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통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공동주택이 전체 주거의 77.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어림잡아 우리 국민의 4분의 3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공동주택에서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많은 것은 관리업무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동대표 상호간, 혹은 동대표와 입주민들과의 갈등이다.

우리나라에는 공동주택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질서를 잡고자 만들어진 ‘공동주택관리법’이 있고, 2010년부터는 한 발 더 나아가 국토부장관 고시로 ‘주택관리업자 및 사업자 선정 지침’을 만들어 정부가 민간 아파트 관리에 깊이 관여하는 한편, ‘중앙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를 만들어 지원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각 지자체도 시, 군, 구 단위로 ‘공동주택관리분쟁조정위원회’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다시 말해, 공동주택관리와 관련된 분쟁이 없는 아파트가 거의 없고 제도적으로 지나칠 정도로 많은 대응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반인들의 관심사와는 거리가 멀어 웬만해서는 언론에 노출되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더 관심 갖고 주목해야 할 것은 관리업무와 관련된 분쟁뿐만 아니라, 층간소음, 주차, 흡연, 반려동물 등을 둘러싼 입주민 상호간 혹은 입주민과 아파트 내에서 일을 하는 경비, 청소원, 시설관리원과 같은 종사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분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분쟁의 특징은 개인 간에 발생하는 것이어서 정답이 있을 수 없고, 제3자가 분쟁을 조정하는 일조차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복되는 갈등 끝에 사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언론에서도 관심이 높아 보도와 SNS 등을 통해서 금방 세간에 알려지고 이슈화 된다.

본지는 이러한 문제들을 사전에 예방적 차원에서 해결하고자, 지난 6월 5일자(제1440호) 사설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특수한 환경, 즉 극단적으로 개인화되어 있으면서도 고도로 밀집되어 있는 독특한 집합 주거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공동체 규범’을 만들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우리관리가 자사가 관리하는 공동주택 입주민 초등학생 자녀들을 상대로 ‘함께 사는 아파트 포스터 그리기 대회’를 개최하였다(본지 1면, 3면, 9면 기사 참조). 전국에서 8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여 뛰어난 실력을 뽐내어 당초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이 행사에는 아파트관리신문사를 비롯하여 현대엔지니어링, kt is가 후원사로 함께 참여하였는데, 당사가 참여한 것은 집합주거시대에 걸맞는 공동체 규범에 대한 필요성을 일깨우는 취지에 공감해서이다.

우리나라 공동주택관리도 단순한 시설관리에서 벗어나 폭넓은 시각으로 입주민 공동체 단합과 활성화에 이바지할 때가 되었음을 알리는 좋은 신호탄으로 인식되었다.

특히 더 의미 있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생활하고 있는 아파트가 배려와 양보로 함께 살아가는 공간임을 인식시켜주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교육의 효과도 아주 크다는 점이다. 행사를 주관한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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