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생활과학연구소 권명희 연구원

21세기 지구환경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지속가능한 개발’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시키자는 개념으로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경제 및 사회적으로도 지속가능한 개발’을 지향하는 것이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국제적으로 확대되면서,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UN Conference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에서 지속가능한 개발(Environmentally Sound and Sustainable Development : ESSD)을 기본원칙으로 한 리우선언이 채택됐다. 그 개념은 자연과 개발은 후손의 복리를 저해하지 않는 한계에서 현재의 복리를 최대화활 수 있는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인간생활의 기반으로 사회·경제 활동의 영향을 받는 주거단지 개발에서도 지구의 자원고갈과 환경파괴를 줄이는 지속가능한 개념을 적용하는 것은 당연한 시대적인 요청이다. 지속가능한 주거단지의 개념은 인간 활동이 주거환경개발과 연관되므로 어느 정도는 환경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으나, 현실 여건을 감안해 ‘인류 및 동식물의 지속적인 생존을 보존할 수 있는 정도 범위 내의 환경상태’의 환경 친화적 단지로 볼 수 있다.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정주지 개발은 사회적 지속성, 경제적 지속성, 환경적 지속성을 고려해 건강하고 안전하며 생산적인 생활을 할 동동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주거환경을 유도하기 위해 건축물에너지효율인증제도,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 다세대·공동주택 바닥충격음 규정, 실내공기질 규정, 주택성능등급제도 등이 법제화돼 있다. 주택성능등급제도에서도 친환경 건축재료의 사용 및 평가가 핵심분야로 관련돼 있으며, 지속가능한 외부공간과 녹지환경의 조성, 실내환경의 조성, 지속가능한 자원의 사용(재료사용, 에너지 관리, 수자원의 관리, 생활폐기물의 관리) 등으로 지속가능한 주거환경을 형성하기 위한 요소들이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친환경 주거환경요소를 조성함으로써 친환경 인증을 받았으나,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친수공간, 생태연못 등의 친환경 시설이 오히려 유지관리의 비용문제, 실제 이용도 저하에 따른 불편시설 또는 혐오시설로 전락하는 사례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주거단지의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위해서는 관리자와 사용자를 위한 구체적인 지침 마련이 필요하며, 다음과 같은 사항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첫째, 설계시부터 관리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 관리자를 위한 운영·유지관리 매뉴얼 및 지침이 제공돼야 할 것이다. 둘째, 입주자에게 입주 전부터 친환경 아파트를 충분히 홍보해 친환경 설비나 기술 등이 입주자에게도 전달돼 생활 속에서 정착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입주자들이 협조하고 참여하는 관리 내용들이 적혀 있는 관리 매뉴얼을 배부하고 홍보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공동주택 단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행자, 시공자, 설계자, 거주자(사용자), 관리주체 모두에게 친환경 아파트 개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제공과 계획, 설계·시공, 관리 단계의 통합디자인 시스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친환경 주거로 계획된 단지는 관리의 어려움이 많으므로 소규모 단지로 계획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주민참여에 의한 관리를 해야 한다. 대규모 단지는 친환경 주거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를 하는 업체에서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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