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들으며 쓰레기 분리배출…친환경 집하장 ‘인기’

▲ 집하장 설치 전(上), 설치 후(下)

자원 재활용,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요즘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쓰레기 집하장을 깔끔한 조경시설로 변모시키고 있는 (주)업클린(www.upclean.co.kr)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업체는 단지 내 자칫 혐오시설로 여겨지기 쉬운 쓰레기 집하장을 천연 목재울타리에 화사한 꽃과 감미로운 음악이 있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이에 집하장을 설치한 아파트에서는 집하장이 입주민들의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하면서 원활한 쓰레기 분리배출을 돕고 있다. 관리주체의 분리수거 관련 업무가 한결 가벼워지는 것은 물론이다.
이 업체의 김채환 대표이사는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분리수거는 국가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지난 2007년 사업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놀랐다.”며 “종이와 비닐, 음식물 찌꺼기가 뒤섞여 잔뜩 놓인 장소였던 분리수거장이 단지 미관을 돋보이게 하는 공간으로 변화하자 입주민들의 참여와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악취없이 위생적인
친환경 집하장 특허 출원
(주)업클린이 이같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7년 당시 대구 동구 신일해피트리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이었던 김채환 대표이사는 어느날 단지 내 쓰레기 집하장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일반 쓰레기부터 음식물쓰레기, 종이, 비닐류, 폐형광등 수거함, 헌옷 수거함까지 놓여 있는 쓰레기 집하장을 아무리 잘 관리하려 해도 지저분했기 때문이다.
또한 악취가 풍기면서 쓰레기통까지 더러워져 이 시설을 이용하는 입주민들의 불편은 늘어갔다. 한번 지저분해지면 그 특성상 계속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김 대표는 우연찮게 사업차 방문했던 호주 시내 공동주택 쓰레기 집하장의 모습이 떠올랐다. 호주는 깨끗하고 위생적인 쓰레기 집하장이 입주민들의 교류장소로 활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김 대표는 ‘아파트의 쓰레기 집하장을 아름답고 화사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갖고 지난 2007년 9월경 쓰레기 집하장 설치사업을 시작, 같은 해 11월 특허출원(친환경 공동쓰레기 집하장 설치구조시스템, 102007-0110064)도 냈다.
꼭 아파트만 대상으로 한 사업은 아니었지만 김 대표의 사업 아이템은 성공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음악과 꽃을 감상하는 카페 같다’, ‘생각보다 너무 깨끗하고 별다른 관리가 필요없어 좋다’ 등의 반응이 나오면서 아파트 단지 내 시공이 잇따랐다.
김 대표는 “매년 태풍에 여타 아파트들은 여기저기 흩어지는 쓰레기와 오염물질에 고민을 하지만, 당사의 쓰레기 집하장을 설치한 단지는 그러한 고민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자원 재활용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관련 시설에 대한 관심도 더불어 급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회장 경험살려 고급화 전략
아파트 입주민·관리주체 ‘호평’
(주)업클린은 가장 친환경적인 쓰레기 집하장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전국 곳곳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업체측은 기본 시설로 목재 울타리(북미산 수입 ACQ 방부목)과 울타리 부착식 장식화분대, 분리수거용 톤백(쓰레기 분리수거 자루), 청소도구실(개수대 포함), 해충박멸기, 세면대 및 전기온수기, 플라스틱 팔레트(침수방지용 바닥), CCTV 등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차양막과 태양열 및 음향시설까지 설치하게 되면 그야말로 ‘카페’나 다름없는 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목재 울타리는 강한 목질과 완벽한 방부처리로 내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이 둘레에 장식화분대가 설치됨으로써 어린이들의 자연교육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더불어 울타리 부분에 예술작품을 걸거나 광고판, 게시판 등으로 활용이 가능한 보드가 설치되며, 손 소독기와 CCTV, 센서등, 해충박멸기, 수세시설(일정량의 온수 이용 가능) 등도 입주민들의 시설 이용을 돕게 된다.
이에 각종 쓰레기를 들고 와 음악을 감상하며 기분 좋게 분리배출한 뒤 온수로 손을 닦을 수 있고, 별도의 관리 없이 배출된 쓰레기만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으며,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불어도 시설의 이용·관리에 별다른 불편이 없다는 입주민·관리주체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업체측 집하장을 설치한 공동주택은 모두 32개 단지. 서울과 대구, 경남, 부산, 제주 등 전국 곳곳으로 1000세대 이상 대규모 공동주택도 5개 단지나 된다.
이들 단지에는 산뜻하게 달라진 집하장을 견학하려는 외부인의 방문이 잇따른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
김채환 대표이사는 “당사의 집하장은 경비원이나 관리직원들이 주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벌과 나비가 찾아오는 집하장, 입주민이 기분좋게 이용할 수 있는 집하장, 자원 재활용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집하장을 만들기 위해 끊임 없이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당사는 일부 업체와는 달리 고급화전략을 통해 제대로된 시설을 단지 내에 설치토록 권장한다.”며 “아파트 대표회장을 역임하면서 느꼈던 고충을 잘 기억하면서 아파트 입주민과 관리직원이 무엇을 원하는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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