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석남금호어울림아파트

주 2회 단지청소 및 마을돌기로 분리된 단지 주민간 동질감 형성
주민 화합의 장 지속적 개최해 층간소음, 주차문제 해소에도 일조

뒷줄 왼쪽부터 김경희 대표회의감사, 조성환 관리과장, 허위재 기전주임, 임용구 기전반장, 정해광 기전반장, 아래줄 왼쪽부터 임정희 경리주임, 이재환 관리소장, 이인희 대표회장, 임미자 부녀회총무 , 정선희 통장. <인천=이인영 기자>

[아파트관리신문=이인영 기자] 아파트 층간소음 갈등, 주차 갈등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웃간 이해와 소통을 바탕으로 마을공동체를 이뤄나가고 있는 단지가 있다.

인천 서구 석남금호어울림아파트(13개동 769세대, 위탁관리: 푸른종합관리)는 3개 단지로 구분 배치된 물리적인 환경으로 인해 입주민들이 한 울타리라는 동질감이 부족했으나 ‘다같이 돌자 동네한바퀴’, ‘2018~2019 석남어울림마당’ 등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전개해 단지에 대한 애착을 높여 정이 넘치는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또한 이 아파트는 RFID 방식 음식물쓰레기 기기 설치, 재활용 바자회 아나바다 행사 개최, 공용부분 조명 절전형 LED 교체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승강기 노후부품 교체, 재난안전 관련 예산수립 및 소화기 전면 교체, 심장자동충격기 설치, 조경전지작업 등 시설물안전 및 유지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여 올해 인천시 공동주택 관리 최우수 단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얻었다.

다같이 돌자 동네한바퀴 사업 일환으로 단지 청소를 하고 있는 주민들.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석남금호어울림아파트는 준공당시부터 단지 사이에 소방도로가 설치돼 495세대의 1단지와 172세대의 2단지, 102세대의 3단지로 구분돼 있다. 그로 인해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면서도 각 단지의 주민을 잘 알지 못하고 같은 아파트라는 동질감과 소속감이 희박한 실정에 놓였었다. 또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역갈등 및 층간소음 문제, 주차문제 등 이웃간 갈등과 다툼 등도 종종 발생했다.

이에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입주민들과의 교류와 소통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인천 서구에서 추진한 ‘2019 마을만들기 지원사업-다같이 돌자 동네한바퀴’ 프로젝트를 신청하게 됐다.

‘다같이 돌자 동네한바퀴’ 프로젝트는 이웃이 함께 손잡고 단지를 둘러보면서 쓰레기 줍기, 단지 내외 청소 등을 통해 주변정리와 깨끗한 마을을 만드는 사업이다.

이 아파트는 단지 내 게시판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안내방송 등 전체 입주민들에게 홍보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 지난 4월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7시~8시 30분, 매주 일요일 오전 6시 30분~8시 30분까지 주 2회 입주민들이 모여 간단한 몸 풀기 체조 후 1단지부터 3단지까지 순차적으로 마을돌기 및 쓰레기 줍기를 하고 있으며 참여 입주민들에게는 쓰레기봉투를 지급하고 있다.

특히 시행 초기에는 참여 입주민이 7~8명 정도에 불과했으나 점차 증가해 현재 30~4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마을돌기 및 청소가 끝난 후 단지 내 관리동에 마련된 입주자대표회의실에 모여 밥을 지어 먹는 일요밥상 및 마을 만들기 기본교육, 다과회 및 토론회를 통해 마을 만들기 필요성을 높이고 동아리 모임을 가지며 지속적인 마을 만들기 사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 아파트 이인희 입주자대표회장은 “‘다같이 돌자 동네한바퀴’ 프로젝트는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마을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단지 순찰과 마을청소, 밥상을 함께 하면서 정을 나누고 자연스럽게 소통을 하며 공동체에 자주 발생되는 층간소음 문제, 주차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 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 아파트는 유흥가와 인접해 있어 주취객이나 불량 청소년을 단지 내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데 마을돌기를 통해 주변 순찰이 가능해져 범죄 예방 및 안전한 마을 만들기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참여 입주민들간 사례 탐방 및 워크숍을 추진하는 등 주민간 발생하는 갈등을 완화하고 해소하기 위한 마을 공동체 사업을 활성화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요리교실에서 또띠아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는 모습.

“주민들 스스로 만들고 어울려요”
이 아파트는 인근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장을 마련해 지역사회 발전 및 마을소통을 이뤄나가고 있다.

이 아파트는 2018년부터 2년간 연속해 석남금호어울림 마당을 개최했다. ‘석남금호어울림 마당’은 주민들 스스로 만들고 즐기고 참여한다는 슬로건으로  아파트 입주민은 물론 지역학교과 동주민센터, 각 마을단체, 마을주민들이 참가해 이뤄지고 있다.

석남어울림마당에서 진행된 아나바다 장터.

행사는 참여마당, 체험마당, 먹거리마당, 문화마당 4개 파트로 구성, 참여마당은 의류, 도서, 문구류, 가전제품 등 주민들의 나눔장터로, 판매금액의 10%를 동네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해 의미를 더했다.

체험마당에서는 공동체라디오 서구FM의 이동스튜디오, 웰빙차, 팝콘, 떡매치기, 채소 과일먹기 캠페인, 알뜰도서교환, 팬시우드, 솜사탕&네일아트, 구슬팔찌, 책표지 쇼핑백, 페이스페인팅, 그린전시회, 목공서각체험, 풍선아트, 나만의 시집 만들기, 봉제생산품, 냄새먹는 커피, 자개체험 등 부스에서 입주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석남어울림마당에서 이 아파트는 비빔밥 만들기를 진행해 이웃과 나눠 먹었다.

먹거리마당에서는 이 아파트와 서구민중의 집이 주관해 대형 비빔밥 만들기 및 나눔을 진행했고, 문화 마당에서는 신나는 예술여행 ‘우리마을 텔레비전 시즌2’를 주제로 아코르앙상블 ‘TV속 음악모음’, 꿈꾸는 문화놀이터 ‘판타스틱 매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 아파트 이재환 관리소장은 “석남동의 마을잔치라고 할 수 있는 ‘석남어울림 마당’이 2년 동안 성황리에 진행됐다”며 “석남동에서 활동하는 24개의 단체와 입주민들이 협력해 진행된 마을잔치를 시작으로 이웃간 서로 친밀도를 높인 만큼 큰 축제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소하게 서로 연결하고 나누는 일상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의 삶이 보다 풍성해지고 끈끈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아파트 부녀회는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주민들이 미술교실에서 에코백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이 아파트는 단지 내 배치돼 있는 화분 및 화단에 꽃 심기를 실시, 입주민들이 직접 아름다운 아파트 가꾸기에 동조함으로써 단지에 대한 소속감과 애착을 높이고 있으며, 건강한 요리 교실, 미술교실, 초복행사, 김장봉사, 관내 노인 무료급식 봉사 등으로 이웃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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