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실에 갇힌 독거노인 입주민 구조

A씨 구조 당시 모습 
A씨 구조 당시 모습 

[아파트관리신문=고현우 기자] 인천 송도더샵마스터뷰3단지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층간소음 민원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생명을 살려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월 10일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윗층 세대에서 지속적으로 ‘쿵쿵’거리는 소리가 난다”는 층간소음 민원을 접수했다. 이에 이 아파트 시설반장이 보안대원과 함께 윗집 세대에 방문해 초인종을 누르고 인터폰으로 호출도 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자 이를 일지에 기록했다.

이 아파트 직원들은 민원 접수 당일에는 ‘민원을 제기한 입주민이 소음에 예민한 사람일 수도 있다’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다음날 일지를 확인하고 같은 내용의 민원이 제기되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윗집 세대는 독거노인이 거주하는 세대로 잠깐 소음이 발생할 수는 있어도 하루에 한 번씩 민원을 접수할 정도의 소음을 발생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날도 윗집 세대는 호출에 응답하지 않았다.

 직원은 그 즉시 윗집 세대의 전기와 수도 사용에 관한 검침을 실시했다. 검침 결과 11일 하루 동안 윗집 세대에서 수도를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에 불안함을 느낀 유 소장은 경찰·소방대원들을 대동해 해당 세대에 들어섰다.

그러자 세탁실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입주민 A씨가 시스템 창호 고장으로 세탁실에 갇히게 됐고 지속적인 ‘쿵쿵’ 소리는 A씨의 구조신호였던 것. A씨는 관리직원들과 경찰·소방대원들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출동한 송도국제도시 지구대원은 “출동 당시 반려견이 짖는 소리, TV 소리가 들림에도 인기척은 전혀 느껴지지 않아 위급상황이라고 판단, 그 즉시 문을 개방해 A씨를 구조했다”며 “다행히 A씨의 상태는 육안상 양호했지만 만약 관리사무소에서 위험을 감지하지 못해 신고하지 않았다면 고령의 나이와 한파로 인해 불상사가 생겼을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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