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난방비 급등으로 많은 아파트 입주민들이 관리비 폭탄을 맞게 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게 난방을 틀었는데 지난해보다 난방비가 2배 이상 높게 나오거나 관리비가 10만원 이상 높게 나왔다는 등의 글이 이어졌다.

이처럼 이번 겨울 난방비가 많이 나온 것은 도시가스 요금이 지난해 네 차례 인상을 거쳐 전년보다 38.4% 올랐고 주택용 열요금은 전년보다 37.8% 올랐기 때문이다.

전년과 비교해 한파가 잦고 더 추워진 날씨로 난방 사용량이 늘면서 각 세대별 실제 난방비 상승폭은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 관리비 통계에 따르면 관리비 공개 단지들의 12월 난방비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2021년 ㎡당 공용 72원, 전용 262원에서 2022년 ㎡당 공용 96원, 전용 416원으로 올랐다. 다만 2022년 12월 관리비는 2023년 2월 말까지가 공개기한으로, 공개된 단가는 현재까지 입력한 단지 기준이다.

아파트 난방비 폭탄으로 입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면서 관리사무소의 고충도 커졌다. 최근에 난방비가 크게 오른 사실을 잘 몰랐던 입주민들은 관리사무소가 난방비 부과를 잘못하거나 계량기 등 시설 고장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식으로 잇따라 민원을 제기했다.

경기 안양시의 한 아파트 소통 게시판에는 지난 19일 ‘실내온도 21도로 고정하고 밸브도 조정했는데 관리비 폭탄이 떨어졌다’며 ‘갑자기 이렇게 난방비가 크게 오르니 계량기도 못 믿겠고 (관리사무소에)한 번 따져봐야 겠다’는 관리 불신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에 다른 입주민들은 댓글을 통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인 10만원 정도가 더 나왔다’ ‘32평 관리비 47만원 나왔다. 전기료는 3만원도 안 나왔는데 다 난방비와 급탕비다’ ‘54만원이 나왔는데 20년 결혼 생활 중 가장 많이 나온 금액이다. 놀라서 뭐가 문제가 있는 건지 생각했다’ ‘엄청 따뜻하게 살지도 않았는데 2배가 나왔다’ ‘지난달 난방비는 50200원이었는데 이번달에는 난방비만 30만원, 관리비가 55만원 나왔다’고 알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에서 난방비는 잘못된 금액이 아니니까 문의전화 그만 하고 우편함의 관리비 고지서를 확인하라고 방송한다’ ‘난방비 때문에 관리사무소에 얼마나 전화를 했으면 방송을 다 한다’ 등의 글이 올라와 관리사무소의 고충을 짐작하게 했다.

안양의 또 다른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12월분 난방(급탕)비 관련 입주민들의 문의가 많아 최근 난방 단가 관련 안내문을 게시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열요금의 책정은 계절 지수에 따른 요금 변동 및 인상으로 연료비 증가가 요금에 많은 영향을 줬다”며 입주민들에게 해당 아파트의 난방, 급탕 단가 추이를 참고하도록 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주택용 열요금은 계약면적 ㎥당 기본요금 52.40원으로, 동절기 사용요금은 지난해 7월 기준 M㎈당 76.66원에서 같은 해 10월 M㎈당 92.50원으로 조정됐다. 난방비 단가는 전년과 비교할 때 11월 640원에서 969원으로, 12월 671원에서 1018원으로 올랐으며, 급탕비 단가는 11월 4330원에서 4504원으로, 12월 5200원에서 6200원으로 올랐다.

한편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과 고환율 여파로 이번 겨울 난방비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가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영업손실 증가를 이유로 올 2분기 가스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는 전기요금도 9.5% 이상 올라 관리비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민들이 관리비 인상을 오해하지 않고 에너지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관리사무소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