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간 입주민이 관리비 체납 세대 후원

능동주공7-3‧4단지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이 아파트에 기부 의사를 밝힌 A씨와 관리사무소 컴퓨터로 주고받은 문자 내용. [사진제공=능동주공7-3‧4단지]
능동주공7-3‧4단지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이 아파트에 기부 의사를 밝힌 A씨와 관리사무소 컴퓨터로 주고받은 문자 내용. [사진제공=능동주공7-3‧4단지]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임대아파트에서 살다 이사를 갔던 입주민이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떠나온 아파트의 이웃들을 위한 기부를 해 감동을 안겼다.

경기 화성시 능동주공7-3‧4단지아파트(위탁관리: 한영파트너스FH)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6년 전까지 이 아파트에서 약 10년간 거주했던 A씨가 최근 관리사무소로 전화를 걸어와 생활이 어려운 입주민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A씨는 “지금은 생활여건이 나아졌지만 임대아파트에서 살 당시에는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그때 관리사무소에서 친절하게 잘 대해줘 고마웠던 기억이 나 그때의 나처럼 힘든 사람들에게 나도 베풀고 싶어 연락했다”고 말했다. 당시 관리사무소에서 세대 내 시설 보수와 행정 지원 등 주거서비스를 적극 제공했던 것에 대한 고마움이 남아 있었던 것.

마침 전화를 받은 경리 대리가 A씨가 거주할 때도 근무했던 직원이어서 서로 목소리를 알아보고 반가워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건강이나 경제 문제 등으로 임대료와 관리비가 밀리고 있는 세대 중 2곳을 추천했고 A씨는 곧바로 관리비 통장으로 각 50만원씩 총 100만원을 입금했다. 작은 돈이라 부끄럽다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면 좋겠다면서 지원 세대에 이름을 알리거나 연락이 닿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선중 관리소장은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생각지 못한 후원을 받은 입주민들도 이런 일이 있는 것에 깜짝 놀라고 감동을 받았다. 마치 천사를 만난 듯 감사했다”며 “생계가 힘든 입주민들이 이번 일로 살아갈 힘을 많이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계속 입주민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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