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여름이다. 이달 말부터는 장마가 시작될 전망이다.

올해도 기상이변에 따른 국지성 집중호우와 태풍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기상전문가들은 예보하고 있다.

지난해엔 말 그대로 기록적 장마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장마가 50일을 넘겼다. 그에 따라 온 나라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일찍 찾아온 폭염 때문에 무더위만 예상하고 걱정했는데, 길어진 장마로 공동주택 관리 종사자들의 고충이 컸던 기억이 난다.

안전은 평소에 대비해야 한다. 평소의 작은 관심과 행동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고, 불행을 피할 수 있다.

장마 등 우기를 앞두고 공동주택 관리 종사자들은 마음이 바쁘다. 하나씩 꼽아보노라면 점검해야 할 것들이 많다. 재해 위험은 항상 선제적이고도 치밀하게 대비해야 한다. 자연재해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위험을 대비한 대응은 현실적이고, 대처 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먼저 주변 시설물들이 안전한 지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저지대 아파트 주차장의 침수, 정전 사고다. 침수가 예상되는 지하주차장과 건물 등에는 모래주머니, 물막이 판 등을 준비하고 예방조치를 해야 한다. 아파트 옥상 배수구와 단지 내 배수로 정비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또 수시로 빗물받이를 청소하고 체크해야 한다. 아파트 단지 경사면에 대한 점검도 필수적이다. 토사유실이나 법면붕괴 등을 대비한 안전조치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무너지거나 훼손된 단지 주변의 축대나 옹벽 등은 바로 정비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임시조치를 해야 한다.

지난해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구조용 보트를 타고 탈출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단지 내 배수에는 큰 문제 없었지만 순식간에 불어난 물로 주차된 차들이 잠겼다. 뒤에 살펴보니 아파트 옆 산책로 배수로에 불어난 물이 아파트 내로 들어찼던 게 위협적이었다. 외부에서 유입된 다량의 빗물로 담벼락이 무너지고 침수 피해가 컸다.

이런 때를 대비해 관리 종사자들은 평소 풍수해 발생 시의 행동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그래야 위급하거나 비상시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피해복구를 위해선 풍수해보험 가입이 바람직하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당한 큰 피해의 복구에 도움이 된다. 풍수해보험은 태풍, 홍수, 호우, 강풍 등 재해를 대비해, 공동주택 등을 포함한 주택 등이 가입대상이다. 공동주택 단지를 단체로 가입한 경우 기계실, 전기실, 노인정, 관리사무소 등이 혜택 받을 수 있다. 행정안전부가 관장하고 민영보험사가 운영하는 정책보험이다. 그러다보니 지자체들에서도 적극 나서 권장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본격적인 여름 자연재난이 시작되기 전 가입을 주문하고 있다.

장마가 그치면 바로 폭염과 열대야다. 여름 재난 걱정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냉방기기 사용 급증에 따른 화재 발생이다. 지난 5년간 경기도에서만 냉방기 화재로 500건 가까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중 약 60%가 7·8월에 집중했다니, 얼마나 우리가 주의를 해야 하는지 잘 알 수 있다. 특히 자주 일어나는 실외기 화재를 대비해, 에어컨 전용콘센트 사용, 먼지 제거 등 전기적 요인의 위험을 줄여줄 환경정리, 안전관리 등 기본적 점검이 필요하다. 이래저래 여름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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