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에 많이 심은 주요 수목의 특징과 관리법: 1. 소나무 <1> (주)홈앤그린 최병재 선임연구원

천연기념물 제103호 보은 속리 정이품송

소나무는 상록 침엽교목에 속하는 수종으로 곧은 절개와 군자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사람들의 문화와 정신세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며 사랑받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나무다. 실제로 산림청 조사결과 ‘가장 좋아하는 나무’ 설문에서 압도적으로 1위(46%)에 올랐다.

소나무는 적송, 육송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나 적송(赤松, 아까마쯔)이라는 표현은 일본식 한자표기로 붉은색 소나무라는 뜻이기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소나무로는 충북 보은의 정이품송, 충북 괴산의 왕소나무, 경북 예천의 석송령, 강원도 속초 설악동 소나무 등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351호 속초 설악동 소나무

아파트 단지에서 중요한 장소에 포인트 및 합식(송림을 표현하기 위해 소나무를 합쳐 식재하는 방법) 등으로 식재되는 소나무는 고가의 수종으로 유지관리가 잘 이뤄진다면 아파트의 전체적인 조경경관을 크게 향상시키는 중요한 수종이지만 반대로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많은 문제가 발생돼 경관훼손이 확연히 나타나게 되고 고사해 가치를 상실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전문지식을 토대로 한 관리가 필수적인 수종이다.

1. 생육 및 생리장애
ㆍ소나무의 생육환경 조건
소나무와 모든 수목의 생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토양의 조건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수목을 식재했어도 토양 조건이 맞지 않다면 정상적으로 생육할 수 없다.
소나무는 약산성(pH 6.0~6.5)에 사질양토(점질토와 마사토가 1:1 비율)의 토양조건이 좋으며, 토양수분의 경우 이식이나 식재가 끝나고 2~3년 정도의 기간은 수분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토양수분이 부족할 경우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워져 식물은 세포의 균형을 잃게 되며 잎이 시들거나 마르기 시작한다. 이때 수분이 공급되면 다시 회복 가능하나 스트레스로 수세가 쇠약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소나무는 전문가가 아닐 경우 외관상 관찰로 수분부족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

토양 pH측정기

ㆍ생리장애로 인한 피해
소나무의 생육환경이 적합하지 않을 경우 다양한 생리장애 현상이 나타난다. 배수불량으로 인한 생리장애는 아파트 단지에 식재된 소나무에서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다. 점질토성분이 많은 토양에 소나무를 식재했거나 주변 환경여건의 인위적인 변화로 토양의 배수가 불량해지면 뿌리가 정상적으로 호흡을 하지 못해 점점 수세가 약해지다가 결국에는 고사하게 된다. 소나무의 피해가 발견되면 식재된 위치를 확인하고 배수로 확보 등 신속한 조치를 진행해야 한다.
 

토양 경도계

이외에도 아파트 단지에서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생리장애 중 하나는 ‘답압’으로 토양경도가 높아지는 경우다. 토양경도는 토양의 외부압력에 대한 토양의 저항력으로 토양입자 사이의 응집력과 토양입자들의 마찰력으로 생기는 것이다. 소나무 주변으로 보행자들이 다니면서 지속적으로 지표면에 압력을 가해 답압으로 토양경도가 높아지면 토양의 배수성과 통기성이 불량해져 뿌리생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수목의 수세가 약해지게 된다. 보통 3.5kg/㎠ 이하면 생육에 문제가 없으나 5.8kg/㎠ 이상으로 넘어가면 가지마름 현상이 진행된다. 특징은 소나무의 제일 상층부에서부터 증상이 나타나 선고현상이라고 한다. 토양경도가 계속 높아지면 소나무의 생육이 나빠지고 결국에는 뿌리가 뻗어나가지 못해 고사하게 된다. 이럴 경우 심토파쇄기를 이용한 토양개량작업으로 정상적인 생육조건을 만들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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