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자원화사업’으로 환경보호 실천

전국적으로 음식물쓰레기 수거 및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음식물쓰레기를 외부로 전혀 배출하지 않는 아파트가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3차청구아파트{9개동 780세대, 우진관리(주)}인데, 이 아파트는 지자체 시책에 협조하지 않는 것일까. 환경보호, 자원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은 아닐까.
전혀 아니다. 음식물쓰레기를 자체적으로 전량 자원화시키기 때문에 외부에 배출될 일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지자체 시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아파트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이 아파트가 어떻게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시키는지 살펴보자.

EM발효액·퇴비 생산하는 아파트
중계청구3차아파트는 이례적으로 단지 내에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사업을 직접 펼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0년부터 음식물쓰레기를 단지 내 지하실에서 공정을 거쳐 EM(Effective Micro-organisms)발효액을 만들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지상에 위치한 건조분쇄기 및 저장탱크를 통해 본격적으로 퇴비를 생산하고 있다.
이 아파트 대표회의와 관리주체는 이렇게 생산한 EM발효액을 저렴한 가격으로 각 세대에 공급하는 한편 퇴비는 단지 내 옥상정원과 곳곳의 화단에 각종 수목의 생장을 위해 필요한 유기질 비료로 사용하고 있다.
EM발효액은 설거지나 변기 세척을 위한 세제, 미용비누, 애완동물 목욕용수, 냄새제거액 등 다양한 목적으로 쓰이는 원액이다. 특히 EM발효액에는 효모, 유산균, 누룩균, 광합성세균, 방선균 등 80여 종의 미생물이 들어 있어 악취 제거, 식품 산화방지, 하수구 정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학계의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이 아파트는 이러한 EM발효액을 외부에 판매까지 하고 있다. 아파트에 이러한 공정시설이 설치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전까지 이 아파트가 음식물쓰레기 수거·처리를 위해 지출했던 비용은 월 1백17만원. 그러나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사업을 통해 현재 이 아파트는 월 1백20만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지출액 이상의 수익을 냄으로써 경제적 효과도 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이 아파트는 단지 내 화단에 쓸 유기질 비료 구입비용까지 절감하고 있어 일석이조라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이 아파트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사업을 벤치마킹하려는 외부인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변영수 대표회장은 “EM발효액을 생산과 퇴비생산을 위한 설비는 지자체로부터 마을기업 지원을 받아 단지 내에 설치했기 때문에 공정을 갖추는 데에 별도 비용지출은 없었다.”며 “전국적으로 매년 6천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을 감소시키는 데에 일조한다는 생각이 들어 보람이 있고, 무엇보다 입주민들이 관심을 쏟고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커뮤니티 활성화에 앞장
중계청구3차아파트는 봉사활동과 문화프로그램 등으로 커뮤니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7월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의 도움을 받아 ‘나눔봉사단’을 발족시켰다. 봉사단 발족은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공동체 문화 활성화 및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입주민들의 뜻이 관리주체와 대표회의에 전해지면서 기획됐다.
봉사단에는 남녀노소 입주민 87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 중 절반이 청소년들이다. 청소년들은 이웃 어른들과 함께 단지 내·외를 청소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봉사단 활동을 통해 이웃사랑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고, 봉사활동 점수를 이수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봉사단은 단지 내 가로수 정비, 해충 퇴치 등의 환경정비운동으로 아파트 관리업무에 기여하는 한편 미아찾기운동, 탄소배출 줄이기 캠페인 등 여러 공익활동도 펼치고 있어 입주민들의 칭찬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아파트 대표회의는 부녀회와 함께 관리동 커뮤니티실에서 영화감상, 바리스타 교육, 요가강좌, 미술, 독서지도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 입주민들의 여가를 돕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은 바리스타 교육과 요가강좌다. 매 분기별로 교육일정이 나오자마자 단지 내 주부들의 수강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강경석 관리소장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유달리 강한 입주민들의 특성을 고려해 대표회의, 부녀회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웃간 교류·화합이 끊이지 않다보니 단지 내에 자연스레 어르신을 공경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끈끈한 정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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