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기업과 협약해 캐릭터 설치·미디어 송출

단지 곳곳에 설치된 수경시설·숲속도서관·체육시설 인기

[아파트관리신문=고현우 기자]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2017년 1.05명 이후 5년 동안 1명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0.78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OECD 회원국 38개국 중 압도적인 최저치며, 회원국 평균 1.5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그래서인지 요즘 아파트에서는 어린이들을 보기가 힘들다. 어린이 놀이터는 낙후된 상태로 방치돼 있는 경우, 단지 내 어린이집은 원아 부족으로 폐원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단지 내에서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아이파크SK뷰아파트(위탁관리: 목송산업개발)다.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어린이들이 뛰노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반갑다”고 말한다.

이 아파트 김민우 입주자대표회장은 “철저하게 어린이들을 위한 아파트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 아파트를 찾아가 이러한 선택의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젊은 세대가 다수 입주한 단지 특성 반영

이 아파트 도성철 관리사무소장은 “계림아이파크SK뷰는 50세 미만 입주민의 비율이 약 70%”라며 “입대의 역시 13명 중 1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50세 미만으로 젊은 입주민이 많은 아파트”라고 말했다.

이렇듯 젊은 입주민, 특히 부부 세대가 많아 어린이 입주민 역시 많다. 이에 따라 단지 내 어린이집은 포화상태로 약 100명의 대기자가 있다. 또한 이 아파트의 학군인 광주계림초등학교의 1학년 학급은 6개에서 11개로 급증하는, 저출산 시대에서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 최우준 입대의 감사는 “젊은 부부가 다수 입주한 단지 특성을 반영해 어린이들을 위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로 합심했다”고 밝혔다.

즐길 거리 가득··· 어린이들 ‘호응’

이 아파트는 최근 애니메이션 제작기업 스튜디오더블유바바와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의 ‘B패밀리 캐릭터’를 단지 곳곳에 배치했다. 아파트 정문 스크린과 단지 중앙공원에 배치된 ‘미디어 큐브’에서는 ‘B패밀리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흘러나온다. 어린이들이 통원 버스를 기다리는 ‘키즈스테이션’과 단지 내 게시판 등 역시 ‘B패밀리 캐릭터’로 꾸며져 있다.

이외에도 이 아파트 키즈카페에는 볼 풀장, 미끄럼틀, 트램펄린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돼 있고 어린이 놀이터는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물놀이 시설이 설치되는 등 즐길 거리가 많아 어린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회장은 “키즈카페를 증축하면서 평소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이 아파트 지역주택조합장으로부터 시설 설치에 대해 지원을 받았다”며 감사를 전했다.

‘경관 맛집’··· 수경시설 높은 인기

이 아파트는 입주민들로부터 ‘경관 맛집’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단지 곳곳에 설치된 수경시설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또한 단지 내 ‘숲속 도서관’ 역시 어린이들이 친구, 부모님 등과 함께 활발하게 이용 중이다.

이와 더불어 단지 내 호수공원에는 백로, 염소 철제동상과 제주도를 연상케 하는 돌담길이 조성돼 있다. 단지 내 중앙공원 역시 깔끔하게 정리된 잔디밭과 수목들로 인해 입주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이 아파트는 한국조경학회가 주관하는 ‘2023 제20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에 참여했다. 1차 심사는 통과했으며 7일 진행된 2차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어린이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이 아파트에는 헬스장, GX룸, 골프연습장, 게스트하우스, 실내 체육관, 미술관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존재한다. 이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은 최신식·고급 시설을 구비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강점이 있다.

이 아파트 한선영 112동대표는 “GX룸에서 진행하는 트니트니 수업과 실내 체육관에서 진행하는 스피닝 수업이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3월 26일에는 단지 내 중앙광장에서 ‘On동네방네 인문예술파티’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를 앞두고 약 한 달간 펼쳐진 백일장 결과에 따라 수상자 어린이들에게 표창장과 상품을 수여했다. 이 행사는 지자체에서 구성한 ‘광주아트리빙기획단’이 진행한 공동체 문화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관리사무소 뒷받침하는 적극적인 입대의

계림아이파크SK뷰아파트는 지난해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다. 대개 지원자가 없어 입대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타 신축 아파트와 달리 이 아파트는 3개월 뒤인 10월 입대의 구성을 완료했다.

이 아파트 입대의는 구성된 직후부터 광주 동구청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1715세대 규모의 대단지인만큼 민원이 꽤 많이 발생하는데, 입대의가 자발적으로 관리사무소의 민원 업무를 일부 대신 처리해주고 있다.

도 소장은 “같은 입주민의 입장에서 민원에 응대하다 보니 입주민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시설 관리 업무보다 애로사항이 많은 업무가 민원 대응인데, 입대의로부터 큰 도움을 받고 있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선한 영향

이 외에도 이 아파트 입대의는 지난 4월 생필품 85상자를 계림2동에 기부하고 아파트 정문 스크린에는 관공서 등에서 진행하는 공공사업 관련 영상을 꾸준히 송출하는 등 사회공헌활동 역시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김 회장은 광주 동구청장과 광주광역시장 표창패,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 표창장을 받았다.

이 아파트 입대의 강채훈 간사는 “아파트가 단순 주거 공간에서 모든 생활을 영위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거 관리가 중요해진 현재, 도 소장·김 회장과 함께 입주민 주거복지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