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기 안양시 비산더포레스트힐 문쾌남 입주자대표회장

장기수선충당금 투입해 대대적 시설물 개선 시행
단지명 변경으로 새로운 브랜드·이미지로 탈바꿈

비산더포레스트힐아파트 신성호 관리소장(좌)과 문쾌남 입주자대표회장(우)
비산더포레스트힐아파트 신성호 관리소장(좌)과 문쾌남 입주자대표회장(우)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 위치한 입주 20년차 아파트 더포레스트힐(18개동, 2044세대)은 지난해부터 단지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그동안 적립해온 아파트의 장기수선충당금을 활용해 ▲재도장공사 ▲어린이 놀이터 전면 개보수공사 ▲현관자동문 교체공사 ▲주차관제시스템 설치 ▲통합관제실 설치공사 ▲테니스장의 다목적 시설 변경공사 등 대대적인 단지 보수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입주민 공모를 통해 종전 단지명이었던 ‘임곡주공그린빌’을 ‘비산더포레스트힐’로 변경하고 새 이름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단지 곳곳에 입혔다.

단지 변화를 주도한 이 아파트 문쾌남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만나 자세한 과정을 들어봤다.

비산더포레스트힐 단지 전경
비산더포레스트힐 단지 전경

▶단지 개선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우리 아파트는 입주 20년차를 넘어서며 단지의 노후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어린이 놀이터와 아파트 외관, 조경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했다. 20년이 지난 단지 주변으로 새로운 브랜드 아파트들의 입주가 시작되고 있었고, 노후화되는 단지에 변화가 절실한 상황에 직면했다.

새로 지은 아파트와 같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 단지의 주요 장점인 주변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입주민 모두가 자랑할 만한 단지, 평생 살고 싶은 주거환경을 만드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를 위해 단지 구성원인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만족할 공간과 시설들을 새로 구성하게 됐다. 

다행히 모든 동대표들과 뜻을 함께 하면서 의지만 있다면 변화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맞게 됐다.

새로운 단지 로고가 부착된 아파트 외벽
새로운 단지 로고가 부착된 아파트 외벽

 

▶단지명도 바꿨는데 이유는 무엇인지.
단지 브랜드 변경은 기존의 아파트 이미지를 버리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단지명 변경 후 새로 설치된 사인물.
단지명 변경 후 새로 설치된 사인물.

필요한 절차였다. 아파트에 새로운 브랜드를 입혀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단지명 변경을 시작으로 우리 아파트가 새로 태어나게 될 것이라는 의지를 입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단지명을 바꾸는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단지명 변경을 위한 투표 절차가 문제였는데, 안양시 측에서는 투표 결과를 서면으로 제출하라 했으나 각 세대 소유자 중 단지 내에 거주하지 않는 이들도 상당수라 서면투표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 같은 현실을 적극 피력하고 적법여부와 타 시군 단지 사례까지 검토한 결과 안양시 최초로 전자투표를 통한 주민 브랜드변경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

단지명 변경은 전체 소유주의 80% 이상 동의를 받아야 가능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3개월 동안 진행해야만 했다. 최종적으로 81%의 동의를 얻어 무사히 변경절차를 완료할 수 있었다.

단지명 변경 과정에서 입주민들의 역할도 컸다. ‘더포레스트힐’이라는 새 단지명은 주민 공모를 통해 확정됐고, 새로운 단지 로고 디자인도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입주민이 직접 했다. 단지명이 변경되고 새로운 로고가 확정된 후에는 통일감을 줄 수 있도록 각종 사인물 교체, 외벽 도색을 거쳐 통해 현재의 외관을 완성했다.


▶공사 당시 어떤 시설 개선에 중점을 뒀는지.
제일 중점을 뒀던 부분은 어린이 놀이터 개선이었다. 세월이 흘러 낙후된 어린이 놀이터는 정작 아이들이 찾지 않고 방치되다시피 했다. 놀이터 개선은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이뤄졌다.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놀이터 위원회’를 조직해 놀이터 컨셉이나 적합한 놀이기구 등을 직접 선정토록 했다. 놀이터의 주 사용자가 될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입장에서 직접 놀이터 개선에 나섰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고 실용적인 놀이터를 만들 수 있었다.

개선된 놀이터는 각 장소마다 전부 테마가 다르다. 단지 내 총 9개의 놀이터가 있는데 장소별로 배치된 놀이기구나 사용연령 등을 모두 달리 했다. 산 밑에 있는 숲 속 놀이터의 경우 집라인을 설치하고 모래놀이도 할 수 있게끔 했고, 가장 많은 공을 들여 완성한 109동 앞 놀이터의 경우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모든 이들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조성했다.

비산더포레스트힐 어린이놀이터
비산더포레스트힐 어린이놀이터

주차시스템 역시 단지 시스템 변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다. 외부차량들의 무분별한 출입과 주차로 입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외부 차량을 막을 방법도 달리 없었다. 이에 주차관제시스템을 도입하게 됐고 외부차량 입차는 사전 예약을 거치도록 변경하면서 입주민들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새롭게 조성한 시설물이 있는지.
먼저 재활용장을 만들었다. 쓰레기를 깔끔하기 관리하기 위해 필요했던 부분이었는데 재활용부스를 만들어 누가 봐도 깔끔한 경관을 만들었다. 체육시설의 경우에도 오래된 농구대를 철거하고 운동시설을 보강했다.

특히 일부 회원들만 이용하던 테니스장도 모든 입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광장으로 조성했다. 어린이들이 인라인이나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됐고, 입주민들에게 기존에 없었던 탁 트인 공간을 제공해줄 수 있었다. 테니스장이 전체 입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었던 것은 테니스장 회원들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단지 내 곳곳에 휴식공간도 설치했다. 단지 주변 풍경이 아주 좋음에도 딱히 주민들이 앉아 쉴만한 공간이 없었는데, 이런 장소들을 발굴해 데크와 의자, 테이블, 파라솔 등을 설치했다. 직원들이 직접 작업을 해서 비용을 대폭 아꼈고 앞으로도 적절한 장소를 계속 찾아 휴식공간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등산로와 연결된 단지 둘레길 역시 입주민의 많은 사랑을 받는 공간이다.

주민 휴식공간
주민 휴식공간

▶단지 환경개선 후 입주민 반응은.
입주민들이 직접 사용하고 누릴 수 있는 시설이 많아지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변화에 익숙하지 않았던 입주민들이 단지 내 시설물들이 속속 탈바꿈하는 것을 보면서 다음에는 뭐가 바뀔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고마웠던 사람들은.
시설 개선 과정에서 업무량이 많이 늘어났음에도 적극 나서 준 신성호 관리소장 이하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정말 고생 많았다. 함께 뜻을 모아준 입대의 구성원들에게도 고맙다. 사실 고맙지 않은 이들이 없다. 다양한 시설물을 한꺼번에 개선하는 과정에서 생활불편을 감수해준 입주민들에 특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결국 오늘의 성과는 단지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희생한 끝에 만들어진 결과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올해는 도전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의 단지 변화를 발판 삼아 국토교통부 주관 전국 최우수단지에 선정되는 것이 목표다. 또한 다시 갓 입주한 새 아파트처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최소한 입주민들이 거주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아파트, 매일매일 더욱 좋아지는 아파트를 만들고 싶다.

비산더포레스트힐아파트와 주변 풍경.
비산더포레스트힐아파트와 주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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