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아파트 쓰레기 처리 등 현안 해결에 역점”

▲ 시흥베르빌아파트 주우택 관리소장
“화려한 색깔로 다양한 모양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흰색 도화지를 꺼내 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입주 아파트 관리를 비유한 서울 금천구 시흥베르빌아파트 주우택 관리소장의 말이다. 입주 아파트 관리는 하나의 그림에 비유하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스케치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시작 단계인만큼 출발이 중요하다.

특히 단지 내 곳곳에 가득 쌓인 쓰레기더미가 연상될 정도로 입주 아파트는 대부분 쓰레기와 세대 불법 구조변경 문제 등으로 관리주체가 관리상의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문제는 최근에도 언론을 통해 계속 보도될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주 소장은 입주 단지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쓰레기 처리와 세대 내 불법 구조변경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 소장이 이사오거나 공사하는 세대를 직원들과 함께 직접 방문, 폐기물 신고필증을 부착하지 않은 불법 쓰레기를 배출하지 못하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단속 등 예방활동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모든 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듯이 입주 아파트의 쓰레기 처리 문제 등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입주 아파트의 예방관리를 강조하고 있는 주 소장을 만나 입주 아파트의 관리 노하우를 들어봤다.

◈ 신규 아파트에서 근무했던 관리소장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쓰레기 처리 문제를 꼽고 있는데 어떻게 해결했는지.
쓰레기 문제는 신규 아파트에서 대부분 겪는 공통적인 현안이다. 입주 아파트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발생하는 원인은 입주민들이 이사를 오면서 버리는 물건이 많은 것도 있지만 불법 구조변경을 비롯해 내부 인테리어 변경공사를 하면서 많은 양의 폐기물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업체와 입주민들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신고필증을 구입, 폐기물을 처리해야 하지만 원칙을 어기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한 세대가 단지 내에 쓰레기를 불법으로 버리면 다른 집도 따라서 버리게 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아파트가 쓰레기로 가득차는 것은 시간 문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홍보와 단속활동에 주력해 왔다.
우선 관리소장은 기술직원, 경비원들과 함께 이사오는 세대를 체크, 불법 쓰레기의 배출 여부를 확인했다. 직원들은 전입 세대에서 가구나 물건을 버릴 때는 반드시 신고필증을 부착토록 하고, 호수를 기재토록 해 불법적인 쓰레기 배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또 수시로 순찰활동을 벌이면서 인테리어 중인 공사 세대를 방문,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도록 설득함과 동시에 쓰레기를 배출할 경우 마대에 담아 동 호수를 기재하고, 지정된 장소에만 버리도록 직원들이 상시 감시해 왔다.
이와 함께 관리소에서는 수시로 안내방송과 게시판을 통해 쓰레기를 불법 배출하지 않도록 홍보해 왔고, 공사업체 관계자들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
그 결과 쓰레기 불법 배출이 거의 없었고, 일부 배출된 폐기물은 공사업체에서 부담해 이를 처리하는데 입주민들의 부담은 전혀 없었다.

◈ 쓰레기 배출과 함께 세대 내 불법 구조변경도 해결이 어려운 문제인데.
세대 내 불법 구조변경이 입주 아파트에서 성행하고 있다.
이에 관리소에서도 세대를 직접 순찰, 방문하면서 불법 구조변경을 하지 못하도록 불법 쓰레기 배출 문제와 함께 홍보 및 단속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특히 일부 입주민들의 경우 중량재를 사용한 거실 확장 등이 불법인지 여부도 몰라 법령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줬고, 공사업체 관계자들에게 법의 테두리 내에서만 공사를 실시토록 설득했다.
그 결과 세대에서 대부분 불법 구조변경을 하지 않았다.
관리소에서 불법 구조변경을 단속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설사 관리소에서 불법 구조변경을 적발해도 입주민을 고발한다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지자체가 아파트 입주 초기 단계에서부터 구조변경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을 펼친다면 이 문제가 수월하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많은 세대에서 구조변경을 원하는 현실적인 점을 감안해 관련 법령을 보완하는 것도 필요하다.
◈ 아파트 입주를 위해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았을 텐데.
관리소장이 입주 시작 이틀 전에 투입됐다. 너무 촉박하게 투입됐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관리소장으로 부임한 후 바로 입주 계획을 세웠다. 입주 계획 중 가장 신경 쓴 부분이 폐기물 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이어 관리직원들을 신속하게 채용, 근무지에 배치했다.
또 각종 일지부터 직원 출근부, 입주자카드, 회계 관련 장부 및 서류에 이르기까지 관리에 필요한 모든 행정서류를 준비했다. 서류 등이 준비돼야 관리사무소가 원활하게 운영되고, 입주민들도 신속하게 입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관리소장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아파트 환경정비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입주 후 2달 정도는 일요일도 출근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다.

◈ 초기에는 일이 많아 직원들의 불만이나 직원간 갈등도 있었을텐데 직원관리는 어떻게 했는지.
직원들이 일요일도 쉬지 않고 출근하다 보니 많이 지쳐 있었다. 이러한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단합을 위해 회식 자리를 자주 열었다.
특히 직원들에게는 관리소장의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또한 경비원들의 배치전환으로 직원들간의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 왔고, 갈등이 생길 경우 중재를 통해 해결했다.
직원간의 갈등은 안락하고 세심한 관리서비스를 펼치는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예방이 중요하다.

◈ 아파트 입주 초기에는 입주민간 분쟁 등 입주민 관리도 쉽지 않은데.
재건축아파트의 특성상 입주 초기에는 일반분양자와 재건축조합원간 약간의 갈등이 있었다.
일부의 일반분양자들은 관리사무소를 방문, 재건축조합 임원들의 동대표 출마를 문제삼을 정도였다.
제3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입주민들에게 재건축조합 임원이라는 이유로 동대표 출마를 제한해서는 안된다며 조합의 장점을 살려 입주자대표회의도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이해시켰다.
이러한 노력으로 입주 초기 입주민간 분쟁을 막아 아파트가 빠르게 안정될 수 있었다.

◈ 입주 초부터 지금까지의 입주민 편익증진을 위한 노력은.
관리사무소에서는 입주민들이 입주시 불편함이 없도록 단지 내 주차관리를 철저하게 했다. 또 필요한 것이나 불편함은 없는지 확인, 처리했다.
특히 입주 초 가장 불편을 겪는 하자문제 처리에 역점을 뒀다. 시공사 직원 2명이 아파트에 상주, 전유부분을 처리해 줬다. 하지만 세대 누수나 결로 등이 많아 관리직원들도 세대를 수시로 방문, 신속하게 처리되도록 했다.
관리소에서는 단지 내 공용부분을 직접 점검, 하자를 발췌해 시공사에 수차례 보수를 요구했다. 그러나 시공사가 하자보수를 미루고 있어 관리소에서는 업체에 의뢰, 하자보고서를 만들어 시공사에 발송하는 등 아파트 하자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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