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보안’ 심층분석 1 : 보안 점검 및 문제점]

장기간 집 비우는 세대 많아·추석 연휴 보안 강화 필요
경비원 야간순찰, 휴게시간으로 불가능한 경우 많아

주말까지 이어지는 긴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집을 비우는 세대가 많은 아파트들에 더욱 철저한 보안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집을 오랫동안 비우는 세대는 베란다문과 창문 등이 잘 잠겼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라디오 등을 켜놓거나 예약기능을 통해 저녁시간 TV나 전등이 켜지도록 해 인기척이 느껴지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우유와 신문 등은 집을 비우는 기간 동안 집 앞이나 우편함에 쌓여 빈집임을 알리는 경우가 없도록 미리 일시 배달 중단을 요청하고, 경찰이나 보안업체에서 제공하는 ‘빈집 신고제’를 활용해 주기적인 순찰과 우편물 수거 보관 등을 요청할 수도 있다.

입주민들은 아파트 경비원 등 관리 직원들의 보안 역할에도 많은 기대를 한다. 경비원은 시설경비가 주요 의무인 만큼 명절 기간 평소보다 더 세심하게 단지를 순찰하고 비어 있는 세대에는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경기 안양시 A아파트 관리소장은 “명절연휴 등에는 순찰을 좀 더 강화하고 있다”며 “연휴 전 입주민이 미리 요청하면 해당 세대를 좀 더 면밀히 살피고 신문이나 우편물 등을 챙겨 보관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관리주체는 또 CCTV 등 보안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미리 점검하고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주차출입구 등에서 입주민 외 출입자의 방문목적을 반드시 확인하고 보안실을 연결해 방문세대 확인을 거치도록 하고 있으며, 각 동 현관은 물론 엘리베이터에도 입주민 전용 카드를 통해서만 개방 및 버튼사용이 가능하도록 해 외부침입이 전혀 불가능하게 하고, 세내 내에 설치된 마그네틱 센서를 통해 침입자가 발생하면 경비실에 즉시 통보되는 등 첨단보안시설을 강화한 아파트가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단지 내 CCTV 화소가 40만 화소도 되지 않는 아파트가 많아 범죄가 발생했을 때 범인의 인상착의를 구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2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CCTV 교체 사업을 진행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지만 예산 문제 때문에 교체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아파트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또 보안장치가 돼 있는 공동현관이라도 이사, 엘리베이터 점검 등으로 일시 개방해 놓거나 인터폰을 통해 출입카드를 챙기지 못했다며 문을 열어줄 것을 요구할 때 입주민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바로 열어주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추석 기간에는 이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편 관리 업계 일각에서는 임금 대비 아파트 경비원들의 업무가 과다하게 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명절기간 순찰 강화를 기대하는 것은 모순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경비업법에서 아파트 경비원의 업무를 도난·화재 그 밖의 혼잡 등으로 인한 위험발생을 방지하는 ‘시설경비업무’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현실에서는 쓰레기 분리수거 등의 환경미화와 택배 보관·정리·전달 업무 등 다른 업무를 함께 하고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택배 물량이 급증하는데 이에 대한 분실사고까지 신경을 써야 해 경비원들의 고충이 더욱 심각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비원들이 24시간 근무한다 생각하고 새벽 순찰까지 기대하는 입주민이 적지 않은데, 낮은 입찰가격으로 경비계약을 맺은 업체에서 임금을 조정하기 위해 야간 휴게시간을 늘려 야간 근무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명절이라고 수시 순찰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과다한 업무량 가운데 입주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를 위해 힘쓰는 경비원들을 생각해 입주민들이 잡다한 요구를 줄이고 명절기간 물품 주문을 줄이도록 배려해준다면 경비원들도 보안 업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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