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 진행해 입주민 참여·화합 이끌어

소유권이 없는 임차인들이 거주하는 임대아파트의 특성상 관리업무에 대한 참여는 물론 입주민간 소통과 화합을 이루는 일은 녹록하지 않다. 하지만 이같은 임대아파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지가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주공3단지{5개동 1325세대, 주택관리공단(주)}는 입주민간 소통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로 주거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 아파트 관리주체는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 어르신들의 취미활동 등 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관리동 옥상에 텃밭을 조성했으며, 이곳에서 수확한 배추 등으로 김치를 담가 단지 내 어려운 입주민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우리 동네 숲 정원 가꾸기’와 ‘벽화그리기’사업을 진행해 공동체 활성화와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밖에도 이 아파트는 입주한 지 21년차에 이르러 노후된 각종 시설물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도 힘쓰고 있다.

공동체 활성화에 앞장
중계주공3단지는 입주민들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입주민 참여를 통해 공동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관리소장, 자생단체장, 통장 등으로 ‘커뮤니티 위원회’를 구성, 분기별로 회의를 갖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이 아파트 관리주체는 지난 3월 관리동 옥상에서 상추, 오이, 토마토, 고추, 방울토마토 등 16종의 모종을 입주민들이 직접 식재·재배하는 ‘옥상농원 및 주머니텃밭’을 조성했다.
이 텃밭은 아파트 노인회 회원들이 ‘텃밭동아리’를 구성해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함은 물론, 단지 내 어린이들에게는 주머니 화분을 분양해 식물의 성장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으로 이용토록 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텃밭동아리’ 회원 등이 정성껏 재배해 수확한 배추 300여 포기와 무 20개로 김장을 담가 단지 내 거동이 불편한 입주민이나 독거노인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열어 이웃간 정을 나눴다.
이와 함께 이 아파트는 지난 5월 자매결연을 체결한 서울그린트러스트의 후원으로 입주민 50여명, 조경전공 대학생 자원봉사자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단지 내 유휴부지에 꽃과 나무를 심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우리 동네 숲 정원 가꾸기’ 프로그램을 실시한데 이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는 인근 금융기관의 후원을 받아 입주민,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이 참여해 단지 내 콘크리트 벽면에 아름다운 벽화를 그리는 행사를 실시하는 등 입주민간 화합을 도모하면서 동시에 주거환경도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다.
아울러 이 아파트는 주거복지에 있어 외부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에 착안해 단지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파출소장, 119센터장, 동장 및 입주민이 참여해 ‘주민복지거버넌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주거안정을 위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원회는 최근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이 아파트 입주민이 밤마다 고층에서 쓰레기를 투척한다는 민원을 상정해 회의한 결과 동사무소에서 사회복지사가 1주일에 한 번씩 해당 세대를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해결하는 방안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해 주택관리공단(주)의 주최로 입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스트링앙상블’ 관현악단의 공연이 개최된 데 이어 올해는 줄타기 공연과 마당극 등이 열려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용숙 커뮤니티위원장은 “단지 특성상 노년층이 많아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약간의 어려움은 있지만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올 한해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내년에도 입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물 관리 개선에도 힘써
입주한지 21년이 지난 이 아파트는 단지 내 시설물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겨울철마다 찬바람이 들어오는 발코니로 인한 입주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LH공사에 발주를 요청, 지난해 전 세대의 발코니 새시를 단열이 잘 되도록 개선했으며, 단지 내 보안등을 LED등으로 교체하고 각 세대에 대기전력을 자동 차단시킬 수 있는 콘센트를 보급하는 등 ‘그린홈사업’을 실시해 공사 전 대비 에너지를 약 20% 절감했다.
또한 지난 8월 단지 내 지저분하게 방치돼 있던 재활용보관소 개선사업을 LH공사의 발주로 진행했으며, 임대아파트로는 이례적으로 지자체 보조금 5백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아울러 이 아파트는 LH공사를 통해 지난달부터 시작된 태양열시스템 설치 공사가 내년 2월에 완료되면 월 급탕 사용요금이 세대당 3000~4000원 절감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병윤 관리소장은 “앞으로도 주거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고 노후 시설물을 개선해 더불어 사는 아파트가 실현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취약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임대아파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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