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6단지아파트

방화6단지아파트에서 주차단속 봉사를 하다 벌금을 물게 된 입주민 봉사자들을 위한 모금이 진행됐다. [사진제공=방화6단지아파트]
방화6단지아파트에서 주차단속 봉사를 하다 벌금을 물게 된 입주민 봉사자들을 위한 모금이 진행됐다. [사진제공=방화6단지아파트]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아파트에서 주차단속 봉사를 하던 입주민들이 외부인과 언쟁이 붙어 벌금을 물게 된 것에 대해 관리직원들과 입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도운 일이 전해졌다.

서울 강서구 방화6단지아파트(위탁관리: 에스더블유엠)는 아파트에 외부인들이 주차를 해 입주민들의 주차공간 부족 문제가 지속되자 주차통제 방법을 고민하던 중 지난 3월 입주민들이 부족한 경비인력을 대신해 주차통제 봉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경광봉을 들고 1명은 정문 앞에서 주차통제를 맡고, 1명은 주차부스 내에서 차단기를 열어주고, 2~3명은 경비실 앞에서 외부차량 주인이 어디로 가는지 추적하는 일을 맡았다.

그러던 중 3월 14일 입주민을 만나러 왔다던 한 외부인이 단지 내 주차 후 밖으로 나가고 있어 주민 봉사자와 시비가 붙었다. 봉사자들은 방문객이 아니면서 아파트에 무단주차를 한 일에 대해 강하게 항의를 했을 뿐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상대방의 경찰 신고에 따른 조사 결과 봉사자 2명에게 각각 100만원씩 총 2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이 아파트 문종일 관리소장은 입주민들의 봉사로 무단주차가 통제돼 단지 내 여유공간이 생기면서 4월부터 외부차로부터 받은 주차비가 190만원이 적립되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봉사를 하다가 발생한 사건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지난달 8월 봉사자 위로를 위한 모금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모금액은 봉사자도 다툰 책임이 있어 벌금액의 절반인 100만원만 모으기로 정했다.

먼저 문 소장이 10만원, 직원 6명이 도합 10만원을 내기로 하고 입주민들에게 부족한 80만원에 대한 모금을 요청하는 공고를 냈다. 문 소장은 “세대당 800원 정도씩만 도와줘도 봉사자를 위로 하고 정다운 이웃으로 정이 넘치는 아파트가 될 것”이라며 입주민들에 편지도 썼다.

이에 많은 입주민들이 직접 방문 또는 계좌이체 등을 통해 모금에 적극 참여해 3일만에 목표액을 넘어 200만원이 모아졌다. 이에 더 이상의 후원은 받지 않고 그 돈으로 봉사자들을 위로할 수 있었다.

문 소장은 “동전 800원을 가져온 이도 있고 1000원, 2000원, 1만원, 20만원을 후원한 이도 있었다. 어떤 입주민은 모금운동은 집집마다 다녀도 어려운데 관리소에 모금함을 두고 하면 목표액 달성이 힘들 것 같다며 본인이 30인분을 낸다면서 24000원을 보내줬다”면서 “모두가 소중하고 고마운 마음들이었고, 관리직원들은 주민들의 아름다운 마음들을 보며 더욱 더 아파트를 아끼게 됐다”고 말했다.

도움을 받은 봉사자들도 “이웃들의 후원에 감사하고 순간의 잘못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며 앞으로는 아파트에 누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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