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돈암신일해피트리 화단 가꾸기에 입주민, 관리직원 모두 힘 모아

돈암신일해피트리아파트 화단 조성에 뜻을 모은 입주민과 아파트 관계자들. <사진제공=성북구청>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가 입주민들의 기부로 이뤄진 화단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성북구에 따르면 돈암동에 위치한 돈암신일해피트리 단지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빨간 장미화단과 노란색 이름표를 단 꽃나무, 기부울타리 명판을 볼 수 있다.

돈암신일해피트리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회장 유수옥)는 2년 전 화단의 울타리를 조성하면서 아파트 관리비가 아닌 동대표들의 기부금으로 울타리를 만들고 기부자 명판을 만들어 해피트리 입주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소속감을 높이기로 의기투합했고, 이렇게 조성된 화단과 울타리를 보고 입주민들의 릴레이 기부가 이뤄져 올해 2차 기부 울타리를 조성하게 됐다.

특히 묘목 구입부터 식재, 울타리 조성, 기부 명판 제작까지 모든 과정에 입주자대표회의, 입주민, 관리사무소, 경비원이 함께 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입주자대표회장과 관리사무소 직원이 좋은 묘목을 구할 때까지 화훼시장을 방문하고, 묘목에 달 샛노란 기부자 이름표를 완성할 때까지 동대표들이 직접 여러 차례에 걸쳐 페인트를 칠하고 말리는 과정의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울타리를 심기 위해 땅을 고르고 울타리 하나하나 끈으로 엮는 작업은 손재주 좋은 입주민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이 아파트 유수옥 입주자대표회장은 “지하주차장이 주된 통행로이다 보니 입주민들의 교류가 적은 편이었는데 아름다운 조경을 조성하면서 입주민들을 지상으로 끌어낼 수 있었고, 서로 인사와 함께 행복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며 “‘아파트의 가치는 입주민이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 있느냐로 평가돼야 하는 것으로, 비록 200세대가 안 되는 작은 아파트지만 모두가 함께 만든 아름다운 조경이 있는 우리 아파트의 가치는 그 어떤 아파트보다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돈암신일해피트리는 매년 성북구의 공동체활성화사업에 참여하면서 ‘온가족 해피데이’ 라는 주제 아래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사생대회, 주민소통 치맥데이, 비빔밥 함께 즐기기, 맨손 미꾸라지 잡기 등을 열어 큰 호응을 얻어 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인해 행사 개최시기를 조율하다 아쉽게도 취소할 수 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단지 내 광장의 장미 화분을 배경으로 베란다음악회 형식의 작은 음악회와 사생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이 아파트는 성북구의 공동주택 관리지원사업 공모에도 참여해 아파트 미화원에게 쾌적한 휴게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성북구 돈암신일해피트리 화단 울타리 기부자 명판. <사진제공=성북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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