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 예·결산제 조기시행으로 아파트 관리운영 투명성 높여

▲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형배 관리부장, 이공흠 대표회장, 송승현 기전실장, 조인호 대표회의 총무이사, 박명현 상황실 직원, 양창익 관리소장, 박인용 경리대리, 이명숙 경리부장

지난해 개정된 주택법 시행령에 따라 관리주체는 다음 회계연도에 관한 사업계획 및 관리비 예산안을 매 회계연도 개시 1개월 전까지 대표회의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상당수 아파트에서 관리비 예산안 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입주 초 대표회의 구성과 동시에 예·결산제를 도입해 이를 모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경기 부천시 중동역 푸르지오아파트{12개동 1001세대, (주)신대한관리}는 예산안과 결산내역이 90% 이상 일치하는 등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단지 내 다양한 자생단체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공동체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주차관리를 개선하는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아파트를 찾아가 봤다.

예산제 정착시켜
중동역 푸르지오아파트는 관리비 예·결산제 도입을 통해 투명하고 효율적인 회계관리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주택법 시행령에 따라 관리주체는 예산을 편성해 입주자대표회의에 제출, 승인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예·결산제를 지난 2005년 대표회의가 구성되면서 도입, 시행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연초에 단지 내 잡수입 등 수입계획을 세우고, 각 자생단체 등에서 연간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계수를 조정한 다음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예산안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연말에는 대표회의, 관리주체, 각 자생단체 운영자 등 40여명이 함께 워크숍을 열어 1년 동안 실행한 사업에 대한 각 시행자들의 발표와 강평회 등 결산을 실시, 다음 회계연도 사업에 반영하고 있으며, 잔액은 다음연도 예비비로 집행된다.
이 아파트도 관리비 예·결산제의 실행 초기에는 예산이 모자르거나 남는 등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금은 예산안과 결산내역이 90% 이상 일치하는 등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 아파트는 ‘연간 예산 및 정산서’, ‘잡수입 내역서’ 등의 진행사항을 매월 아파트 홈페이지(www.jprugio. co.kr)에 게시, 입주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양창익 관리소장은 “예·결산제가 조기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대표회의의 조율에 따라 각 주체간 유기적인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입·지출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자생단체 활동
이 아파트는 다양한 자생단체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단지 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아파트는 입주 초기부터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단지 내 범죄예방, 주차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자율 방범대’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입주민 30여명으로 구성된 자율 방범대는 일주일에 월·수·금 세 번씩 밤 10시부터 11시까지 경비원들과 함께 단지 내 순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는 대청소를 실시해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등 아파트 가꾸기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부녀회의 발전적인 해체를 통해 만들어진 ‘푸르지오 봉사단’은 기존 부녀회 회원들과 봉사에 뜻을 같이 하는 입주민들로 구성, 단지 내 부녀회 업무는 물론 인근 장애인 시설인 혜림원에 매월 15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월 1회 장애인들의 목욕, 청소 등을 돕는 방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아울러 이 아파트에서 가장 참여율이 높은 ‘푸르지오 산악회’는 2주에 한번 근거리 산행, 분기에 한번은 원거리 산행을 실시하고 있으며, 산행 당 참여 입주민은 평균 40여명, 연간 참여 입주민은 200여명에 달하는 등 입주민 화합에 일조하고 있다.
이밖에도 외부강사를 초빙해 단지 내 문화센터에서 일주일에 2번씩 배우는 통기타 동호회와 중국어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통기타 동호회는 지난달 개최된 아파트 축제에서 그동안 연습해온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공흠 대표회장은 “단지 내 다양한 자생단체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대표회의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자생단체의 적극적인 활동 덕분에 아파트 관리에 관심을 갖거나 참여하는 입주민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환경 개선 노력
중동역 푸르지오아파트는 주차관리 등 입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역세권인 지역특성상 외부차량의 난입이 잦아 입주민들의 주차공간 확보에 대한 민원이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잡수입 5천만원을 들여 ‘디지털 번호판 인식차단기’를 정·후문에 설치했다.
기존의 RF카드 방식은 외부차량에 카드를 빌려주거나 가짜 방문객일 경우 이를 구별할 방법이 없었지만, ‘디지털 번호판 인식차단기’는 입주민 차량의 번호판만 인식해 통과되며, 외부차량은 세대 방문차량일 경우에만 통과되지만 이를 악용할 경우 모든 기록이 보존되기 때문에 월말에 미등록 방문차량 중 상습 무단차량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정리해 차단하고 있다.
관리주체는 차단기 설치 이후 매월 60~70여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무단주차 차량을 발각·퇴출시켜 입주민들의 주차공간을 확보해 입주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이 아파트는 신축 당시 지하주차장 등 단지 내 설치된 CCTV 카메라 수가 적어 범죄발생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에 이 아파트 관리주체는 최근 잡수입 1억원으로 CCTV 카메라 100여대를 지하주차장과 1층 뒤쪽 화단지역 등 단지 내 사각지대에 설치했고, 관리동 2층에는 종합상황실을 만들어 170여개의 모니터를 감시, 아파트 보안이 한층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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