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의 참여·관심 이끌어 아파트 공동체 문화 형성

▲ 맨 왼쪽부터 김양숙 대표회의 부회장. 황미자 부녀회장, 최세원 대표회장. 권혜경 도서관 운영위원장, 강성희 관리소장

층간소음으로 인해 이웃 입주민을 폭행한 사건이 이슈화되는 요즘 아파트 이웃간 화합·교류 활성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한 면에서 넉넉하면서도 끈끈한 공동체 문화로 지난해 국토해양부가 처음으로 실시한 ‘공동주택 우수관리단지 선정사업’에서 우수관리단지상을 수상한 전북 전주시 동도미소드림아파트{7개동 541세대, (유)신세기주택개발}의 이야기는 커다란 귀감이 된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04년 말 입주 후 상당 기간 동안 이웃간 반목과 대립이 발생했다.
이에 이 아파트는 대표회의와 관리주체, 부녀회 등 관계자들이 모여 개선책을 모색, 공동체 문화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어 이 아파트는 축제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구상, 입주민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했다.
그 결과 이 아파트는 입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이웃간 반목을 화합하는 문화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다.

공동체 문화 기틀 마련
동도미소드림아파트는 지난 2004년 말 입주한 직후 입주민간 갈등·반목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고수하는 입주민들이 이웃을 배려하지 못한 채 층간소음, 애완견 관련 민원 등으로 자주 다퉜던 것.
여기에 이 아파트는 사업주체와의 하자처리 분쟁마저 발생, 이해관계에 따라 편이 갈라지면서 의견이 대립됐다. 대표회의와 관리주체는 당사자들의 이해를 구하고 조정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첨예한 대립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다.
당시 대표회의와 관리주체, 부녀회 관계자들은 대책회의를 수차례 열었다. 이후 대표회의 등은 젊은 층이 다수 거주하면서 이웃을 배려하지 못하는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것이 원인이었고, 해결책은 입주민들이 한데 어울리면서 교류·화합하는 문화 형성으로 지목됐다.
이에 대표회의는 관리주체와 부녀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공동체 문화 활성화 사업에 착수했다.
우선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노래자랑대회와 가족야유회를 마련했고, 젊은 층을 겨냥한 운동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또 다수의 어린이들이 정서를 함양시킬 수 있는 도서관 설립계획을 수립했고, 자생단체 활동 장려에 나섰다.
이 중 도서관은 단지 내 130㎡가 넘는 유휴공간에 마련됐다. 5000여권의 장서가 보유돼 있는 이 도서관의 이름은 ‘미소뜰’. 매일 어린이 수십명이 이 곳에 들러 양서를 통해 지식을 쌓고 정서를 가다듬고 있다.
또한 헬스장은 관리동 3층에 마련됐다. 당초 지하실에 위치해 있었으나 대표회의가 대표회의실을 지하로 옮기자는 제안을 한 것. 총 44개의 운동기구가 마련된 헬스장에도 입주민 수십여명이 들러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 아파트는 ▲신나는 우리아파트 글짓기 대회 ▲어린이 영화상영 ▲신년 합동세배 및 노인회원 떡국 대접 ▲태극기 게양운동 등도 전개하고 있다.
최세원 대표회장은 “한데 어울리는 기회가 생기다보니 만나면 인사하고, 배려하면서 아파트 발전을 위해 대소사를 논하는 문화가 만들어졌다.”며 “자연스레 입주민간 갈등이 사라졌고, 협력하는 풍토가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능동적인 아파트 관리
이 아파트 관리주체의 능동적인 업무 처리도 수범사례로 꼽힌다.
관리주체는 매월 각 세대 부과내역서를 배부하면서 월별 관리비 증감내역을 그래프로 표시하고 있으며, 잡수입 내역과 아파트 통장은 은행별로 분류해 입주민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각종 공사시마다 대표회의 구성원들이 심도있게 토의할 수 있도록 풍부한 자료를 준비하고 있으며, 공동주택 관리 관련 최신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덕분에 이 아파트는 입주 초 고효율 조명기기 개체사업을 실시, 연 30만원 가량의 공용전기료를 절감하고 있으며, 한전과의 전기공급계약도 아파트에 유리한 방식으로 변경, 각 세대에 공동전기료를 부과하지 않는 등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
더불어 관리주체는 ▲수목 팻말달기(어린이 자연교육) ▲소방시설 유지관리 철저(관할 소방서로부터 모범단지로 선정) ▲시설물 수선이력 관리대장 적극 활용 등으로 쾌적하면서도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강성희 관리소장은 “세대 내 시설 부품 교체비용을 줄이기 위해 관리소에서 일괄 구매하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며 “대표회의와 입주민들이 관리직원들의 사기진작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불철주야 근무해도 힘든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개정 법령 준수에 앞장
이 아파트는 주택법령 개정내용을 면밀히 파악하는 등 법령 준수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말 실시된 동별 대표자 및 임원선거가 대표적 사례. 이 아파트는 법령과 공동주택 관리규약준칙에 명시된 그대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한 뒤 관할 선관위로부터 시설물 등 선거지원을 받았다.
처음 치르는 선거다보니 다소 혼란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관할 선관위로부터 법률 자문을 얻었고, 어색해하는 입주민들에게 선거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참여를 유도했다.
그 결과 이 아파트는 동대표 및 임원선거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이밖에도 이 아파트는 업체 선정에 있어 사업자 선정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업자들이 제출한 입찰서류는 모두에게 공개된 자리에서 개봉하고 있으며, 최저가 및 최고가 선정 원칙에 입각해 공사업자 등을 선정하고 있다.
최세원 대표회장은 “관리 투명성 확보는 입주민들의 신뢰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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