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관리소장과 입대의 연령 분포 및 추이

40대 이하 현직 소장 8.9% 그쳐
업계 관계자 “노련한 소장만큼 
젊은 소장도 필요”

<아파트관리신문DB>

[아파트관리신문=조혜정 기자] 최근 신도시를 중심으로 입주자대표회의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소장의 의사소통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경기 안산시 A아파트에서는 최근 젊은 입주자대표회장이 의사소통의 부재를 이유로 소장 교체를 요구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아파트 관리소장 B씨는 60대의 나이에 처음으로 단지에 배치된 신임소장이었다. 부임한 지 1년 남짓한 시기에 입대의를 새롭게 구성했고 선거를 통해 39세 대표회장 C씨가 선출됐다. 

C씨는 441세대의 작은 아파트를 알차게 가꾸고자 하는 열정이 넘쳤다. C씨는 여러 건의 사항을 관리소장 B씨에게 제안했지만 소장은 수용하기 보단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고 급기야 대표회장은 업체에 소장 교체를 요청했다. 

이 상황에 대해 관리업체 관계자는 “대표회장이 소장 교체를 요청했을 땐 ‘관리소장 나이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앞세웠지만 본질적으로는 ‘나이가 많은데 경력도 적은 것’이 문제였다”면서 “세대가 적은 단지일수록 입대의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소장이 필요한데 다소 유연하지 못한 의사소통으로 응대한 것이 대표회장으로 하여금 불편하게 느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력과 연륜이 쌓인 60대 소장은 큰 단지나 작은 단지 가리지 않고 잘 이끌어가지만 이제 막 자격증을 취득한 신임 소장의 연령대가 높은 것은 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상대평가 후 줄어든 전체 합격자 수
젊은인력 유입 막는 제도 돼선 안돼

한편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택관리사보 자격시험이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바뀐 2020년 이후 합격 인원이 현저하게 줄어든 점을 지적하며 업체와 입주민들이 질 높은 관리인력을 선택해 채용할 기회가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대평가로 전환되기 직전 해인 2019년 제22회 주택관리사보 자격시험을 통해 배출된 합격자 수는 4101명이었다. 당시 50대 이상 합격자 수는 2171명으로 52.1%를 차지한 반면 20, 30, 40대 합격자 수도 1930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47.1%를 기록했다.  

그러나 처음 상대평가로 진행된 2020년 제23회 주택관리사보 자격시험에서 전체 합격자수는 1710명에 그쳤으며, 2021년 제24회 주택관리사보 자격시험에선 1610명을 배출해 2019년 대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중 50대 이상 합격자는 전체 합격자 대비 2020년 59.6%, 2021년 63.4%로 2019년 대비 큰 차이가 없는 반면 40대 이하 합격자는 2020년 40%, 2021년 36%로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상대평가로 바뀌는 주택관리사보 자격시험을 앞두고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측은 주택관리사보 합격률이 낮아질 것을 우려하며 더 많은 합격자를 배출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택관리사도 공인중개사처럼 많은 인원을 배출함으로써 경쟁을 통해 공동주택 관리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 조사된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4월 현재 협회에 등록된 현직 소장 1만4538명 중 50대 이상 소장은 50대 6938명, 60대 5753명, 70대 553명으로 전체의 91%를 차지하고 있으나 40대 이하 소장은 40대 1233명, 30대 57명, 20대 4명으로 8.9%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관리업계 관계자는 “최근 입대의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말이 잘 통하고 새로운 변화를 빨리 읽어낼 수 있는 소장을 요구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면서 “입주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업계 입장에서 경험 많고 노련한 소장만큼 젊고 의욕이 넘치는 소장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도록 젊은 주택관리사가 많이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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