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버블경제기에서 성숙기(19 85-2000)
일본은 1980년 후반 소위 버블 경제기에 진입했다. 엔고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본정부는 초저금리 정책을 일시적으로 펼치게 되고 달러 및 주가 폭락을 막기위해 계속 유지하지만 결국 토지와 주식 투기가 성행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
한편 민간사업자에 의한 개발을 촉진시키는 관련법들이 만들어지면서 주가와 지가는 폭등하기 시작했다.
지가는 1987년부터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듬해에는 전국으로 파급되다가 1991년을 정점으로 주가와 지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이른바 ‘버블경제기’를 경험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토지 투기가 활발해지면서 주택의 유형도 투자재로서 원룸맨션이 많이 건설됐다. 또한 교외의 골프장과 함께 개발하는 노후준비용 리조트 맨션이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도심부에는 작은 임대 맨션에서 살고 주말에는 교외의 자가 주택에서 지내는 멀티 헤비테이션(multi-habitation) 방식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나타났다.
한편 대도시의 토지개발과도 맞물려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이 건설되는 시기이기도 했으며 다양한 평면개발, 공용시설과 생활 서비스 등의 충실한 고부가 가치맨션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버블붕괴가 시작된 1992년 이후에는 지가가 폭락하면서 개발 방치된 토지가 산재하고, 리조트 맨션 공급수가 급감하면서 도산하는 업자도 속출했다.
이와 더불어 리조트 맨션의 공용시설 관리문제 등이 노출되고 시즌에만 사용하는 풍속으로 바뀌게 되면서 지역사회 및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본경제가 1996년 이후의 성숙기로 들어서자 라이프스타일에 변화가 생기면서 교외가 아닌 생활에 편리한 도심지에 정주형 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도심 회귀현상이 나타났다. 이로써 도심에는 신축 주택 공급이 급증하기 시작하고 지구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으면서 친환경 주택 계획 및 재고주택의 관리와 재생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2.2. 고부가 가치 맨션의 등장 배경과 생활서비스 도입
일본은 1980년경까지는 민간의 맨션분양, 임대아파트에서 입지(편리성), 단위주호규모(넓은 주택면적), 가격(저렴한 가격)이 판매의 중요한 요소였다.
그러나 버블경제기 직전인 19 84년경에는 이러한 3요소 이외에 새로운 판매상품으로 다양한 공용시설, 호텔같은 생활서비스 제공, 주문형 단위 주호 설계, 바닥난방 및 욕실건조기 등의 고기능 설비 도입 등의 부가가치를 전략으로 내세우는 이른바 ‘고부가가치 맨션’이 주목을 받게 되었다.
따라서 생활 서비스 프로그램이 맨션에 도입된 것은 이러한 고부가 가치 맨션의 상품 전략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생활서비스를 도입한 이른바 생활서비스형 맨션은 부가가치 요소 중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게 된다.
1980년도 이전의 맨션에서는 주민공동시설로 관리사무소, 집회실, 테니스 코트, 광장, 어린이 놀이터 정도의 수준으로 제공되던 것이 1983년 전후의 맨션에서는 실내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등 다양한 주민 공동시설과 프런트 서비스라고 하는 호텔식 서비스가 등장했다.
생활서비스형 제1호 맨션은 1984년 준공된 ‘빌세죤 (小手指)’맨션이며 그 당시 도입된 주요 내용은 택배보관, 드라이크리닝의 세탁물 접수 및 보관, 고령자 및 여성가족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경비원(호텔맨)체제의 스마트 서비스, 악기연습 및 감상을 위한 공용 음악실 계획, 팩스 등의 정보기기 공유 등이었다.

강순주 교수
건국대학교 건축학부 주거환경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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