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정보통신 기업 엠알솔루텍 조휘만 대표
주차공간 부족·전기차 화재 등 해결 가능
사각지대 거의 없는 어안형 CCTV 추천

[아파트관리신문=고현우 기자] 폐쇄회로 TV(CCTV)는 주로 방범이나 화재예방 등 안전 관리를 위해 설치됐다. CCTV로 찍은 영상을 녹화할 수도 있어 범죄 발생 시 결정적인 증거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CCTV가 과거에는 보안 장치의 역할만을 담당했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위치 정보 등 첨단 기술이 동반됨에 따라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장치로 진화하고 있다.

전기·정보통신 기업 ‘엠알솔루텍’의 조휘만 대표는 CCTV는 발전을 거듭해 2030년에는 스마트시티 구축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건설기술교육원 스마트시티 분야 강사이기도 한 조 대표는 CCTV 사업을 통한 스마트시티 구축으로 공동주택 입주민들에게 보다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 대표를 만나 공동주택 CCTV 교체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 향후 공동주택에 접목할 구체적인 기술 등에 대해 들어봤다.

엠알솔루텍 조휘만 대표
엠알솔루텍 조휘만 대표

 

Q. 공동주택 CCTV 설치·교체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A.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재직 중이던 1999년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공동주택에 CCTV가 많지 않았다. 지하주차장이나 승강기가 없는 공동주택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LH에서 설계 업무를 담당했는데 주택의 층고가 높아짐에 따라 지하주차장과 승강기가 공동주택에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CCTV 설치·교체 사업의 필요성을 느꼈다.

Q. 공동주택 CCTV 설치·교체 사업에서 엠알솔루텍이 지니고 있는 강점은?

A. 과거 CCTV의 전송 매체는 아날로그 방식의 동축 케이블이었다. 하지만 CCTV가 디지털화됨에 따라 전송 매체가 UTP 케이블 또는 광케이블로 바뀌게 됐다.

노후 공동주택에서는 이미 동축 케이블이 설치돼있어 기존의 CCTV를 디지털 CCTV로 교체하기가 어려웠다. 케이블 교체 비용도 많이 들고 케이블을 보호하는 배관 공사까지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를 보완하고자 동축 케이블의 교체 없이 디지털 CCTV를 설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통해 노후 공동주택에서도 디지털 CCTV 설치 비용이 대폭 줄어들어 많은 공동주택에서 엠알솔루텍에 CCTV 교체를 문의했다.

그 결과 최근 5년간 105개 공동주택의 CCTV를 설치 및 교체했으며 매출 약 60억원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

Q. 앞으로 공동주택에 접목할만한 CCTV 기술은?

A. 매우 다양하지만 두 가지만 꼽아본다면 첫째로 주차 문제 해결이다.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은 주차공간이 부족할 때가 많은데 주차공간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동안 입주민들의 시간과 자동차 연료가 낭비된다. CCTV를 이용한 주차 관제 시스템을 통해 주차공간을 자동으로 찾아서 유도해 준다면 이러한 낭비가 감소할 것이다. 또한 차량 번호판 인식을 통한 미등록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는 시스템 등도 생길 것이다.

두 번째는 향후 전기차가 확대 보급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예방이다. 전기차 화재는 타 화재에 비해 확산 속도가 빠르고 일반 소화기로는 진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후속 조치할 수 있도록 신속한 발견이 중요하다. 최근 CCTV는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카메라의 화면만 확대되는 기술을 탑재하고 있어 신속한 발견과 상황 파악이 가능하다. 이는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다. 또한 엠알솔루텍은 CCTV를 통해 입주민들에게 전기차 충전기 사용 현황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출원 중이다. 이 기술이 도입되면 전기차 충전으로 인한 입주민 간 갈등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Q. 공동주택 CCTV 교체·설치 시 고려할 점은?

A. 첫 번째는 설치 목적이다. 실시간 CCTV 관제를 통해 문제 발생 즉시 발견하려는 경우, 문제 발생 시 녹화된 영상을 판독하려는 경우, CCTV가 설치돼있음을 입주민들에게 인지시킴으로써 범죄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경우 등 다양한 목적이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성능이다. CCTV는 한 공간에 십수대가 설치돼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사각지대가 거의 없는 어안형 CCTV에 대해 모르고 있는 입주민들이 많다. 돔형이나 박스형에 비해 한 대당 가격은 비싸지만 설치 대수를 줄일 수 있어 비용문제는 대동소이하고 성능은 더 뛰어나 ‘문콕’ 사고와 같은 사소한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다. CCTV가 설치돼있음을 입주민들에게 인지시킴으로써 범죄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성능이 가장 뛰어난 어안형 CCTV 설치를 추천한다.

조 대표가 강조한 어안형 CCTV 소개
조 대표가 강조한 어안형 CCTV 소개

 

Q. CCTV 사업 외에도 엠알솔루텍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A. CCTV 사업 외에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전기차 충전시설 개발 사업이다. 기존 화석연료를 이용한 차량은 고속도로 등 이동 공간에서 연료를 충전했다면 전기차는 공동주택 등 주거 공간에서 연료를 충전한다. 아직 주거 공간에 충전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에 정부 과제로 ‘스마트 전기차 충전시설’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는 케이블을 연결해 충전하는 시스템으로 케이블이 모두 사용 중이라면 다른 차는 충전할 수가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 차량의 충전이 끝나면 바로 다음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주거 공간이 주요 충전 공간이 되면 타 아파트 입주민이 차량 연료 충전을 위해 주차 공간을 차지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차량 데이터를 입력해야 충전이 가능한 또는 입주민이 아닌 사람에게는 더 많은 요금을 부과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한다.

Q. 향후 목표는?

A. 2019년에 전력산업진흥을 통해 LH 입주민들의 주거 복지 향상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행정안전부장관 포장증을 받은 바 있다. 항상 입주민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근무했기에 그러한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향후 목표도 입주민들의 안전한 삶을 보장하고 편리한 삶과 저에너지삶을 실현함으로써 입주민들의 주거 복지를 향상하는 것이다. 기업의 가치는 단순히 수익 창출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술적으로는 CCTV 사업 역량을 강화를 통해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뒤처지지 않는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스마트시티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2019년 조 대표가 받은 포장증
2019년 조 대표가 받은 포장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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