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쌍용주공7단지1차’

‘단지발전추진위’ 구성해 공동체 활성화
세대 내 따뜻한 손길 지속 전해

왼쪽부터 정한종 차장, 윤종호 단지발전추진위원장, 김광수 관리소장, 김용범 과장, 김순영 통장, 강승모 과장, 최승일 대리 <천안=고경희 기자>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충남 천안시 쌍용주공7단지1차아파트(6개동 984세대, 위탁관리: 주택관리공단)는 공공영구임대단지로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단지 내 통장, 단지발전추진위원회가 입주민과 지역주민의 복지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홀몸어르신의 고독사 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단지 내에서도 다수 발생함에 따라 홀몸어르신,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소외감 없이 이웃과 교류하도록 공동체 활성화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자칫 우울할 수 있는 단지 분위기도 꽃을 심는 등 화사하게 전환시켜 밝고 살기 좋은 아파트를 조성하고 있다. 그 결과 입주민의 자살률이 대폭 감소하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공공임대단지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켰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이 아파트는 지난해 충남도 그린홈 으뜸아파트 임대부문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린홈 으뜸아파트 임대부문은 지난해 신설된 것으로 쌍용주공7단지1차아파트가 포문을 열었다.

단지에서 열린 '찾아가는 사랑의 음악회' 모습

‘단지발전추진위’ 구성해 주거복지 증진
쌍용주공7단지1차아파트에는 임차인대표회의가 구성돼 있지 않다. 공공주택특별법 등은 임차인대표회의를 구성할 수 있다고 정할 뿐 이를 강제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이 아파트는 임차인대표회의 구성을 위해 수차례 주민에게 홍보하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지만 고령자 등이 다수 거주하는 공공임대단지 특성상 단지 관리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입주민이 적었다.

이에 이 아파트는 임차인대표회의 대신 통장 등 관계자들이 참여한 ‘단지발전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단지발전추진위원회는 입주민을 대표해 단지 내 문제점을 협의 및 해소하고 단지환경 개선과 건전한 공동체 문화를 조성함으로써 단지발전과 입주민 복지 증진을 제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윤종호 단지발전추진위원장은 “단지 내 입주민 자살 사례가 종종 있었는데 우울감에 따른 자살을 막기 위해 우리 스스로 입주민 삶의 질을 높여보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사랑의 반찬나눔 행사 모습

주거복지 서비스로 살기 좋은 단지 조성
이 아파트 입주민의 70%는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홀몸어르신, 새터민, 한부모가정 등 경제·사회적 소외계층으로, 입주민의 고독사, 자살 등이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관리사무소와 단지발전추진위원회는 ‘주거복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소외감을 느끼거나 열악한 생활환경 등의 여건 속에서 외롭게 생활하는 입주민을 위해 마을잔치, 음식나눔행사, 문화예술공연 등 다양한 주거복지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입주민 등이 음식으로 가득 채운 '사랑의 냉장고'

우선 이 아파트가 대표 주거복지 프로그램으로 꼽는 것이 ‘사랑의 반찬서비스’다. 사랑의 반찬서비스는 관리사무소 직원과 입주민들이 매주 수요일마다 쌍용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식재료를 지원받아 함께 반찬을 만들고 단지 내 취약계층세대에 전하는 사업이다.

또한 관리동에 입주민과 사업자들이 음식을 채워 넣으면 필요한 입주민들이 음식을 꺼내갈 수 있는 ‘사랑의 냉장고’, 입주민들이 쌀을 퍼갈 수 있는 ‘쌀독’을 설치해 어려운 입주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이웃의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는 냉장고와 쌀독은 입주민들에게 높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사랑의 물품 나눔 행사도 올해로 31회째 개최했다. 이 행사는 1사1단지 결연업체에서 물품을 지원하면 관리사무소에서 이를 수령해 소외계층 입주민들에게 따뜻한 말과 함께 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행사에는 인근 단지도 참여할 만큼 지역적 관심도가 높다. 지금까지 천안시 소재의 업체들이 수박, 쌀 등을 지원해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관리사무소와 입주민들은 단지에 거주하는 홀몸어르신들이 건강상 명절 산소 벌초에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추석마다 산소벌초 대행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까지 10회 이상 실시돼 단지 내 효 의식 확산은 물론 입주민의 주거만족도도 향상시켰다.

또 단지 내 텃밭을 일궈 입주민들이 직접 작물을 재배하고 김장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지 내 텃밭

 
쾌적하고 안전한 거주환경 만들어
이 아파트의 일부 취약계층 입주민들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저장강박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퇴거한 입주민이 남긴 물건들이 20년간 단지 복도, 계단, 지하실에 대량으로 쌓여 있었고 적치된 물건들이 주거환경의 쾌적함을 낮추고 있었다. 이에 관리사무소는 입주민, 인근 단지와 천안시의 도움으로 적치된 물건들을 수거, 입주민에게 불쾌감을 주는 벌레의 발생을 줄였다. 세대 방문청소서비스를 통해 적치 물건들을 치우고 청소를 해 쾌적함을 더했다. 다소 삭막했던 단지에 7000~1만포기의 꽃을 식재해 화사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아울러 아파트가 범죄, 도난 등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해 ‘주민자율방범대’를 구성했다. 관리사무소와 입주민들은 매주 2회 이상 경찰서와 합동으로 야간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단지 인근에서 입주민 교통사고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주 1~2회 교통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천안시로 하여금 교통사고 위험 구역에 과속 및 신호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게 했다.

김순영 통장은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노력으로 이웃에 대한 배려심이 높아졌고 입주민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김광수 관리소장은 “임대단지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들을 이겨내고 입주민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환경개선도 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공동체 활성화, 입주민의 주거복지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관리사무소 전 직원과 자생단체들, 지자체 및 관계기관이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더욱 더 살기 좋은 단지를 만들고, 아파트 주거부분에서 대통령상 수상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주공7단지1차아파트 전경 <천안=고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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