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난방효율 높이는 배관 관리

공용배관 난방수 수질검사
난방설비보호제 투입 필요

아파트 난방배관 누수 수리 모습.
아파트 난방배관 누수 수리 모습.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10월 들어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아파트마다 멈췄던 난방을 다시 가동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때 실내에 예전만큼 빨리 온기가 전해지지 않고 골고루 따뜻하지 않은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는 난방 배관 관리와 관련이 있으므로 평소 관리자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역난방의 경우 지역난방공사 측의 열병합 발전소로부터 아파트 기계실 열교환기까지 들어오는 중온수 배관이 지역난방공사에 의해 별도로 관리되지만 아파트 열교환기에서 각 세대로 공급되는 2차측 난방수 배관은 단지 자체 관리영역이다. 일정온도의 난방수가 흐르는 난방수 배관은 흑관, 동관, 스테인리스강관 등의 재질로 이뤄져 있다. 때문에 난방수인 상수도에 포함된 염소이온 등과의 화학반응에 의해 녹이나 스케일, 물때가 내부에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이물질이 배관 속에 쌓이게 되면 난방수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열효율을 떨어뜨리고 난방 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공용부 배관의 이물질이 세대 내 분배기 배관으로도 흘러들어가고 세대 내 배관에서도 이물질이 쌓이기 때문에 정유량밸브나 각방온도조절기 등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부 업체에서는 난방효율 개선과 난방비 절감을 위해 세대 내 난방배관 청소를 권하기도 하지만 공용부 배관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공용부 난방배관 관리를 위해 매년 봄, 가을 등 2회에 걸쳐 정기적으로 2차측 난방수 수질검사를 하고 난방설비 보호제인 청관제를 투입할 필요가 있다. 한 전문가는 “한 번 투입한 청관제는 최대 3년까지 유지가 되지만 세대 내에서 배관 청소를 실시할 경우 청관제도 함께 빠져나가면서 전체 유지기간이 그보다 짧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관 내 이미 발생한 이물질은 제거가 힘들지만 배관 설치 후 주기적으로 수질관리를 해주고 청관제 투입이 이뤄지면 이물질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또 이와 함께 기계실 열교환기를 분해해 열판에 낀 물때 제거 등 관리도 필요하다.

적절한 난방수 수질관리와 설비보호제 투입 등이 이뤄지면 난반배관의 부식억제로 배관 교체비용이 절감되고 열교환기 세척주기 연장, 세대 내 적산열량계 장치 고장 감소, 난방 열효율 증가 등이 가능해진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고시 ‘중앙집중 난방방식의 공동주택에 대한 난방계량기 등의 설치 기준’에서도 난방계량기 및 난방온도조절기의 효과적인 사용을 위해 공동주택관리주체는 매년 1회 이상 입상관 내부의 난방수 오염여부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난방수를 순환시켜 일부 또는 전체를 교체하며, 난방수의 적정 수소이온농도(8.0이상)가 유지되도록 적절한 양의 수처리제를 주입하는 등의 조치를 하도록 하고 있다.

또 한국지역난방공사 열사용시설기준에서도 공동주택의 기계실에는 2차측 난방수의 수질관리를 위한 수처리장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는 준공 15년이 경과한 공동주택에 대해 스케일, 배관 등으로 효율이 저하된 공용 난방배관 입상관, 횡주관을 새로운 배관으로 교체 시 공사비를 지원하는 ‘공동주택 난방배관 개체지원 사업’도 지속 실시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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