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작업 적극 동참하는 등 아파트 입주민 화합 돋보여

▲ 앞줄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오혜련 대표회장, 최종철 경비반장, 전병훈 관리과장, 양민호 관리소장, 배현숙 통장, 김영순 부녀회장

폭설에 입주민 상당수 제설작업 참여해 단지 진입로 등 말끔히 치워
잡수입 활용해 세대 연기감지기 교체…재도장 공사 준비에 ‘철두철미’
지난 4일 서울 등 수도권은 그야말로 마비상태였다. 무릎 높이 가까이 쌓인 눈은 입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각 아파트 관리주체도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집중시켜 제설작업을 실시했지만 한파까지 겹쳐 쉽지 않았다. 여기에 일부 입주민들은 “눈 치우는 일은 관리직원이나 경비원들의 일”이라며 동참을 외면해 최근 ‘내집앞 눈 치우기 조례’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러나 같은 시각 인천 서구 마전 하나아파트(5개동 477세대, (주)쌍용개발)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관리직원들과 함께 입주민 상당수가 제설작업에 동참해 입주민 화합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입주민 등은 단지 내 제설작업이 마무리되자 곧바로 단지 진입로까지 제설작업을 실시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업무를 도왔으며, 또 제설작업을 도우러 방문한 공군부대 장병들에게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을 대접해 궂은 날씨에도 이 아파트에서는 잔치가 열렸다.
이에 이 아파트를 찾아 입주민들의 화합을 바탕으로 낸 다양한 성과들을 살펴봤다.

‘너도 나도’ 제설작업 동참
이 아파트는 지난 4일 끝없이 내리는 폭설에도 뜻깊은 추억을 쌓았다.
당시 내린 눈은 서울지역에서만 25.8cm를 기록, 공식 관측자료 기준으로 지난 1937년 이래 최대 적설량이 곳곳에 쌓여 수도권의 교통 마비를 불렀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 속에 단지 내는 물론 약 200m에 달하는 단지 진입로까지 눈을 말끔하게 치웠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대표회의는 지난 4일 오전 폭설로 인해 입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되자 각 세대에 제설작업 동참을 호소하는 안내방송을 실시했다. 이후 경비원·관리직원 외에도 시간적 여유가 있던 입주민 상당수가 삼삼오오 모여 빗자루와 삽, 석가래로 눈을 담아 치웠다.
이는 오로지 경비원·관리직원에게 제설 책임을 묻거나 지자체에 제설작업을 강요하는 일부 아파트 입주민들과 대조적인 부분이다. 또한 남성 입주민 외에도 상당수 여성 입주민들이 제설작업에 참여한 점은 인근 단지에도 화제가 됐다.
이같이 입주민들이 제설작업에 적극 나서자 국군장병들도 한몫 거들었다. 이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한 공군부대는 폭설로 인해 입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되자 이 아파트 제설작업 지원을 자청, 인·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공군부대 대대장은 이 아파트 입주민들의 하나된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대표회의와 부녀회는 즉석에서 해물전 잔치를 열어 장병들에게 대접하는 훈훈한 모습도 연출됐다.

잡수입 통해 안전한 환경
이 아파트는 잡수입을 통해 입주민 전체 공익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전 세대 연기감지기를 모두 교체했다.
이는 입주 9년차를 맞이하면서 각 설비의 노후화로 인해 교체할 필요성이 있다는 자체 결정에 따른 것으로, 이를 위해 이 아파트는 잡수입에서 총 1천5백만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와 함께 이 아파트는 지난해 어버이날을 맞아 치매환자가 거주하는 세대에 대해 가스차단기와 코크밸브 등 도시가스 안전설비를 무상으로 교체하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이는 대규모의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가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이 또한 잡수입을 통해 충당됐다.
더불어 이 아파트 부녀회도 잡수입을 통해 단지 내 노인정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어버이날이나 복날이 되면 부녀회는 노인정에서 잔치를 열고 노인정 회원들에게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이밖에 잡수입은 단지 입구 꽃길 조성 등 아파트 환경미화사업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 아파트의 잡수입은 연간 2천6백만원 가량이며, 이동통신 중계기 임대료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적립된다.

전국 곳곳 돌며 도색정보 수집
이 아파트 대표회의는 올 봄 재도장공사를 앞두고 양질의 페인트 선정작업에 분주하다. 아파트가 야산 중턱에 위치해 각동 건물 외에도 진입로 주변 도색작업이 필요하고, 단지 자연환경에 어울리는 특화 페인트를 고르기 위해서다.
이에 대표회의는 인근 단지를 비롯해 경기도 양주와 경북 경주지역 등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단지에 맞는 페인트를 고르고 있다.
특히 대표회의는 입주민들에게 큰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저비용·고효율을 원칙으로 고수하면서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방문한 단지의 도색비용과 효과 등을 면밀히 분석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주거환경을 산뜻하게 꾸밀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
이 아파트 오혜련 대표회장은 “입주민들이 원하는 ‘고급스러운 주거환경’에 맞춰 아파트를 주로 취급하는 각 페인트사가 만든 다양한 자료는 물론 해당 단지의 도색효과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선택의 몫은 입주민들에게 있으므로 충분한 정보를 모아 입주민들에게 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회의는 관리주체와 함께 현재까지 수집한 각 페인트사의 시뮬레이션 자료를 정밀히 분석하는 한편 막바지 정보수집 작업에 나서고 있으며, 이 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입주민들과 함께 가장 탁월한 페인트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능동적 관리업무 ‘눈길’
이 아파트 관리주체는 각종 공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능동적 관리업무로 입주민들의 칭찬을 얻고 있다.
관리주체는 최근 지하주차장 도색공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했다. 당시 관리직원들은 지하주차장 내 도색이 필요한 부분을 직접 체크하고 공사기법을 연구, 필요한 제품만 구입해 자체적으로 공사를 실시했다. 만일 이 공사를 외부 업체에 맡겼을 경우 1백50만원이 소요됐을 것이라는 게 관리주체의 설명이다.
또한 관리주체는 최근 각 세대 형광등 안정기를 모두 교체하는 한편 자체 아이디어를 통해 ‘해빙기’를 구입, 수도관이 동파된 세대를 돌며 해동시키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이 아파트 양민호 관리소장은 “관리직원 장기근속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는 대표회의 덕분에 관리직원들이 힘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입주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관리업무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아파트 관리주체는 대표회의와 함께 최근 인천 서구소방서에 입주민 대상 소방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요청해 칭찬을 받기도 했다. 서구소방서측은 아파트 단지에 직접 방문해 소화기 사용법, 화재 발생시 대피방법 등을 교육한 것은 최초였다며 이 아파트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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