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인천 부평구···경로당에 상자텃밭 보급 등

인천 부평구가 제공하는 상자텃밭 모습. <사진제공=부평구청>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아파트 경로당은 자칫 어르신들만 이용하는 장소로 생각하기 쉽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하면 전 세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공동체 장소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지자체들이 추진하는 경로당 텃밭가꾸기 활성화 사업을 활용할 수 있다.

서울 동대문구는 관내 14개 경로당 유휴공간에 자연 친화적인 텃밭을 조성·운영 중이다. 특히 텃밭을 아이들의 자연 학습 공간으로 개방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경로당 대변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존 경로당을 주민들에게 개방·공유하는 소통 개방형 경로당 형태다.

동대문구는 4월부터 텃밭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텃밭 운영과 관리는 14개 경로당 어르신들이 맡아 11월까지 추진한다. 현재 경로당에서는 상추, 치커리 등 채소와 다양한 꽃들이 자라고 있다.

경로당 옥상 등을 텃밭으로 활용함으로써 어르신들에게 친환경 먹거리를 재배하는 재미와 소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텃밭은 경로당 주변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아들에게 자연체험장으로 개방돼 세대 간 소통 공간으로 활용된다. 자연체험장 운영은 경로당과 어린이집이 사전 협의를 거쳐 방문 날짜를 정한다. 이후 어린이들을 초대해 각종 채소와 꽃들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하게 함으로써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답십리3동 경로당의 한 어르신은 “옥상 텃밭을 가꾸는 일이 재미있고, 특히 열심히 가꾼 텃밭에 아이들이 와서 구경하는 모습을 볼 때 기쁘다”고 전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경로당 유휴공간 텃밭 조성으로 지역 어르신 및 주민과 함께 하는 힐링 공간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주민과 함께 하는 소통 개방형 경로당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부평구는 도심 속 자투리 공간을 활용, 도시농업 참여기반을 확대하고 경험을 통한 도시농업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교육기관 및 경로당을 대상으로 상자텃밭을 보급한다.

상자텃밭은 건물 자투리 공간, 베란다, 옥상 등에서 쉽게 텃밭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상자텃밭과 함께 재배용 배양토, 상추모종 등도 함께 지급된다. 신청자를 대상으로 28일 부평구청 지하 종합상황실에서 ‘상자텃밭 조성 및 친환경 농업’에 대한 사전교육 후 나눠 줄 예정이다.

초등학교는 대형 상자텃밭을 기준으로 최대 10세트까지 분양받을 수 있으며, 그 외 단체들은 최대 4세트까지 신청할 수 있다. 부평구는 이 외에도 6종의 텃밭상자를 준비, 신청단체의 여건에 맞게 상자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아이들이 건강한 먹거리와 농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어르신들껜 공동체 생활에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평구는 상자텃밭을 보급 받은 단체를 대상으로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교육을 준비, 상자텃밭 보급 사업이 도시농업의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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