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별 분석에 따른 맞춤형 보온조치 효과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올해 서울시의 수도계량기 동파 건수는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어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겨울 어김없는 한파에도 동파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동파 원인별 분석에 따른 주택 유형별 맞춤형 보온조치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발생한 수도계량기 동파건수는 총 359건이다. 이는 시에서 관리하는 전체 수도계량기약 210만개의 0.02%에 해당하는 양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 발생량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발생했던 5928건에 비해 5569건이나 줄어든 것이며, 서울시가 동파에 대한 통계자료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2015년도까지의 평균값인 1만3152건의 약 2.7% 수준으로 눈에 띄게 감소한 수치다.

이와 같이 올 겨울 수도계량기 동파 발생량이 큰 폭으로 감소됨에 따라, 계량기 교체로 발생하는 비용이 전년도 대비 약 3억8000만원 절감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과거에는 동파예방을 위해 보온재 설치 위주의 획일적인 방법을 주로 취했었다면, 이번 겨울철에는 아파트, 연립·다세대, 단독주택, 상가건물, 공사현장 등 건물 특성별로 유형을 나눠 맞춤형 보온조치를 실시했다.

또한 보온재 설치대상을 기존 복도식아파트에서 노후 연립주택까지 확대하고, 계량기함 내부로의 찬 공기 침입을 이중으로 차단하도록 보온재 성능을 개선했다.

아울러 플라스틱 재질로 된 계량기 뚜껑이 파손돼 동파가 자주 발생한 점을 감안, 주철 재질로 된 계량기함 뚜껑을 약 7000개소에 확대 설치했다.

서울시는 또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기 쉽게 동파 예방법을 홍보하고, 시민들 역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도 동파 최소화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일 최저기온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의 동파 예보제를 실시했으며, 이에 따른 시민행동 요령을 시 홈페이지와 트위터, 페이스북, 웹툰 등을 통해 홍보했다. 이와 함께 세대수가 많은 공동주택의 관리사무소 협조를 얻어 세대별로 안내문을 배부하고, 한파시에는 동파예방을 위한 안내방송을 시행했다.

해마다 계량기 동파로 불편을 겪었던 종로 무악현대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예방활동을 추진하고 각 세대 주민들 또한 자체적으로 보온재를 보강하는 등 관심을 보인 결과, 올 겨울은 동파에 대한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었다.

서울시는 3월 갑작스런 꽃샘추위에 대비해 수도계량기 보온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한편, 시민들이 각 가정에서 직접 취할 수 있는 동파 예방법을 제시했다. 수도계량기를 보온할 경우에는 계량기함을 사전에 점검해 내부 습기로 인해 보온재가 젖어 있거나 보온재가 파손된 경우 젖지 않는 새로운 보온재(에어캡, 비닐 등)를 사용해야 한다.

수도계량기가 얼었을 경우엔 화기(토치, 헤어드라이기 등)를 사용하면 화재가 발생하거나 계량기 파손의 위험이 있으므로 따뜻한 물수건을(50~60℃) 사용해 계량기나 수도관 주위를 골고루 녹여준다.

서울시는 만약 겨울철 수돗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을 때에는 수도계량기 유리가 깨지거나 부풀어 올랐는지 확인해 동파가 의심될 때는 서울시 다산콜센터(120번)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금년도 동파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 올 연말에는 ‘동파 제로화’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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