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홍보 노력하겠다더니
3회 이후 2년 연속 개최 안 해

제3회 K-apt 조달박람회 개최 당시 홍보 포스터. [이미지제공=한국부동산원]
제3회 K-apt 조달박람회 개최 당시 홍보 포스터. [이미지제공=한국부동산원]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한국부동산원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개최했던 ‘K-apt 조달박람회’가 2022년부터 열리지 않아 공동주택 관리업계에 대한 낮은 관심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인 K-apt는 공동주택의 관리비 등과 유지관리이력, 입찰정보, 외부회계감사 결과 등 공동주택 관리 정보를 공개하고 전자입찰을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2009년 대한주택관리사협회가 구축해 운영을 시작했고 2015년부터 한국부동산원(당시 한국감정원)으로 운영이 이관됐다. 

2019년 12월 처음 열린 ‘K-apt 조달박람회’는 부동산원이 주택관리산업 활성화와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중소 관리업체·공사·용역업체에 판로개척을 돕고 공동주택 입주민에게는 보다 좋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불러 모았었다. 

그러나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제1회 박람회에는 단 14개 업체만이 참여했고 2020년 제2회, 2021년 제3회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온라인으로만 개최되면서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제2회 30개, 제3회 38개 업체가 참여하는 등 참여 업체수는 조금씩 늘었지만 여전히 성황을 이루지는 못했다. 

특히 부동산원의 홍보가 부족해 개최 사실조차 몰랐다는 업체가 적지 않았다. 제3회 박람회 개최 당시 한 관리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민들의 관심이 낮은 상태에서 참여 효과가 작아 첫 회 이후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입주민 참여 독려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본지의 지적에 한국부동산원 K-apt 관리단 관계자는 “관리업체 소속인 주택관리사가 많아 대한주택관리사협회를 통해 홍보를 했다”며 “앞으로 (관리업 협회인)한국주택관리협회 등 다른 협회들에도 적극 협조를 요청하고 단지 및 지자체 홍보 방안 등을 고민하는 등 참여 확대와 행사 효과 확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렇게 약속했던 부동산원이 다음해부터는 K-apt 조달박람회를 아예 개최조차 하지 않았다. 부동산원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도 하지 않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K-apt 조달박람회를 2년 연속 개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공사·용역 사업자들을 홍보하고 입주민과 연결해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지만 참여율이 저조했고 오프라인 행사의 경우 투입비용 대비 성과가 미비해 실효성이 적은 측면이 있었다”며 “K-apt 고도화 작업으로 입주민들과 관리주체 등이 입찰시스템에서 사업비 비교검색과 업체 검색 등을 쉽게 할 수 있게 된 점 등도 고려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부동산원의 사회적 가치 실현과 국민 주거안정을 위해 공동주택 관리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공개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K-apt 조달박람회 폐지 또는 앞으로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공동주택 관리업계는 많은 입주민의 주거 관리를 책임지는 만큼 중요한 분야이지만 부동산 분야에서 아직까지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 등의 관심과 지원이 많이 필요한 분야다. 

그런데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을 운영하는 부동산원이 관리업계를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하지 않고 이를 위한 기회인 K-apt 조달박람회를 더 이상 개최하지 않는 것은 책임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관리업계 관계자는 “전신이 민간의 감정평가 적정성을 검토하는 감정원이었고 부동산 가격 공시와 통계 관리 업무를 주로 하는 부동산원이 공동주택 관리에 관한 관심과 전문성이 낮은 것이 사실”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관리비 시장규모는 2019년 약 20조원에서 2022년 24조9000억원으로 연평균 6.1%, 장기수선충당금 잔액누계는 2019년 약 6조9000억원에서 2022년 8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5.1% 증가했다. 유지보수공사용역비 시장규모는 2019년 약 6조8000억원에서 2022년 8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5.5% 증가했다.

갈수록 커져가는 공동주택 관리 시장에 맞춰 관리업에 대한 부동산원의 관심도 높아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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