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합, 전기와 열 자체 생산해 관리비 절감 극대화

▲ 열병합발전기
전국 96개 아파트서 도입 …난방불균형 등 고질적 문제 해소에 도움
입주민에 적극적인 홍보활동 펼쳐야…산자부 표준안 준수 등도 중요

소형 가스엔진 발전기에서 생산되는 전기와 열을 각 세대에 공급하는 소형 열병합발전 시스템이 아파트의 새로운 난방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6년간 전국 96개 아파트가 소형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보급이 활발하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열병합발전은 중앙난방 방식에 비해 종합효율이 28% 가량 높으며, 난방불균형과 여름철 전력과부하 문제 등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특성상 아파트가 열병합발전 설치공사를 마치고 당초 목표한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와 공사감독 등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에 소형 열병합발전의 장점과 함께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아파트에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 열병합발전의 경제성은
자체 발전기 가동을 통해 열과 전기를 생산해 각 세대에 공급하는 열병합발전 시스템.
수십억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되지만 짧은 시간에 이 시스템이 아파트에 상당수 보급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 검증된 에너지 절약효과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아파트 열병합발전 사업을 ESCO사업의 핵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업자원부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사업성 분석을 실시한 결과 전력과 가스 등의 에너지를 최소 20% 절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가스연료의 사용량은 22% 증가하나 자체 전력생산으로 시스템 전체 수전량의 75%를 감소시켜 총 에너지 사용량의 20%를 줄일 수 있다.
이밖에도 열병합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배출량도 대폭 줄일 수 있어 환경친화적인 난방시스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열병합발전을 도입한 아파트를 보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5%까지 열효율이 증대했다. 세대수와 시공사별 설비 효율, 가스·전기료 등의 변수가 있기는 하나 대체적으로 연 50∼60만원(세대별) 가량의 관리비 절감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하층과 최상층 세대, 측벽 인접 세대 등에서 겪어 왔던 난방불균형과 여름철 발전기 과부하 등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 아파트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 열병합발전 설치공사는 이렇게
최근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신현대3차아파트(8개동 598세대, 1998년 10월 입주)는 사업을 준비·진행하면서 과거 사례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사전에 예방하고 사업성을 높였다.
지난 2005년 11월 본지 등을 통해 소형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처음 접한 이 아파트 대표회의는 열병합에 관심이 있는 입주민을 포함해 ‘열병합발전 공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사준비에 돌입했다.
우선 추진위는 서울 창동주공2단지 등 열병합 준공식을 마친 아파트를 찾아가 시스템의 장점, 설비 구성, 입주민·관리주체 의견, 사업 진행과정 등을 조사했다. 창동주공2단지를 방문한 뒤 열병합발전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추진위는 이후 에너지관리공단과 3개 시공사의 협조를 얻어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병합발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아파트는 동대표 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방문도 실시했다. 최초 설명회를 통해 관심을 갖게 된 입주민들은 서울 중계3차아파트와 경기 안산시 한양아파트, 서울 하계1차청구아파트, 창동주공2단지를 차례로 방문했다.
대표회의가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대규모 금액 소요를 이유로 반대하거나 에너지 절감 등에 의문을 품었던 입주민 상당수는 현장방문이 끝나자 대부분 사업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추진위는 열병합발전을 인식하게 된 입주민들이 많아지자 다시 시공사의 협조로 공청회를 개최했고, 입주민 87.45%의 높은 동의를 얻어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했다.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총 5개사의 입찰을 받은 이 아파트는 우선협상대상자로 2개사를 선정하고 각 회사별 협상을 통해 최종 낙찰업체를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 아파트는 ‘6개월 이상 에너지 절감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시공사가 상환금을 부담’, ‘2년 6개월의 하자보수 책임기간’ 등의 유리한 조건을 얻어냈다.
이후 이 아파트는 약 8개월간 설치공사를 실시했다. 추진위와 관리주체는 공사기간 내내 견적서대로 공사가 진행되는지, 당초 약속한 품질의 부품이 쓰이는지 등을 집중 감독했으며, 설비 운전을 맡은 관리직원들에 대한 기술교육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248kW급 발전기 1기와 시간당 4.0Gcal(최대열부하)가 가능한 중온수 보일러(3대), 자동제어 시스템 등 소형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준공했다. 이 아파트는 현재 별다른 문제 없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당초 목표했던 관리비 절감효과(연 2억6천여만원)를 거두고 있다.

◐ 열병합 공사시 주의할 점은
아파트 열병합발전 설치공사는 대규모 금액이 소요되는 사업 특성상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홍보와 동의, 의견수렴이 반드시 필요하다. 입주민간 갈등과 이해 부족 등으로 인해 사업을 중도 포기한 아파트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장암동신현대3차아파트 주한보 관리소장은 “그동안 사업을 추진한 전국 아파트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 아파트가 충분한 사업성에도 불구하고 입주민간 갈등에 이은 주민동의 실패, 시공사와 아파트간 갈등 등의 분쟁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사업에 앞서 지속적으로 사업설명회 개최는 물론 공청회, 방송·게시판 홍보, 현장방문 등의 과정도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ESCO 사업에 대한 입주민들의 정확한 이해, 사후관리 관련 계약조건 명시 등도 필요하다.
지난 2003년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준공한 모 아파트의 관리소장은 “절감금액으로 공사비를 상환하는 ESCO사업 방식을 이해 못한 입주민들의 민원 등 후유증을 겪었다.”며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에 앞서 열병합 도입 필요성 설명과 함께 ESCO사업 자체에 대한 홍보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스템 가동에 들어간 모 아파트의 관리소장은 “부품이 독일산이다보니 신속한 A/S가 어렵고, 관리직원 대상 기술교육도 연 1회에 그쳐 자체 기술력 배양에도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시공사와의 계약 체결시 이러한 문제를 방지할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병합발전 설치로 에너지관리공단 서울지사로부터 ‘에너지 절약 모범아파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서울 대방대림아파트 정경환 관리소장은 이에 대해 “상당 금액이 소요되는 열병합발전 설치공사는 대표회의와 관리주체의 철저한 사전준비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는 힘들다.”며 “산자부·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의 기술자문 및 사업성 분석, 기 설치 아파트·시공사 방문 등을 통한 자료·정보 수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에너지관리공단은 올해부터 ‘소형열병합발전시스템 ESCO 투자사업에 대한 적격심사기준 표준안’(산업자원부 공고 제2005-156호, 표 참조)을 준수한 사업에 한해 ESCO사업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따라서 아파트는 사업 추진시 설비현황 및 설계도면, 기 설비의 활용 여부 결정 등을 담은 ‘발주자 제시자료’를 준비해야 하며, 입찰에 참가한 업체로부터 ‘입찰자 유의서’ 등을 받아야 한다.

♣ 주요 열병합발전 시공업체 소개

◐ (주)케너텍
(주)케너텍(www.kenertec.co.kr)은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아파트 단지 내 소규모 열병합발전 시스템 도입 공사를 실시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 케너텍이 실시한 아파트 열병합발전 도입사업은 총 34건으로 국내 최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케너텍은 ‘저온수-연속식기술’ 등 다수의 특허와 ‘한국형 난방 종합시스템’ 등을 통해 최적의 설계를 제공한다. 문의: 02-2108-7912

◐ (주)효성
아파트 열병합발전 도입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1년부터 시장에 참여한 (주)효성(www.hyosung.co.kr)은 최근까지 전국 20여 아파트에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효성은 시스템 도입사업에서부터 사전점검 및 사후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아파트 기관·전기실 직원 등 시스템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수시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문의:02-707-6409

◐ (주)한국가스기술공사
최근 소형 열병합발전 사후관리 기술인력을 대폭 확충한 (주)한국가스기술공사(www.kogas-tech.co.kr)는 시스템을 도입한 아파트를 수시로 방문해 시스템의 원활한 가동을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일부 도입해 신속한 관리·보수가 실시될 수 있도록 했다. 원격제어 프로그램은 앞으로 시스템을 도입한 아파트 전체에 적용할 계획이다.
문의: 02-2657-1316

◐ 삼성테크윈(주)
지난 2003년부터 아파트 열병합발전 사업에 참여한 삼성테크윈(주)(www.samsungtechwin.co.kr)는 최근까지 전국 12개 아파트의 열병합발전 도입사업을 시행했다. 항공기용 가스터빈 생산에 있어 구축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파트 열병합설비 사후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정기검사 및 아파트 관리직원 기술교육에 힘쓰고 있다. 문의: 02-3467-7538
※ 기타 업체 및 기술 문의: (사)에너지절약전문기업협회 사무국(02-2052-5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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