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최근 5년간 아파트 화재통계 분석
‘불나면 살펴서 대피’ 강조

[자료제공=소방청]
[자료제공=소방청]

[아파트관리신문=고현우 기자]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요인 중 ‘대피 도중 연기흡입’으로 인한 피해가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이 최근 5년간 아파트 화재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화재 요인별로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6979건(49.5%)로 전체 아파트 화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부주의 중에서도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 화재가 3188건(45.7%)로 가장 많았고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1390건(19.9%)가 그 뒤를 이었다.

시간대별로는 화재는 18시~20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0시~4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계절별로는 여름철(6월~8월)이 4018건(28.5%)로 가장 많았고 겨울철(12월~2월) 3555건(25.2%), 가을철, 봄철 순이었다. 특히 여름철에는 에어컨 등 냉방기기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아파트 화재 1만4112건 중 1만2718건(90.1%) ‘발화지점만 연소된 화재’라는 점이다. 발화지점만 연소된 화재에서 발생한 인명피해(사망, 부상 등)는 890명으로 전체 인명피해의 5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중 다른 층에서 대피하다 발생한 인명피해가 143명(15.8%)이며 대부분은 연기흡입에 의한 피해(88.9%)로 나타났다. 아래에서 위로 확산되는 속도가 빠른 연기의 유동 특성상 화재의 규모가 작음에도 연기흡입에 의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한 것이다.

아파트 화재로 인한 사망자 174명에 대해서도 분석한 결과 대피 도중 발생한 사망자가 42명(24.1%)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사망 원인 역시 연기흡입에 의한 사망이 전체 사망자의 71.2%(124명)로 매우 높았다. 즉 다른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무조건 대피하는 것보다 자신의 세대 내에서 대기하는 편이 오히려 안전했을 수 있었다.

이에 소방청은 ‘불나면 살펴서 대피’로의 화재 유형별 행동요령을 강조하고 11일에는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한국주택관리협회와 피난안전 홍보 캠페인 전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국민 아파트 화재 행동요령은 소방청 누리집(www.nfa.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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