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1.1. 연구배경 및 목적
우리나라는 1999년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 정책이 전면 시행된 후로 90년대 말과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아파트의 브랜드화와 맞물려 주택 상품 차별화 계획 경쟁이 가속화됐다.
2000년대의 주택 차별화 키워드는 세대별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독립확보형’, 자연과 호흡하는 ‘자연친화형’, 생활의 편리성을 지원하는 ‘생활편의형’, 건강한 삶을 지탱하는 ‘건강생활형’, 초고속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정보기능형’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2005년에는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아파트 단지 내 설치하는 주민공동시설을 용적률 산정에서 제외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은 2005년도 이후 아파트 단지 내에 수영장, 골프연습장, 헬스센터, GX룸, 키즈룸, 멀티프로그램실, 인포넷실, 독서실, 게스트룸 등의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들을 차별화시켜 계획하면서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지금까지의 주택 상품은 하드웨어 측면의 커뮤니티 시설 관련 차별화 전략은 눈에 띄나 주거 트렌드 변화 및 라이프스타일 양상에 따른 거주자들의 다양한 주거요구에 대응하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서비스 차별화 유형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다만 2000년대 이후부터 주상복합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텔식 ‘프런트서비스’ 및 ‘시큐리티’ 관련 서비스가 강화되고 있을 뿐이며, 일반 단지형 분양아파트에는 경비실을 중심으로 한 택배서비스 이외에 정형화된 생활서비스는 거의 전무한 상태라 할 수 있다.

다만 건설업체(시공업체)가 입주 후 서비스 차원에서 일정기간 상주해 제공하는 하자보수 서비스가 있으며, 부가가치로서의 생활서비스로는 일정기간 동안만 무료로 진행하는 세대 내부 대청소 및 조경 유지관리 서비스 등이 있다.

또한 온라인상의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공연 및 문화관련 이벤트 행사 및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을 소개하면서 입주자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프로그램은 브랜드를 갖고 있는 시공업체가 분양을 위한 마케팅 전략과 입주 후 서비스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하는 것이지 관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한편 이웃 선진국인 일본은 버블경제기 도입 직전인 1984년경부터 고부가가치 맨션 유형들이 공급되면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함께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서비스형 맨션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고부가가치 맨션이란 일본이 거품경제기 직전 분양되는 아파트에 다양한 종류의 공용시설제공, 호텔식 프런트 서비스 관련 제공, 단위 주호의 주문 설계, 바닥 난방시스템 도입 등의 부가가치를 내걸고 상품으로 판매하는 맨션을 의미한다. 그 중에서 생활서비스형 맨션은 고부가가치요소 중에서 가장 먼저 나타난 유형으로 맞벌이 부부 및 고령화 사회에 대응한 주택 상품이다.

이러한 주택 상품은 아파트 공급회사가 디벨로퍼로서 브랜드를 갖고 마케팅 전략으로 기획하는 것인데, 일본은 맨션 디벨로퍼가 공급 및 시공 후에도 관리회사를 그룹의 자회사로 함께 두고 지속적으로 관리회사와 연계하면서 공급 이후에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개발회사보다는 대부분 건설사(시공사)가 아파트 브랜드를 갖으면서 건설·시공이 끝나면 일정기간의 하자보수 및 기타 관련 애프터 서비스에만 관여하는 정도다. 즉 건설사가 건물이 폐기되기 전까지 브랜드 명을 유지하면서도 실제 건물의 유지관리 및 생활 서비스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 관리하는 데는 관심이 없으며 필요성 또한 느끼지 않고 있다.

강순주 교수
건국대학교 건축학부 주거환경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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