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 소음 오해 갈등 많아
최상층 아니라도 소음 전달돼

사진 속 엘리베이터는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아파트관리신문DB]
사진 속 엘리베이터는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아파트관리신문DB]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경기 안양시 소재 아파트에 사는 A씨는 최근 아파트 커뮤니티에 작은 방 벽에서 들리는 엘리베이터 작동 소리 관련 글을 올렸다. A씨는 “이사온 지 거의 한달이 돼가는데 현관 입구 작은 방에서 우르릉 쿠르릉 거리는 소리가 밤새 들려서 잠을 설쳤다”며 “처음에는 위층에서 나는 소리인가 싶었는데 낮에도 똑같은 소리가 해당 방에서만 계속 났다. 무슨 소리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결국 엘리베이터와 맞닿은 벽 쪽에서 나는 엘리베이터 작동 소리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해당 글에는 같은 상황을 겪었다는 입주민들의 댓글이 달렸다.

#B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층에 사는데 기계음 같이 철컥거리는 소리와 함께 탕탕 거리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서 위층 집에 러닝머신을 새로 샀나 의심을 했다. 그런데 고층에 살 때 들었던 엘리베이터 레일 돌아가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조사를 해봤더니 엘리베이터 레일이 우리집 라인 쪽으로 치우쳐서 설치돼 있을 경우 소음이 들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관리사무소 민원 및 엘리베이터 업체 AS 요청에 따라 베어링 부분을 교체해 탕탕 거리는 소리를 해결할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 소음은 보통 맨 꼭대기 층에서만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1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글을 올렸다.

A씨나 B씨와 마찬가지로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으로 오해했다가 알고보니 엘리베이터 소음인 것을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소음은 여러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기계실 아래의 최상층 세대뿐만 아니라 1층, 중간층 등 세대에서도 엘리베이터에 인접한 방이나 거실 등에서 기계 등 소음에 시달릴 수 있다.

엘리베이터 소음은 기계실 진동소음, 권상기 소음, 기압차로 인한 풍절음, 승강로 소음, 문 닫힘 소음, 정지 시 소음 등 다양하다. 그 원인도 부품 등 설비 결함, 흡음재 문제, 속도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소음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기도 힘들다.

때문에 층간소음이 아닌데도 기계 등 소리가 날 때에는 엘리베이터 소음을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으며 이때는 관리주체, 소음·승강기 전문가 등의 도움을 빌려 소음 발생원 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은 “오래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를 새 제품으로 교체한 후 권상기, 흡음재 등 문제로 없었던 소음이 발생하고는 한다. 엘리베이터 소리라 생각 못하고 층간소음이라 생각해 위층과 다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차 소장은 “최근에 상담한 아파트는 엘리베이터와 접촉한 방에 창문이 달린 벽면쪽에서 소음이 전달되는 것으로 확인돼 모서리 쪽에 널빤지를 붙여 소음을 해결했다”며 “중간층의 경우 기계실 등 빈 공간의 공기층을 통해 소리가 전달되기도 한다. 엘리베이터 부품 교체나 속도 조절 등 수리가 필요할 수도 있고, 세대 내에서 석고보드 등으로 소음을 막는 방법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과 해결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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