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산 소장
박보산 소장

[아파트관리신문=김선형 기자] “제가 2023년 나이가 딱 80입니다. 36살 무렵부터 시작해서 40년 넘게 아파트 관리 일을 했으니, 반평생 넘게 이쪽 업계에 종사한 셈이죠. 아파트관리신문은 창간 때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이 신문을 보는 것이 습관처럼 돼서 못 보게 되면 섭섭하더라고요. 그래서 근무하는 아파트가 바뀌면 바뀐 곳에 가서도 신청해서 봤어요.”

서울 동대문구 신일해피트리3차아파트 박보산 관리소장은 아파트관리소 근무 경력만 4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40여년 전 대한주택관리공사(현 LH의 전신)에서 근무하다 강동구 고덕동의 모 아파트 관리소장을 맡게 됐고 그것이 그의 평생 직업이 됐다. 아파트관리신문이 창간할 때부터 쭉 신문을 봐 왔다는 박 소장은 열렬한 애독자이기도 하다.

“지금은 인터넷 웹사이트 등을 통해서 담당 부처에 질문도 올리고 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관리에 대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어요. 그러다가 아파트 관리에 대한 전문지가 생겼다고 하니까 그때부터 아주 관심있게 지켜봤죠.”

아파트관리신문 하나만 구독하면 여러 곳에서 정보를 찾을 필요가 없어 매우 편하다며 모임에 나가 같은 관리업체에서 근무하는 다른 단지의 소장들에게도 아파트관리신문 구독을 권한다는 박 소장은 본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도 신문 구독을 권해서 보게 했다고 한다. 

박 소장이 가장 즐겨보는 기사는 제도 및 법령 소개 기사와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를 법원의 판단과 함께 알려주는 판결 기사다. 제도와 법령이 바뀌기 전에 미리 대비할 수도 있고, 다른 아파트에서 일어난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소개는 이해하기도 쉽고 바로 관리 업무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 같은 경우 바뀌는 제도와 법령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기사들이 아주 유용합니다. 그 외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건이나 사례들은 따로 갈무리해서 모아 두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기사뿐만 아니라 신문에 실린 광고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관리 일을 하다 보면 아무리 대비를 해도 예상치 못한 일이 터지기 마련이거든요. 그러면 빨리 업체를 구해서 시설 보수를 하든지 해야 하는데 업체라는 곳이 급하게 찾다 보면 또 그게 쉽지 않거든요. 그럴 때 신문에 나와 있는 광고를 보고 연락해서 업체를 구할 수 있어 도움을 받은 적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신문을 보면 버릴 곳이 하나도 없어요. 아주 요긴합니다.” 

반평생을 관리업계에 몸담아 온 박 소장에게 ‘40년 전과 비교해 지금 관리업계의 상황이 어떻냐’고 묻자 박소장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며 현재 관리업계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입주민 사이의 소통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동대표 그리고 관리소장은 업무를 하다보면 결국 서로 만나서 이야기하고 소통을 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실제 아파트 일선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과 입주민은 만날 일이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서로 오해가 생기고 오해가 갈등을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아파트 관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전체 간담회 등이 활성화 돼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신문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파트관리신문이 조금 더 발로 뛰면서 아파트 관리의 가장 뿌리에 있는 입주민,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서로를 연결하는 튼튼한 다리 역할을 해 주길 바라며 창간 30주년을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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