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인력 직접 채용해 전문적 조경관리 실현

조경관리는 아파트 관리현장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업무 중 하나다. 지식·정보도 부족할뿐더러 인력 동원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 부평구 삼산타운7단지(15개동 1314세대, 에이비엠(주))는 의지만 있다면 이러한 문제는 충분히 해결된다고 조언한다.
여타 아파트와 달리 이 아파트는 조경전문인력을 직접 채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비용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한 아파트에서 조경인력 채용은 사실 과감하다.
이 아파트 정정수 대표회장은 “고급 수종이 즐비한 데 반해 이를 비전문가나 타 업무에 바쁜 인력에 맡긴다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며 “조경은 투자한 만큼 효과가 나타나는 분야”라고 말한다. 이에 이 아파트를 찾아 조경관리 전문인력 채용의 효과를 살펴봤다.

예술작품 같은 조경시설
삼산타운7단지는 이례적으로 조경전문인력을 직접 고용해 아파트 조경관리 업무를 맡기고 있다.
이 아파트는 주거환경 개선에 있어 조경시설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대표회의 의결을 통해 지난해 9월 전문 자격을 갖춘 인력을 조경기사로 채용했다.
이후 조경기사는 아파트 내 조경수목의 전지·전정은 물론 병충해 방제, 잔디·토양 관리, 정자 등 시설 보수 등 조경관리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이에 입주민들은 지난 1년 전에 비해 몰라보게 달라진 아파트 환경에 감탄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가이즈까 향나무 등 수목 전정상태에 대해 “예술작품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이 아파트는 전문업체에 맡기면서 단지 내 수목에 어떠한 소독약품이 쓰이는지 모르는 타 아파트와 달리, 수목별로 필요한 약품을 선정해 업체에 거꾸로 제안·요청하는 등 능동적 조경관리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단지 내 소나무와 조팝나무에 발생한 깍지벌레는 일반적인 경우라면 저렴한 약품을 통한 임시적 방제에 그쳤겠지만, 조경기사의 적극적 대응으로 이 아파트 소독을 맡은 업체가 양질의 약품을 선택토록 해 별다른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정수 대표회장은 “관리비용 절감만을 고려했다면 절대 조경인력을 고용하지 못했겠지만, 입주민들의 조경시설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특성을 반영해 인력을 충원했다.”며 “조경관리 업무가 한산한 동절기의 경우 조경기사는 여타 시설관리 업무를 보조하므로 비용 대비 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문화가 있는 아파트
이 아파트 대표회의는 지난 2007년 ‘관리사무소’ 명칭을 ‘문화생활지원센터’로 바꾸는 등 ‘문화가 있는 아파트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회의는 ‘관리사무소’라는 명칭이 다소 딱딱하고, 입주민들에게 군림하는 느낌을 준다는 의견과 함께 입주민들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화합의 문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관리사무소를 ‘문화생활지원센터’로 개명했다.
이후 대표회의는 아파트 공동체 문화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부평구자원봉사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볼론티어 홈타운 사업’에 참여(10호점)하는 한편 자율방범활동을 벌이는 입주민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해 입주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대표회의는 부녀회, 문화생활지원센터와 함께 지난 10일 단지 내 중앙광장에서 ‘입주 5주년 기념 주민화합 한마당 축제’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아파트 입주 후 최초로 열린 이 축제는 삼산2동 풍물패의 사물놀이로 시작돼 어린이 훌라후프 경연대회, 입주민 팔씨름 대회, 아파트 관리현황 퀴즈대회, 입주민 노래자랑대회, 어린이 댄스공연, 초대가수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가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이 아파트는 아파트를 상징하는 고유의 마크도 갖고 있다. 입주 초 이 아파트 입주민들이 인근 6단지 입주민들과 함께 직접 만든 아파트 마크는 자연과 어우러진 풍요로운 생활을 상징한다. 이에 대표회의는 이 마크를 아파트 공식 마크로 지정, 도색작업시 외벽에 새겨 넣었다.
성순태 문화생활지원센터장은 “외부 방문객들의 ‘어느 건설사 마크냐’는 질문에 ‘입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마크’라는 대답을 할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며 “아파트 문화 만들기를 지향하는 대표회의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입주민 덕택에 장시간 관리업무도 전혀 고되지 않다.”고 말했다.

효율·투명한 관리운영 돋보여
이 아파트 대표회의와 문화생활지원센터는 효율·투명한 관리·운영으로 입주민들의 칭찬을 받고 있다.
이 아파트는 최근 단지 내에 진입한 차량의 효율적 통제를 위해 일방통행 시스템을 구축한 한편 용역업체의 아파트 정화조 청소작업을 감시, 작업량을 부풀리거나 옥외소화전 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견제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조경업체에 직접 연락해 화단 경계를 위한 목책과 로프를 저렴하게 구입, 아파트 산책로를 정비했으며, 잡수입으로 각동 지하에 천연향을 풍기는 방향제를 설치해 입주민들이 상쾌한 기분으로 출입하도록 돕고 있다.
한편 이 아파트는 동절기를 제외한 매월 ‘어린이 영화감상회’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영화는 주로 어린이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애니메이션 장르로 선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벅스라이프’와 ‘투모로우’를 상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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