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소 설치·LED등 교체 등으로 요금 절감

서울시가 설치를 지원하고 있는 베란다형·주택형 태양광 미니발전소. <사진제공=서울시청>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지속되는 폭염으로 냉방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아파트 세대 내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 에너지자립마을 운영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그에 따른 요금 절감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총 1만2921가구의 시민들이 아파트 베란다나 주택 옥상을 활용해 태양광 미니발전소 20MW를 설치, 각 가정마다 친환경 햇빛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소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베란다형은 2014년까지 1777가구, 2015년 3258가구가 설치했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2141가구가 신규 설치해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전망이며, 주택형은 총 5745가구 중 79%인 4563가구가 2012년에 도입된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사업 이후 설치하는 등 최근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민들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태양광 미니발전소는 설치용량은 소규모(200W~3kW)이지만 전기요금 누진 단계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전기요금 절약에 도움이 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역 일평균 일조시간 3.2시간 기준으로 30일 동안 주택형(3kW)은 288kWh의 전기를 생산하며, 베란다형(260W)은 25kWh를 생산한다. 이에 따라 월 500kWh 소비 가구가 주택형을 설치할 경우(주택용 저압 요금 적용) 월 10만4670원이 절감되며, 월 304kWh 소비 가구가 베란다형(260W)을 설치할 경우 월 8320원을 절감할 수 있다.

서울시는 햇빛발전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베란다형은 30만(200W)~85만원(1kW미만), 주택형은 210만원(3kW)의 설치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아파트 등 공동주택 내에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공동설치 할 경우, 10~19가구는 5만원씩, 20가구 이상은 10만원씩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일부 자치구에서는 태양광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해당 구민에게 5만~10만원씩 추가지원을 하고 있으며,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회원 가입 시 전기요금 절약(6개월 간 5~15%)에 따른 인센티브도 최대 5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 신청은 11월 30일까지 선착순이며, 조기마감 될 수 있다. 서울시에서 선정한 보급업체를 통해 설치상담 및 신청이 가능하며, 각 자치구를 통해 보조금 지원 요청을 하면 된다.

발전소 설치 후 5년 간 무상 A/S가 가능하며 1년에 1회 이상 사후 점검이 의무화돼 있다. 또한 서울시는 사전점검 및 시공기준 등을 보완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서울아파트에너지보안관 4기 위촉식에서 에너지자립마을 사례를 발표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석관두산아파트 최현 관리소장. <사진제공=서울시청>

에너지자립마을·에너지보안관 활동 지원

서울시의 에너지 절약은 ‘에너지자립마을’ 아파트에서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이어지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와 에코마일리지 활용은 물론 공용부분 및 세대별 LED 교체, 전기요금 계약방식 변경 등 활동으로 아파트공동체 전기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가고 있다.

에너지자립마을 활동이 왕성한 성북구 석관두산·동작구 신대방현대·동대문구 제기이수브라운스톤·성동구 금호대우아파트 등의 2015년 총 전기료 지출은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을 시작하기 전보다 23~29%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석관두산아파트는 전기사용량을 대폭 줄여 이를 토대로 한전과의 아파트 전기요금 계약 방식을 종합계약에서 단일계약으로 바꿨으며, 2000세대가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하고 ‘3+1 절전방법’ 전파를 위해 ‘우리 동네 에너지 지킴이’를 양성, 전세대가 참여하는 30kWh 절전 운동 등을 전개해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얻었다.

자립마을의 이러한 절감효과는 지속적으로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대해 소통하고 에너지절약·효율화·생산을 위한 공동의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주민공동체 공동의 절감노력과 연결된다.

현대아파트 에너지자립마을은 전년대비 전기사용량을 각각 2014년 6.2%, 2015년 14%, 2016년 현재 11% 절감하는 등 매년 추가로 절감하며 놀라운 절감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절전소와 절약에서 출발한 성과가 에너지효율화 및 태양광발전 생산 효과와 만난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주민이 스스로 에너지자립을 지향하는 공동체기반 조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공동주택, 단독주택 마을을 포함해 55개의 에너지자립마을을 육성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시민들의 창의적인 에너지절약 우수사례를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에너지절약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아파트의 관리소장과 직원, 입주민 등 에너지절약에 앞장서는 아파트공동체 리더들을 ‘서울아파트에너지보안관’으로 위촉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에너지보안관은 각 아파트 경비실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 공용전기로 활용하는 등 에너지 절감과 소통 비법 전수에 나서고 있으며,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 전기요금 우려에 따른 반대 없이 에너지절약 경진대회에 참가해 받은 상금으로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이뤄내고 있다.

아파트에너지보안관들은 함께 교육을 받으며 역량을 강화하기도 하고, 스스로 강사가 돼 우수 사례를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면서 경험을 나누고 있다.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6회에 걸쳐 ‘마을에너지를 컨설팅하자’는 주제로 에너지절약 우수사례 아파트의 관리소장, 입주자대표회장 등이 진행한 실용 강의를 받았으며, 오는 31일에는 서울시 서소문청사 1동 13층 대회의실에 모여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이해, 아파트의 전기요금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비결에 대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아파트에너지보안관들 간 정보교류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물론, 더 많은 시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의 우수 사례가 전파될 수 있도록 현장전문가 발굴・육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에너지절약 경진대회를 통해 시민들의 다양하고 놀라운 잠재력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그간 추진해 온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의 성과는 이러한 시민들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자발적 참여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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