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전기자동차 보급 계획 따른 충전 인프라 모델 연구’

고려대 박규종 씨, 논문서 주장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고려대학교 공학대학원 박규종 씨는 최근 ‘정부의 전기자동차 보급 계획에 따른 충전 인프라 모델에 관한 연구·기존 공동주택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석사 학위 논문을 통해 전기자동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문 부처의 신설을 주장했다.

박규종 씨는 논문에서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공해물질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가 대두됐는데, 전기자동차 보급 및 확대를 위해 선결돼야 할 것은 충분한 충전 인프라 구축”이라며 “우리나라 국민 중 다수가 거주하고 있는 공동주택 단지에서 동시 충전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고찰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충전인프라 연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 씨가 진행한 연구의 목적은 전기자동차 사용자가 퇴근 후인 전날 오후 6시부터 출근 전인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충전했을 때 출근 전 모든 전기자동차 배터리가 완충된 상태를 구현함에 있다.

경기 화성시 A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제안 충전 모델의 개념은 근거리 통신을 이용한 충전 제어다. 근거리 통신방식인 지그비(Zigbee)를 통해 입수된 정보는 중앙운영시스템에 전달되며 각 충전기를 제어하며 릴레이에 의해 순차적으로 충전된다. 전력망으로부터 받은 3상 400V는 분전반을 통해 최대 3대의 충전기에 7.2kW를 동시 분배해 준다.

제안 충전 시스템 모델의 전체 필요 충전기 대수는 A아파트 세대수의 10%인 149대로 이는 7개의 주차구역으로 나눠져 있으며 각 구역당 필요 충전기 대수는 21대다. 전력망으로부터 3상 400V를 공급 받아 3대씩 총 21대가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지그비 통신과 중앙 운영시스템에 의해 순차적으로 충전돼 다음날 오전 6시 이전까지 모든 차량이 완충된 상태를 구현할 수 있었다. 제안된 충전 시스템이 설치된 각 주차장에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 사이 22kWh의 부하가 일정하게 추가됐으나 기존 설비의 여유 전력이 있어 증설이 필요하지 않았다.

박 씨는 “본 연구에서는 전력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표본 세대를 추출한 점과 실제 각 변압기의 결손 및 공동 전기량을 가정했다는 점에서 정확도가 부족했지만, 전체적인 방향과 산정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연구 결과에 대해 박 씨는 “제안된 충전 시스템에서 필요 충전기 대수가 149대인 반면, 정부에서 지원 가능한 수량은 10대뿐이므로 주민들이 감당해야 할 1억이라는 추가 비용이 들어 정책을 개선해 지원가능 수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퇴근 후 내 집에 주차 시 충전할 수 있는 상태가 돼 다음날 완충된 상태로 출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부처가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 발전의 정확한 분석을 통한 정책수립과 법 및 제도 개선, 충전인프라 확대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현장조사와 기존 충전인프라의 운영 실태 및 충전량 통계 분석, 홍보 및 대외협력 업무 등 전문 인력의 리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단기적인 목표보다는 충분히 연구된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장기 목표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씨는 “기존 공동주택의 전기자동차 보급에 따른 충전 인프라 구현에 대해 구체적으로 연구돼 주민들의 충전에 대한 불안감 및 불편함이 해소돼야 한다”며 “이에 대한 시나리오 및 연구가 활발히 돼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200만대 전기자동차 보급으로 친환경 자동차 대국이라는 국제적 이미지를 앞세워 경제가 더욱 활발해지는 대한민국을 이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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