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분동 민재식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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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중시험 시 정확한 측정 위해서는 분동 이용해야

표준화 통해 안전성 확보와 기술 성장의 선순환 기대

[아파트관리신문 고현우 기자] 경기 성남시 소재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이용객 1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는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연결구가 마모됨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려졌다. 즉, 노후화로 인해 발생한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노후 승강기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예산 문제로 인해 승강기의 대대적 교체가 어렵다면 정밀안전검사의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승강기 정밀안전검사는 설치검사를 받은 날부터 15년이 지났거나, 검사 결과 결함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 중대한 사고 또는 중대한 고장이 발생한 경우에 실시한다. 설치검사를 받은 날부터 15년이 지나 정밀안전검사를 실시한 경우에는 이후 3년마다 정기적으로 정밀안전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밀안전검사를 실시할 때에는 반드시 하중시험이 동반된다. 이때 승강기 설치검사 및 안전검사에 관한 운영규정에 따라 질량을 측정하도록 만들어진 기구인 분동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승강기 안전검사 시 분동 이용을 법제화한 나라는 없으며 분동을 이용하지 않는 나라가 많다 보니 표준화도 이뤄지지 않았다.

승강기관리업체 한국분동 민재식 대표이사는 “승강기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승강기 하중시험의 세계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민 대표를 만나 그 이유와 이를 위해 한국분동이 걸어가고 있는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분동 운반 업계에 뛰어든 계기는.

현재는 우리나라 승강기 보유 대수는 약 80만대로 세계 7위에 해당하는 등 승강기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승강기는 안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안전검사가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하중시험이다.

과거에는 하중시험 시 검사기관인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분동을 준비했지만 2020년 4월부터는 승강기 관리주체가 준비하도록 변경됐다. 분동 운반 업무는 시장 자유경쟁 체제로 전환됐기 때문에 공동주택 등 관리주체가 다양한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 분동 운반업체가 이익만을 추구해 분동 중량을 속이는 등 위법 행위를 한다면 승강기 이용자들의 안전은 위협받게 된다.

이에 정직한 분동 운반 업무를 통해 승강기 이용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하는 업체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업계에 발을 딛게 됐다.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들었다. 무엇인지.

분동 운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거운 분동을 작업자의 힘으로 운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분동을 담은 대차가 경사면에서 미끄러지거나 작업자가 무리하는 경우 부상의 위험성이 크다. 또한 계단이 있는 곳에서는 분동을 낱개로 일일이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 효율이 저하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분동 전용 자동 래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분동 운반 차량에 부착된 자동 사다리를 통해 차량과 승강기 입구를 직접 연결하는 제품이다. 전용 사다리의 각도도 조정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안전하고 효율적인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로는 검사 대상 승강기가 차량을 통해서는 진입할 수 없으면서 원거리에 있거나 노면이 불규칙한 경우다. 이때 작업자의 힘에 의한 운반 시 작업자의 피로도는 극대화되고 피로가 누적되면 허리나 손목 등에 고질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분동 전용 이동 대차’에 클램프 장비를 결합하는 신식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작업자가 대차에 탑승하지 않고 리모컨을 통해 무선으로 대차를 운전함으로써 힘에 의한 운반에 따른 재해를 방지하고 분동 대차를 최대 4대까지 연결할 수 있어 높은 업무효율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분동의 신뢰도 역시 문제점으로 자주 꼽힌다. 분동 운반 작업자가 검사 중량에 맞게 정확한 중량을 준수해 승강기 내에 적재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는 분동대차에 로드셀(무게측정소자), 인디케이터(측정기), 전자태그를 부착하는 방식을 고안 중이다. 분동대차를 디지털화함으로써 분동의 정확한 계량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중량 검사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드물게 기업부설연구소를 창설했다. 그 이유는.

끊임없이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기술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IoT 분동 시스템’ 구축이다. 디지털화된 분동대차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분동대차에 부착된 전자태그를 스마트폰으로 리딩하고 앱을 통해 분동의 용량을 검사자에게 송출할 수 있다. 클러우드 서버 구축을 통해 PC와도 연동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검사자가 작업자를 직접 확인하지 않아도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발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소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현재 연구소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연구개발전담부서 인정서를 받기도 했다.

한국분동이 구축하고자 하는 ‘IoT 분동 시스템’ 개념도
한국분동이 구축하고자 하는 ‘IoT 분동 시스템’ 개념도

 

▶분동을 이용한 하중시험 이후 확인증명서 발급도 추진하고 있는데.

앞서 언급한대로 분동의 신뢰도는 업계의 문제점 중 하나다. 분동은 파손되기도 하는데 이는 정확한 질량 측정을 방해하는 요소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국가표준기술원(KOLAS)에서 검·교정을 수료한 업체에서 실시하는 검사는 신뢰성이 높을 것이다. 20kg짜리 분동이 그 질량을 유지하고 있는지 KOLAS 검·교정 결과를 통해 확인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분동검사 결과에 대해 국가 공인 기관에서 인정한 분동을 사용했다는 증명을 할 수 있는 확인증명서가 있다면 검사 주체의 더욱 신뢰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분동은 회사 창립 때부터 KOLAS 검·교정을 받은 분동을 통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높은 등급의 기업신용평가를 받아 벤처기업확인기관장으로부터 벤처기업 확인서를 받았다.

▶승강기 하중시험의 세계 표준화가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다면.

현대 기술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지만 하중시험 시에는 분동만큼 정확한 측정을 할 수 있는 제품·기술은 없다. 그러나 승강기 안전검사 시 분동 이용을 법제화한 나라가 없어 관련 기술 역시 정체된 상태다.

분동을 이용한 승강기 하중시험의 세계 표준화가 이뤄지면 승강기 이용객의 안전성이 증가함으로써 관련 기술 역시 성장할 것이며 이는 다시 더 높은 안전성의 확보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한국분동이 받은 벤처기업 확인서
한국분동이 받은 벤처기업 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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