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관리비 절감 대상’ 판교원마을6단지 권은주 소장

권은주 관리소장

▶ 관리비 절감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소감은.
응원해준 동료 관리소장들과 경진대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준 우리관리에 감사하다. 많은 소장을 포함한 관리직원 상당수가 입주민과의 갈등 등으로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낮아져 있다. 지금처럼 갑을관계의 사슬만 만들어진다면 공동주택 관리는 물론 사회의 발전도 없다. 관리현장이 열악한 와중에도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현장을 개척해나갈 때 관리현장이 바로 설 것이다. 훗날 이 업계를 떠났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관리소장으로 일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고 후배들이 근무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바란다.

▶ 발표한 사례 중 어떤 노력이 돋보였다고 생각하는지.
우리 단지가 공공건설민영임대아파트다 보니 급여 외의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부담에 어깨가 무겁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환원 서비스 제공 ▲시설물 자체수리 ▲지속적 관리교육 등 어떻게 하면 고쳐 쓰고 아껴 쓰면서도 직원들의 근로여건을 개선할 수 있을지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는데 이러한 노력으로 대상을 받은 것 같다. 또 현재 임대사업자로부터 관리에 힘쓴 점을 인정받아 8년 동안 근무하고 있는데, 이는 자신감을 갖고 업무에 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관리문화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열심히 일해도 제대로 된 급여를 주지 않으려는 현장도 있고 입주민의 갖은 민원에 시달리는 단지도 많다. 그런 환경 속에서는 우리 단지처럼 근무여건을 개선하면서도 좋은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작업이 이뤄질 수 없다. 우리 단지는 직원들에게 업무 강도에 합당한 급여를 주고 있다. 관리비의 대부분이 급여인데 K-apt에서 관리비를 단순비교만 하는 등 자꾸 절감만 강조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세세한 작업과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없다. 우리 단지는 직원들에게 우리가 받는 급여만큼 현장에서 업무를 실시하자고 강조해 모니터 수리 등 부가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고혈을 쥐어짜는 현장에서는 이 같은 서비스 제공이 불가하고 직원들의 소속감도 들게 할 수 없다. 서비스도 ‘기브 앤 테이크’라는 사회적 인식으로 개선돼야 한다.
또한 입주민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소장들이 입주민들의 지위에 눌려 자존감이 낮아졌다. 한 번은 인근 단지 임차인대표회의 관계자가 우리 단지에 전화로 임대료 질문을 해 아파트 정보보호 차원에서 알려줄 수 없다고 했더니 대뜸 나에게 관리소장을 해고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오늘날 입주민이든 임차인이든 소장 해고에 대해 쉽게 말하는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관리발전이 불가하다. 입주민도 공동주택 질서를 교육받아야 하고 관리에 혼란을 야기하는 입주민에 대해서는 처벌을 하는 등의 규정도 마련돼야 한다. 직원과 입주민이 수직관계에 속한 환경에서는 관리발전이 이뤄질 수 없다.

▶ 앞으로의 계획은.
관리소장이나 현장의 직원들도 관리업무를 명확히 알고 규범을 기준으로 처리하면서 입주민을 코칭해야 한다. 또한 입주민도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관리직원들도 입주민의 눈치를 보지 말고 전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동료 소장들과 관리 지식이나 방법 등을 공유하며 업무 코칭방법도 찾아나가 관리직 종사자들이 업무에 자신감을 갖는 것과 동시에 자존감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