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재도장 시 뿜칠(스프레이)작업을 할 때, 대기 중으로 비산되는 페인트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환경부에서는 지난해 7월 16일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을 공포했다. (시행: 2021년 1월 1일)

■ 환경부 고시내용
도장공사장에서 야외 도장작업을 하려는 경우 및 별표13 비고 제1호 각 목의 구역에서 건축물축조공사장의 야외 도장작업을 하려는 경우에는 롤러 방식(붓칠 방식)을 포함한다. 다만, 충돌혼합으로만 반응하는 폴리우레아 도료를 사용해 건물 옥상 방수용 도장작업을 하는 경우 또는 도장공사장에서 비산먼지 발생이 적은 방식으로서 환경부 장관이 고시하는 방식으로 도장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롤러 방식으로 하지 않을 수 있다.

충돌혼합으로만 반응하는 폴리우레아 옥상방수만 예외이며, 야외 도장작업 시에는 비산먼지 발생이 적은 방식으로서 환경부 장관이 고시하는 방식으로 도장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롤러 방식으로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은 앞으로 어떤 도장 방식이 예외가 될지 이슈가 된다.

비산먼지 발생이 적은 방식의 도장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지, 현재 수준에서 실효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분석해 봐야 한다.

■ 아파트 재도장공사의 주요공정
1단계 : 콘크리트 탈락부위 보수
2단계 : 균열보수
3단계 : 수성페인트 도장

아파트 재도장공사 시 3단계 수성페인트 도장에서만 비산방지 도장방법이 필요하다.

외벽 보수 단계를 50%, 재도장 단계를 50%로 보면 외벽 비산방지 도장방법을 실시할 경우 재도장 단계에서의 인력품만 증가할 것이다.

현재 스프레이 도장을 하더라도 붓, 롤러 도장을 병행하고 있다. (거실 창 등, 창호 섀시가 큰 부위)

일부 의견으로 롤러 칠을 했을 때, 재도장 공사비가 2~3배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는 다시 면밀히 인력품 계산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조심스럽게 추측해 보자면 기존 공사비의 약 1.5배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에서는 외벽 재도장 시 기존 뿜칠 방식에서 비산되는 페인트를 90% 정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산방지를 완벽히 하려면 비산방지 기술은 고도해지면서 첨단화돼야 하므로 현실성이 부족해진다.

현재 가능한 외벽 재도장 시 페인트의 비산방지 방법

1. 롤러, 붓칠
반드시 롤러, 붓으로 칠해야 한다는 규제는 비산방지가 가능한 기술들을 막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 비산방지 시설을 갖춘 도장장치
국내에서는 외벽 재도장 시 페인트가 비산되지 않는 장치 기술들이 나와 있고, 현실화 단계에 와 있다. 실제 실용성이나 가성비가 좋다면 많이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개발된 도장장치는 곤돌라 방식에 도장부스(케이지)를 만들어 외벽에 바짝 붙이기 때문에 비산방지 효과는 높아 보인다.
<예> 페인트 로봇 또는 무인 도장장치: 4A시스템, 로보프린트 2개사에서 개발

3. 비산방지 페인트 방진막
외벽에 뿜칠로 도장하기 위해서 아파트 외벽 전체에 방진막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최근 특허 기술을 보면 아파트 도장을 위한 방진막 장치가 많다. 실용성이나 가성비가 좋다면 많이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
공개된 특허 기술의 내용을 보면 외벽의 도장 부위를 뒤덮은 형태이므로 비산방지 효과가 높아 보인다.

4. 비산방지 스프레이 건
비산방지 스프레이 건은 에어커튼, 깔때기 모양 등 비산방지를 위한 기술로, 방진막, 비산방지 도장장치보다는 비산방지 효과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깔때기 모양만으로는 도장 부위를 상당 부분 밀폐시키지 못하므로 비산방지 효과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에어커튼과 집진기를 장착한 도장 스프레이 장치는 현실성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 비산효과를 검증하고 인증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5. 스프레이 페인트용 비산분진 방지제 또는 비산저감 페인트
스프레이 페인트용 비산분진 방지제는 특허를 받았고, 국내 수성페인트 제조사에서는 스프레이용 비산저감 페인트를 개발 중이다.
그러나 스프레이 뿜칠 방식이 작은 액상 알갱이 즉, 미스트 형태로 분사되기 때문에 비산방지 효과가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 바인더(믹싱리퀴드) 도장은 오래된 아파트 외벽에 생긴 페인트 분말(초킹현상)을 없애기 위해서 바르는 초벌 도장으로, 실제 물이 90% 정도다. 바인더는 오래된 페인트 구도막에 반드시 초벌로 필요하다. 바인더는 물처럼 묽기 때문에 붓, 롤러 도장을 할 경우 작업이 어렵다.
또한, 페인트 100통 정도가 필요한 아파트에서 바인더는 5통 정도에 물을 3~4배 희석해 사용하므로, 실제 비산되는 고형분의 양은 작다고 한다. 폴리우레아와 같은 스프레이 건에서 충돌하는 방식에서는 예외로 한 것처럼 고려해 봐야 한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