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A아파트 인원 절반 자르고
70세 이상 미채용 결정 철회돼

지난해 12월 군포시 A아파트에서 경기중부아파트노동자협회 관계자 등이 경비노동자 감원 반대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경기중부아파트노동자협회]
지난해 12월 군포시 A아파트에서 경기중부아파트노동자협회 관계자 등이 경비노동자 감원 반대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경기중부아파트노동자협회]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새해를 앞두고 실직 위기에 처했던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이 입주민들의 투표로 근무지에 남을 수 있게 됐다.

경기중부아파트노동자협회 등에 따르면 경기 군포시 소재 A아파트는 지난해 12월 말 경비원 감원 관련 입주민 투표에서 65%가 감원에 반대했다. 이어 이달 열린 입주자대표회의와 경비용역업체는 회의를 통해 경비용역업체 변경 없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현재의 경비원 전원이 근로계약을 갱신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앞서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해 11월 관리비 절감을 이유로 경비원 30명 중 15명을 감원하고 1월 말 새 경비용역업체 선정 시 70세 이상 경비원은 근로계약을 맺지 않기로 의결했다. 이 아파트 경비원 대부분이 70세 이상이라 경비용역업체 교체를 앞둔 경비원 30명 전원이 실직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경기중부아파트노동자협회는 아파트를 방문해 항의 시위하고 고동노동부, 군포시청, 지역 국회의원실 등을 방문해 상황을 알리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또 국가인권위원회에 연령차별금지 구체신청도 제기했다. 그러한 가운데 입주민들도 언론 등을 통해 경비원 감축 등의 문제를 인지하게 돼 투표를 통해 지지를 보냈다.

경기중부아파트노동자협회 임정옥 상임대표는 “연령이 높아도 건강하고 근무능력이 있는 경비원들을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는데 70세 이상은 채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고령자 연령차별금지법 위반”이라며 “많은 입주민들이 약간의 관리비 절감보다 아파트 안전과 청결 등을 위한 상생을 선택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A아파트는 경비원 감원 결정 철회와 함께 근로자 휴게시설 개선공사에도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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