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고(故) 양명승 씨 등 공로 기려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지난 3월 서울 노원구 소재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15층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입주민들을 대피시키다 숨진 경비원 고(故) 양명승 씨에게 ‘참 안전인 상’이 수여됐다.

국민안전처는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지난달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참 안전인 상’ 시상식을 개최해 고 양명승 씨 등 4명이 수상했다고 밝혔다.

‘참 안전인 상’은 각종 재난·안전사고 현장에서 본인의 위험을 무릅쓰고 남다른 희생정신을 발휘해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 의인의 공로를 기리고자 국민안전처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공동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고 양명승 씨는 지난 3월 18일 오전 9시 4분경 아파트 지하 기계실 화재로 전기가 끊어지고 연기가 분출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정전으로 인해 안내방생을 할 수 없고 엘리베이터도 작동하지 않자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음에도 주저 없이 입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아파트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일일이 입주민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대피를 유도하던 양 씨는 9층 계단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소생하지 못해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날 시상식에서 양 씨 외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로 울산 태화시장이 물바다가 됐을 때 급류를 헤치고 헤엄쳐 급류에 휩쓸려가는 차 안에 갇힌 여성을 구한 박춘식 씨와 같은 달 서울 오패산터널 입구에서 경찰관을 사제총기로 쏴 사망케 하고 도주하는 용의자를 제압한 김장현, 이동영 씨가 ‘참 안전인 상’을 수상했다.

‘참 안전인 상’ 대상자는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추천한 후보자에 대해 민·관 위원으로 구성된 공적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되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기념메달, 포상금이 수여된다.

박인용 국민안전처장관은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본인의 위험을 무릅쓴 의인분들의 고귀한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분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미담사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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