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동숲에리움아파트
동대표 3명이 직접 나서 공동체 활성화 주도
관리주체 적극 협조, 입주민 참여율 높아

숲에리움 전경
숲에리움 전경

[아파트관리신문=고현우 기자]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오류동숲에리움아파트(위탁관리:삼정알엠씨)는 현재 180세대 중 156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행복주택이다. 해당 아파트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공급한 1인 주택으로 고령 입주민 20%와 청년 입주민 80%가 혼합거주 하고 있다. 최근 숲에리움이 구로구와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어 이 아파트를 방문해 그 이유를 들어봤다.

세대 차이 없이 입주민 간 소통·교류 활발한 아파트

숲에리움은 1인가구로만 구성된 행복주택의 특성상 세대 간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중년 세대가 없어 입주민 간 세대 차이가 존재하기 쉬운데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어르신들과 청년 세대의 소통과 화합이 잘 이뤄지고 있다. 특히 아파트의 동대표 3명은 전부 청년으로 구성돼있는데 이들이 관리사무소와 함께 어르신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주도하고 있다. 관리주체의 주도 아래 입주민들 역시 적극적으로 상호 소통·교류하고 있다.

숲에리움 청년 입주민 A씨는 “타지에서 이곳으로 입주해 외롭게 생활했는데 관리주체의 노력으로 입주민들과 화기애애하게 지낼 수 있어 기쁘다”며 만족을 표했고, 고령 입주민 B씨는 “요즘 청년 세대들과의 소통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청년들이 살갑게 다가와 줘 입주민들끼리 화합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숲에리움이 처음부터 어르신과 청년들의 소통과 교류가 활발한 아파트는 아니었다. 완공 초기에는 아파트의 출입구가 두 개인데다 승강기에서 내리면 바로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를 지녀 입주민 간 교류가 거의 없었다. 이로 인해 입주민들의 세대 간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한 삭막한 아파트였다.

이에 지난 1월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동대표 3명은 입주민 간 소통으로 삭막한 분위기를 극복하고 고령 입주민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어르신과 청년이 함께하는 공동체(어청공)’를 구성했다. 어청공은 청년 입주민 5명과 고령 입주민 5명으로 구성됐으며 구성원들은 입주민들에게 생활용품·먹거리 나눔을 진행함으로써 이웃 간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입주민들 역시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고 서로에게 롤링페이퍼를 작성하거나 인근 야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함께 야구를 관람하는 등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구로구 다른 아파트 입주민들 역시 어청공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어 숲에리움만의 소통의 장이 아닌 구로구 지역 입주민의 소통창구가 됐다.

어청공 김영미 대표는 “숲에리움의 입주자대표이자 어청공의 대표로서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감사를 표한다”며 “이를 양분 삼아 더 많은 지역주민들과도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숲에리움의 공동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리사무소 조용랑 과장은 “아파트가 오류1동주민센터 및 센터 청사와 혼재해 주민센터에서도 공동체 활동을 적극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입주민 간 소통이 원활해서인지 민원도 줄었다”며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활동이 관리주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어르신과 청년으로 구성된 어청공 회원들
어르신과 청년으로 구성된 어청공 회원들

구로구 마을공동체 사업 참여로 공동체 활동 가속화

어청공은 ‘1인가구 이웃이랑 마음행복, 환경사랑’을 주제로 구로구 마을공동체 사업을 진행하며 공동체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사업 내용으로 7월에는 천왕산 쉼터와 제로웨이스트샵 방문·미니 선인장 종이접기 수업·환경 강의 및 샴푸바 만들기, 8월에는 ‘기후위기와 채식’을 주제로 꽃비빔밥 만들어 먹기·추석맞이 선물 봉투 만들기, 9월에는 추석맞이 선물 봉투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원사업으로 10월에도 종이접기 수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10월 말쯤 그동안 입주민들이 종이접기로 만든 작품들을 주민센터 5층 대강당에 전시할 예정이며 지원사업 마지막 달인 11월에는 1인 가구의 특성상 집밥을 챙겨 먹기 힘든 입주민들에게 ‘엄마의 밥상’ 프로그램으로 집밥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사업도 활발히 진행돼 소통의 장이 넓어졌다”며 “청년 세대와 고령 세대의 참여율도 엇비슷해 어청공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아 더욱 뿌듯하다”고 말했다.

어청공 활동 모집공고
어청공 활동 모집공고

 

9월 7일 진행된 어청공 ‘추석맞이 선물 봉투 만들기’ 활동 기념사진
9월 7일 진행된 어청공 ‘추석맞이 선물 봉투 만들기’ 활동 기념사진

공용공간에 커뮤니티실 조성, 입주민 호응 높아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어청공은 마을공동체 사업 전부터 아파트 내 공용공간에 커뮤니티실을 설치해 입주민들의 공동체 활동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아파트의 6층에는 야외 테라스, 10층에는 스터디룸으로 이용 가능한 미니 북카페, 12층에는 취미 공간, 16층에는 공용주방, 18층에는 실내 캠핑장으로 커뮤니티실을 구성했다. 특히 16층 공용주방에서는 1인 가구 특성상 먹기 힘든 배달음식이나 과일 등을 공유하는 등 입주민들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으며 6층 야외 테라스와 18층 실내 캠핑장에서는 관리사무소의 허가를 받은 후 입주민들끼리 바비큐 파티를 즐긴다. 관리주체의 노력에 숲에리움의 위탁관리사인 삼정알엠씨도 도서와 컴퓨터를 기증하며 힘을 보탰다.

조 과장은 “커뮤니티실에서 많은 입주민들이 공동체 활동을 하며 소통하고 있다”며 “관리사무소에서도 입주민들의 연락을 받아 아파트 내 방송을 하는 등 공동체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입주민들의 주거복지를 향상하기 위해 정신·취업 상담을 위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매주 화·금요일에는 전문 상담가를 초빙해 저렴한 비용으로 입주민들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입주민들의 주거복지를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올해 지원사업이 종료되고 내년 마을공동체 사업에 채택되지 못하더라도 어청공의 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곧 완공될 숲에리움 2동에 좋은 선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10층 미니 북카페
10층 미니 북카페

 

삼정알엠씨가 미니 북카페에 기증한 컴퓨터
삼정알엠씨가 미니 북카페에 기증한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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