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임대 통합 의결기구 구성해 원활한 관리·운영 도모

이른바 ‘Social mix’(사회계층 혼합)라는 정책에 의해 분양·임대 혼합단지 공급이 점차 늘어나면서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혼합단지 특성상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분양·임대 어느 한 쪽이 일방적이라면 회복하기 어려운 반목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기 의정부시 수락리버시티1단지아파트{12개동 680세대, 우리관리(주)}는 그러한 점에서 좋은 사례가 된다. 이 아파트는 분양단지 입주자대표회의와 임대단지 임차인대표회의가 다시 통합된 의결기구로 묶이는 ‘공동주택대표회의’ 제도를 도입해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공동주택대표회의’ 구성
수락리버시티1단지아파트는 분양주택(227세대), 장기전세주택과 국민임대주택(453세대)이 혼합된 공동주택이다. 분양주택은 주택법에 따라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이 의무화돼 있지만, 나머지 임대주택의 경우 임차인대표회의 구성이 의무적이지 않아 이 아파트는 지난 2009년 8월 입주 초 당시부터 의결기구 구성에 적잖은 고민을 겪었다.
참고할만한 단지도 없었다. 이 아파트는 경기지역으로는 두 번째로 공급된 분양·임대 혼합단지였기 때문이다.
이에 분양주택 입주민들은 각 임대주택 임대사업자인 SH공사와 함께 ‘서울특별시 분양·임대 혼합단지 공동주택 표준관리규약’을 참조, 분양주택 입주자대표회의와 임대주택 임차인대표회의의 통합 의결기구인 ‘공동주택대표회의’를 구성토록 관리규약을 제정했다.
‘공동주택대표회의’는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 4명과 임차인대표회의 구성원 4명이 참여하는 의결기구로 이 아파트의 각종 공사·용역업체 선정과 단지 전체의 대소사를 결정한다.
임원 구성에 있어서는 입주자대표회의 관련 주택법령을 준용, 회장 1명과 감사 1명, 이사 2명을 두도록 했으며, 회의소집 절차 및 의결방법, 운영비 지급에 있어서는 ‘경기도 공동주택 관리규약준칙’상 입주자대표회의 관련 조항을 적용했다.
이같은 ‘공동주택대표회의’ 제도는 사실상 공동주택 관리에 있어 임차인들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한 셈이다. 이 아파트 입주민의 약 66%를 차지하고 있는 임대주택 임차인들의 공동주택 관리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원활한 관리·운영이 가능하다는 현실을 충실히 반영한 것이다.
전종두 입주자대표회장 겸 ‘공동주택대표회의’ 회장은 “한 단지 안에서 동일한 공용부분을 함께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분양단지 의결기구와 임대단지 의결기구가 따로 활동을 하게 되면 공동주택 관리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입주 초부터 관리규약을 통해 통합된 의결기구 하에서 효율적 관리를 도모토록 해 좋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의 말처럼 이 아파트는 현재 통합된 의결기구로 원활한 관리·운영을 도모하고 있다.
‘공동주택대표회의’는 알뜰시장 수입과 재활용품 수거, 게시판 광고료, 각종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잡수입을 공용부분 관리비와 장기수선충당금 등으로 적절히 배분, 분양 세대와 임대 세대 모두 골고루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의결한 바 있다.
또한 관리규약 외에도 즐겁고 편안한 주거생활을 위한 규칙이 필요하다고 판단, 쓰레기 분리수거, 층간소음 예방, 금연운동, 반려동물 사육 관련 주의사항 등을 담은 ‘공동생활수칙’을 제정, 각 세대에 홍보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공동주택대표회의’는 ▲에너지 절약 및 자연친화적인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녹색추진단’ 구성 ▲유휴시설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시행 ▲3년차 하자처리 대응을 위한 논의 진행 등도 의결, 명실상부한 대표 의결기구로 활동하고 있다.

입주민 교류·화합 활발
수락리버시티1단지아파트는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입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 아파트는 주민운동시설을 활용, 요가강좌와 명상강좌, 비누만들기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단지 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주산교실과 한문교실, 논술교실, 미술교실 등의 교육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특히 관할 지자체로부터 2천만원의 리모델링 비용과 월 5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받아(1년) ‘수락글방’이라는 도서관을 설립해 입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각 프로그램의 원활한 운영과 도서관 관리를 위해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솔선수범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자랑거리.
이와 함께 이 아파트는 최근 단지 내에 약 50m에 달하는 ‘호박터널’을 조성,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아파트 ‘공동주택대표회의’와 관리주체는 올해 초 지상운동시설 옆 보도블럭 위에 아치형 알루미늄 기둥을 세워 호박넝쿨을 조성했다. 최근 여기에 각종 호박이 주렁주렁 열려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물론 인근 주민, 어린이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김순례 관리소장은 “‘호박터널’은 어린이들에게 자연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입주민들의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며 “매일 저녁시간이 되면 입주민들이 이곳에 삼삼오오 모여 가져온 음식을 나눠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아파트는 관리직원과 경비·미화원들의 장기근속과 자기계발이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판단, 직원 임금 현실화 및 복리후생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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