은 포함하지 않습니다. 장기수선계획 공사는 입대의가 공사업체를 선정하고 직접 계약의 당사자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관리회사나 그 종사자가 장기수선계획 공사 수행에 부당하게 관여해서는 안 되겠지만, 이런 오해로 인해 관리회사가 책임을 지고 교체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부연설명을 하면, 일상적인 관리는 공동주택관리법과 국토부 지침, 행정기관 감사 등을 통한 법적인 감시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고 전산회계프로그램을 이용해 매월 세대별로 정산을 하고 인건비도 실비 정산이 대부분이며,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을 통한 정보의 공개까지 잘 되고 있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투명하고 저렴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장님께서 지금까지 가능한 한 지키려고 한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있다면.
감사하는 것입니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할 것을 많이 가르치는데 긍정적인 사고의 바탕은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지금까지 많은 이들을 만나 좋은 가르침 혹은 좋은 기회를 부여받아 지금의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아파트관리신문이 창간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신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우리관리도 20년을 맞았는데, 우리나라 공동주택 관리와 함께한 30년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닙니다. 국내 공동주택관리 분야 신문 1호이자 최고의 전문지로서 사명감을 갖고 종사자들이나 입주자대표는 물론, 관리를 알고자 하는 입주민들에게 밝은 등불이 돼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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